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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ilitary_41847
    작성자 : rokengcoy
    추천 : 30
    조회수 : 3299
    IP : 1.209.***.71
    댓글 : 32개
    등록시간 : 2014/04/24 17:40:02
    http://todayhumor.com/?military_41847 모바일
    아저씨 계급이 뒤바뀌고 우는 간부 달래줬던 썰
    저녁에 시험이라 쓰래빠 끌고 도서관왔는데 자리가 없어서 음슴체ㅋ

    때는 본인이 말년이였던 12년 11월
    상병때 파병을 갔다온지라(일병4호봉때까지 수송부막내) 파병복귀를 하고나니 수송부엔 이등병, 물일병만 잔뜩

    본인 주특기는 소형,중형,대형 이런게 아닌 사단에 두명뿐인 주특기였음 2815

    암튼 본인이 파병을 갔던 관계로 수송부 20명인원중 나를 알던사람은 딱4명(한두달차이나던 후임3명, 정비관하사형아)이였고

    수송관님은 중사셨는데 파병갔던사이에 영외중대에서 오신분이라 처음뵈었고 나한테 별관심이없었음. 복귀하고 첫출근날 하신말씀

    "두달간 뭐할래?", "부사수한테 장비교육하겠습니다."
    "됐고, 수송부 관리하면될거같아."

    그 시간부로 본인은 더이상 2815주특기가 아닌 '수송부난로관리 및 흡연병'으로 전향을 했었음

    그당시일과: 출근-흡연-수송부사무실난로를 켬-취침-중식-흡연-취침-흡연-퇴근

    당시 수송관님이 짬이 안되서 동절기 되자마자 완전 좋았던 수송부 난로를 타 처부에 뺏겨서

    중대 군종병 불러다가 30분 정도 통성기도를 해야 작동하는 그런 난로가 수송부꺼였음. 

    암튼 나는 그게 꺼지지 않게 일과시간동안 유지하는게 임무.




    11월말, 전장비가 다가오고있었고 수송관님 포함 전인원이 장비를 조이고 닦고 기름칠하고 있을때 본인은 난로앞에 앉아 콘칩을 먹으며 막시무스(maxim)을 정독하고있던 찰나

    (아 물론 간부님도 일하시는데.. 도와드린다고했으나 난로가 계속 활활타오르면 좋겠다는 수송관님 말씀에  다시 수송부로 ㄱㄱ)


    문이열리네요~ "얘야 여기 잠깐 있어도되니?"

    와 나는 그 순간 막시무스에 있던 처자가 내눈앞에 튀어나온줄알았음

    비표를 보니 보수대대 여간부님이셨음. 

    애들한테 보수대대에 완전 이쁜 하사가 한명있다고는 들었는데 그분이 오신거임.

    본인이 있던 곳은 정비대대라서 장비를 고치거나 수리부속반납수령하러 타대대에서 많이왔음.

    막시무스와 잠시만 안녕을 고하고 늠름한 육군병장은 간부님께 한마디를 던졌음

    "커피랑 둥굴레중에 어떤거 드시겠습니까?"

    여간부는 "커피 두잔될까? 우리 운전병줄려고.. 아, 우리 운전병 들어와있어도되지?"

    와나 이렇게 천사같은 간부님밑이라면 군생활이 행복하겠다 라는 생각에 그 운전병을 잠시 부러워하던 찰나 운전병의 계급은 이병...

    ....... ...... .......(하나도 안부러움)


    암튼나는 손님대접을 해드리고 커피한잔을 들고 담배한대를 피고 다시 수송부로 들어왔는데

    그 이등병 아저씨가 하사에게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하소연을 하고있었음

    내용인 즉슨 하사가 운전병 아저씨를 부르자 관등성명을 댔고 '이병 xxx'라고하자 하사왈: 너 일병아니야? 이게 대화의 시작

    본인은 남의 집에 불난거 구경하는걸 좋아하는지라 원래있던자리에서 잠잘려고하는데 그 둘의 대화가 너무 웃겨서 잘수가없었음

    "너 일병아니야? 왜 나 속여? 내가 여자라 만만해?"
    "제가 왜 속이겠습니까? 이등병이니까 이등병이라고 하지 않겠습니까?"
    '너 이거 계급사칭인거알지? 작대기가 한개면 일1병이지 어디 이2병이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이런사람이 다있나 싶었음.

    작대기가 네개였던 사(4)병인 본인은 너무 어이가 없어서 간부님께 다짜고짜 한마디함.

    "간부님, 몇군번이십니까?" (상당히 예의에 어긋난 질문이지만 예의보다 어처구니없던상황이 먼저 앞섰음)

    육군 사(4)병의 질문에 간부님은 잠시 멍때리셨고

    알고보니 그해 3월에 임관에 부사교에 초군반에 이래저래해서 부대로 전입온지 두세달? 밖에 안된간부였음.

    그때부터 남가르치기 좋아하던 본인은 그 하사를 가르치기 시작했고

    본인이 군대를 늦게 갔던지라 여동생같은 간부님께 군생활은 무엇인가?부터 시작해서 초임간부로써 병사다루는법(상병장에 대해 많이 설명함) 

    오빠마음으로 여러 썰을 풀기 시작함

    근데 이 처자가 갑자기 울먹이기 시작하면서 자기의 고충을 나에게 털어놓기 시작함 한10분을 들어줌

    운전병 아저씨는 어쩔줄몰라했곸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리 (나름) 산전수전 다겪은 육군병장이라도
    우는간부 달래주는건.. 그 누구도 상상도 못했을 일임. 

    암튼 울던 간부님은 잘달래드리고(오빠마음으로) 

    운전병아저씨한테 팔리아멘트 반갑남은거 스윽 주고 배웅을 해드림

    간부님께 군생활 초반애 큰도움을 드린게 너무 뿌듯해서

    스스로에게 상을 주기위해 px가서 콜라한캔사서 담배한대 피고 수송부 복귀했는데

    난로에 불이 꺼져 있었음. 그리고 그 난로 옆에 수송관님이 계셨음. 딱한마디하심. 


    "근무지이탈이네? 오후에 허브갈자."

    ... ... ... ... .....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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