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글 쓰기 전에 저의 소개부터 하겠습니다.
저는 물리학과 공학 두 필드에서 박사학위를 소지하고 있고(자랑은 아니고, 직업상 오래살다보니),
이것은 제 생각일 뿐이지만, 많은 사람이 읽고 지적인 즐거움을 느꼈으면 해서 쓴 것
누구를 공격하고자 하는 의도도 없고, 단지 나이가 중년을 넘어가면서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이런 글을 써보게 되었음.
편의상 반말로 하겠습니다.
베오베 훈계 글을 보니까 떠오르는 것인데,
보통 사람의 운명은 그렇게 마음대로 개척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사람을 어떤 system 이라고 본다면,
초기조건, 환경, 유전자, 부모님, 집안 환경 등 모든
것들이 이미 타의에 의해 결정되어 있는 결정 변수이고,
그 system에서 어떤 결과물을 출력할지가
자신이 그걸 개척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일단 사람이 처음 태어나는 것 부터가 이미 강제적이며 타성에 의한
우주의 의지에 의한 것이며 자신의 스스로의 선택은 눈꼽만큼도 존재하지
않는 것임을 생각해보아야 한다
그 누가 인생을 개척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감히 어떤 오만한 사람이..?
잘 생각해보자.
일단,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은 유전자이다. 이 유전자라는 것은 무시무시할 정도로
사람의 인생을 좌지우지하는데,
어떠한 사람의 성격이 형성되는 어린 시절부터 시작해서, 몸이 안좋다던가,
얼굴이 못생겼다던가, 하는 모든 유전자적인 요소들이 그 사람을 대하는
사회와 주변환경에 영향을 미치고
그 사람의 소프트웨어 형성 과정을 지배한다.
유전자가 그 사람의 삶에 있어서 얼마나 지배적인 영향을 끼치는지 알고 싶으면,
이기적유전자/이타적유전자/붉은여왕 등의 책을 읽어보면 된다.
소설이 아니며, 학술적인 책.
그리고 환경, 유전자를 제외한 환경도 결국은 그 사람에게 주어진 초기조건이며
유전자와 환경이란 변수를 모두 고려했을 때, 소프트웨어까지 타의에 의해서
형성되며, 뇌 회로 성장패턴까지 모든 게 유전자와 환경에 의해 지배당하는데
과연 당신의 생각 어느 부분까지가 진실한 당신의 의지에 의한 것일까?
부모님이 이혼하고, 싸우고, 또는 가난해서 아이에게 자신감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이러한 모든 요소가 그 사람의 성장에 있어서 영향을 미친다.
결국, 남보고 왜 그렇게 밖에 못 사는가, 하고 말할 수 있을까?
그 사람의 성격조차도 이미 자신이 정한 것이 아닌게 현실인데...
여기서부터는 그리고 의지가 약한 사람은 인생관이 피폐해질 수 있으니
별로 읽지 않기를 추천하는데,
본래 우주의 미래가 그렇게 랜덤한 것이 아니다
어쩌면, 우리의 인생까지도 사실은 거의 다 정해져있는 것일 수도 있다
라플라스의 악마란 식으로 표현하기도 하는데,
보통 양자역학에서 이야기하는 랜덤은, 관측자의 입장' 을 대변하는 것이지,
미래가 결정되지 않았다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가서 교수님한테 물어봐라 물리학 교수들 있으면.. 거의 태반은 내 이야기에
공감할 것이다
양자역학적으로도, 미래는 결정되어 있을 수 있다
그것은, 관측자가 결정된 미래를 볼 수 없다는 이야기이지,
그렇다고 우주가 랜덤이라는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해봐라. 모든 조건이 있고, 초기 빅뱅 순간부터
초기조건이 존재하는데
랜덤하게 진행된다는게 말이 되냐?
이 세상은 에너지 보존법칙에 의해 에너지 총량이 통제되고,
2법칙에 의해 그 흐름까지도 정해져 있다.
기술이 발달할수록 나노단위의 공정까지 제어 가능한 것이,
그저 우연이라고 생각하나?
우주는 당연히, 물리적 법칙들은 자연스럽게,
조건과 시스템이 있으면, 결과가 일정한 것이다
실제로 많은 물리학 석학들도,
어쩌면 (우주의 거시적인 미래야 물론 100% 결정되있다.
우리은하가 언젠가 안드로메다 은하에 흡수되는 것과 같은 거시적 요소들)
미시세계조차도, 거의 결정되어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한다.
사실 미국 초대형 마켓들은 인간의 시선처리부터 고려하여
무슨 아이템을 구매할지까지 배치에 의해 거의 90% 이상 조종이 가능하다
실제로는, 이미 많은 연구에 의해서 대부분의 것들이
인간 사회적인 요소조차도 자유의지같은 것은 거의 개입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느끼는 것은 이 세상에 대한 두려움이다.
어쩌면 당신의 뇌(이미 유전자와 환경으로부터 거의 99% 이상 정해져있는)가
생각하는 '자유로운 사고'조차도 그저 착각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원리도, 사실은 그 식들도 보면 결정함수다
단지 11개 중에서 어떤 결정함수로 나누어지는가 하는 요인을 모를 뿐이지,
관측자가 모른다고 우주가 멋대로 나아가는 것이 아냐...
기술이 발달할수록 미시세계까지 예측이 가능하다는게
우연이라고 생각하나? 논리적으로 생각하면
본래 정밀도와 상관없이 어떤 조작을 가하면 어떻게 될지는 정해져 있는건데,
기술이 부족해서 공정에서 20나노, 30나노 까지만 제어한 것이라는
생각은 안하나?
혹시 이런 생각은 안해봤나?
미시세계는 결정이 안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알 수 없을 뿐이라는 것,
그렇지만 이미 결정된 세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유전자로부터 시작해서... 모든 것들은.
그러니까, 다른 사람보고 한심하다는 이야기 따위 함부로 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런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대가리조차 생체로봇의 분류에 속하는 정해진 수순을 따라가는
전자회로나 다를 것이 없을 수 있으니..
참고로 그거 아는가?
본래 사람의 뇌는, 물리적으로 매 순간 조성이 변한다
왜 당신이 어제의 너라고 생각할까?
그걸 관장하는 기관이 뇌 중추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계속 당신으로 하여금 당신이 어제의 당신, 방금 전의
당신과 같은 당신이라고 정체성을 유지하게끔 세뇌한다
그런것도 사실은 잘 몰랐지?
잘 생각해봐, 물리적으로 구성도 성분도 매 순간 신체가 변하고
신체의 모든 세포가 7개월 정도면 완전하게 재생성되는데
그게 어떻게 당신이야?
그런 것이다.
나이들고 보면, 세상은 참 잔혹할정도로
우리에게 자유로움을 허가하지 않아
그러니까, 착각은 그만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설교하는 것도
잘났다고 좋아할 것도, 못났다고 슬퍼할 것도 없다
어떻게 살으라고 말하고 싶지도 않아
그게 변할 것 같지도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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