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goodting.tistory.com/562 알리... 당신이 이 글을 보길 바랍니다.
나는 앞서 당신에게 문제를 제기 했고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분명 나영이 아버님께서 가사를 보시고 먹먹한 가슴으로 밤잠을 설쳤다는 것과, 당신 역시 똑같은 피해자 입장에서 밝히기 싫었고 감추려 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나영이 가족에게 직접적으로 연락을 취하는 방법이 아닌 기자회견만을 고집하는지요? 여론을 돌리려는 문제만을 생각하는 것입니까?
나영이 아버님 측근이 먼저 소속사에 연락을 드렸지요. 알리 당사자와 소속사 관계자들이 먼저 연락을 드려 사과하지 않았지요.기자회견장에서 죄송하다면서 나영이 아버님께는 왜 직접 사과 하지 않는지요? 때린 아이에게는 사과하지 않고 당신이 때린 모습을 목격한 사람들에게 사과하는 상황이 납득이 될런지요?
당신도 위로 받아야 마땅하고, 사회라는 울타리에서 당신을 지켜주지 못한 우리의 책임은 엄청나게 큽니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방관자이며 죄인일 수 있습니다. 당신에게 욕을 할 자격도 없을 겝니다. 하지만, 나영이 가족들은 다릅니다. 알리...... 당신은 기자회견 보다도, 자신의 처지를 대중들에게 밝히기 전, 나영이 가족에게 연락을 취해 사죄를 했어야 합니다.
당신의 지금 모습은 기자회견을 통한 여론을 돌리기 위한 수단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자!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봅시다. 당신 역시 성범죄 피해자입니다. 누군가가. 즉 내가 당신의 이야기를 사전 동의 없이 소설로 썼다면 당신은 분노하겠지요? 저는 당신에게 직접적인 연락도 하지 않고 기자회견을 열어 미안합니다. 나는 알리라는 가수에게 힘을 주고 싶었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당신에게는 전혀 연락조차 하지 않고 말이지요.
당신의 측근이 출판사에 연락을 했습니다. 출판사 대표는 죄송하다며 사죄를 전했습니다. 원칙적으로는 출판사와 내가 당신에게 전화를 걸어 사죄를 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은 안하십니까? 간단한 이치이며 당연한 사과입니다. 헌데 나는 당신에게 사과를 직접하기 보다 기자회견을 열고 그저 당신에게 미안하다는 말로 직접 전달하지 않고 기사화를 내는데 그쳤습니다. 당신은 어쩌겠습니까? 분노와 서운함, 정작 대중에게는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당신에게는 사과를 하지 않은 나를 탓하고 원망하겠지요?
두번째..
당신도 밝히기 싫어 간식해야할 비밀이라 말하며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어찌 당당하게 나영이의 아픔은 그렇게 까발렸단 말입니까? 나영이는 자신의 기사에 극도의 스트레스를 보입니다. 당신 역시 그렇지 않을까요? 당신이 성범죄 피해자라는 기사가 난다면 얼마나 고통스럽겠습니까? 그런데 그걸 내가 책으로 만든다면 더욱 힘들겠지요? 당당하게 당신의 이름을 빌려서 말이지요. 우리는 나영이에게 침묵의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잊으면 안되는 범죄이자 우리가 평생 반성해야 하는 범죄가 바로 성범죄입니다. 침묵의 관심. 당신을 이것을 깨뜨려 버렸습니다. 저는 나영이 아버님과 함께 성범죄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영화와 작품, 그리고 다음주에 출판될 작품을 함께 합니다.
당신과 내가 다른게 있다면, 당신은 아무렇지 않게 나영이의 사전 허락없이 멋데로 이름을 사용했고 당당하게 아픔을 치유하고 싶다며 말했지요. 가장 조심스러운 부분을 말이지요. 정작 자신의 상처는 감추고 싶어하면서 말이지요. 나는 어떨까요? 나는 희망의 날개를 찾아서 라는 작품이 조두순 사건을 모티브로 한 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모든 것들은 픽션이며 나영이나 조두순 이야기는 들어가지 않습니다.
또 한, 나영이를 생각해서 영화 자체도 나영이 사건이 아닌 모든 사건을 조합해 만들고 있습니다. 희망의 날개를 찾아서는 나영이가 아닌 가족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주인공 아이 역시 나영이와는 완벽하게 다른 인물입니다. 다만, 작품을 읽는다면 나영이와 여러 성범죄 피해자 아동들이 떠오를 뿐이지요. 또 한, 나는 새로운 작품에 나영이 아버님의 추천사를 받았습니다. 아버님께서 친히 제 작품을 두번이나 읽고 눈물을 흘리시며 써주신 작품입니다. 물론 작품에 나영이 아버지. 라는 문구가 들어갑니다. 여기에서 당신과 내가 다른 점은 나는 사전 동의를 얻었다는 것과 나영이 아버지라는 호칭을 나는 국민 아버지로 바꿔드리고픈 마음을 전달했습니다.
대한민국 대중들의 생각의 전환.. 나는 그것을 노렸습니다.
나영이 아버지는 앞으로 성범죄 피해 아동의 아버지가 아닌 대한민국의 국민 아버지, 나영이는 대한민국이 책임져야 할 우리의 조카, 딸로 각인 될 날을 꿈꾸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아버님은 아동 성범죄 지킴이로 활동하고 계시고 저는 모든 아이들의 아버지라는 호칭으로 아버님을 도와드리고 싶었습니다. 아버님은 당연 저에게 호의를 베푸셨고 동의를 얻었답니다.
동의 없는 무단 사용.
당신의 상처는 숨기며 타인의 상처를 들어내는 행위는 분명 잘못됐지요. 저는 다시 한번 촉구합니다.
알리.......
당신은 분명 아버님께 전화라도 드려야 합니다. 진정한 사과라면 이미 기자회견까지 다 했으니, 꼭 아버님께 전화를 드려 사과를 부탁드립니다. 아버님은 대한민국 모든 아이들의 아버지이십니다. 당신 역시 아버님은 따뜻하게 감싸주실 겁니다. 아버님께 차마 죄스러운 마음에, 두려운 마음에 전화를 하지 못하는 것이라면 개념치 마십시오. 아버님은 당신을 꼭 안아주시며 힘내라 말씀하실 겁니다.
알리.......
저는 당신의 아픔과 나영이의 아픔이 같기에 둘이 충분히 예쁜 자매가 될 수 있고 나영이 가족과 진정한 가족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늦기전에, 꼭 아버님께 전화드려 사죄하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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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