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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animation_416781
    작성자 : 토츠카
    추천 : 11
    조회수 : 1604
    IP : 61.74.***.34
    댓글 : 17개
    등록시간 : 2017/05/26 12:45:16
    http://todayhumor.com/?animation_416781 모바일
    [스압, 스포, 나만이 없는 거리]이해는 가나 납득은 안 가는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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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나만이 없는 거리를 다 보았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본 명작이었고, 원래는 하루 한편씩 보려던걸 그냥 몰입해서 몰아 보게 되었네요.

     

    거기다 원작도 모두 읽어보았습니다.

     

    하지만 이 애니메이션에도 납득이 안 가는 부분이 하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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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꽤 많이 논쟁이 되기도 했었으니, 다들 아시겠지만 바로 카요가 히로인이 되지 못한 것이죠.

    저도 정말 카요를 좋아했고, 그녀가 히로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많이 아쉬운 결말입니다.

    다만 작품 내적으로 볼때 이는 이해 안가는 결정은 아닙니다.

    요새 나만이 없는 거리를 보고 얻은 뽕을 주체할 길이 없어, 그냥 조금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아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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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카요가 히로인이 되지 않아 불만이 생기는 이유

     

    먼저 비중의 불균형입니다. 12화까지로 압축된 애니에서 카요의 이야기는 9화까지를 차지합니다.

    그렇다고 만화에서도 논란이 안 되었던 건 아닙니다. 비록 애니보다 아이리의 비중이 높지만, 카요의 인기가 높아

    원작에서도 카요가 어째서 히로인이 되지 않았는지 불만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하물며 그보다 비중이 훨씬 큰 애니에서는 더더욱 그렇지요.


    그래서 원작보다 애니만 접하는 경우가 많은 서양권의 경우 저희보다도 더한 반발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실제로 유투브의 외국인 반응을 보니 해당 장면에서 What the xxcuk? Are you kidding? Why she didn't waited? 하며 불만을 토로하더군요.

     

    제작진이 카요의 팬인지 모르겠으나, 카요 관련 에피소드는 이별 이후 돌아오는 이야기를 빼고 아무런 생략없이 모조리 넣어버렸습니다.

    거기다 카요의 작화가 원작보다 상당히 업그레이드되었고, 원작에도 없는 샤워신을 추가한다든지, 

    사토루에게도 홍조를 넣는 등 카요랑 사토루를 밀어주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리고 또 결정적인 이유인데 둘 사이에는 여름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러 가자는 약속과, 캠핑을 하자는 약속이 남아있습니다.

    원작에서는 카요가 돌아온 뒤, 둘이 같이 다시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러 갑니다. 뭐, 여름은 아니었지만요.

    후술하겠으나 작가가 뒤늦게 플래그를 분쇄하려고 넣은 장면으로 보이는데, 애니에서 이것까지 묘사했다간

    카요의 분량이 너무 많아지고 진짜로 진히로인 취급을 받을까봐 뺀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 애니로만 접하면 이거 네토라레 아니야? 하는 반응이 나오는거죠.

     

     

    거기다 상대 히로인인 아이리의 문제인데, 원작에서도 아이리는 작중 대부분의 사건과 거리가 떨어져 있는 입장입니다.

    그녀의 믿음이 주인공을 버티게 한 원동력이라는 묘사는 나옵니다만, 애초에 등장이 많지 않습니다.

    딱 전형적인 기다리는 히로인인데... 아시다시피 이런 히로인은 역사적으로 비인기입니다;;

    실제 픽시브 등지를 보면 아이리는 인기가 그닥 높지 않고 오히려 카요랑 사토루(그리고 야시로 센세랑 켄야...)만 죽어라 그리고 있죠.

    애니에서는 아예 그녀의 비중을 야시로에게 넘겨버리기까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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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미친 연출이라고 할수밖에 없었던, 11화의 오프닝.

     

     

     

    2. 카요를 히로인에서 탈락시켜서 얻었던 이점.

     

    그렇다면 그러한 불만을 감수하고서라도 어째서 카요를 히로인에서 탈락시켜야 했는가?

    먼저 주인공의 순수성을 강조할 수 있습니다. 29살 성인(정신적으로)이 10살 소녀의 연애는 약간 거부감을 느낄수가 있죠.

    또 구한 소녀와 맺어지는 것은 히어로를 동경하던 사토루, 그리고 그런 희생적인 면모를 약간 감소시키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카요는 원래의 역사에서 없어야 하는 인물입니다. 그런 카요가, 역시 원래의 역사에서 없어야 하는 인물인 히로미랑 맺어져서

    미라이(미래)라는 이름의 아들을 낳는다는 것은 주인공의 행보가 역사를 바꾸고 미래를 낳았다는 살아있는 징표입니다.

    또한 아기는 여성의 행복을 보여주는 가장 쉬운 상징으로서 역할을 하죠. 

    오히려 돌아왔는데 카요가 주인공에게 집착해 연애도 못해봤다면 사토루가 그녀에게 준 인생, 행복은 의미가 퇴색되었을 겁니다.

    특히 카요는 사토루가 가장 구하려고 노력했던 사람인만큼 효과는 더욱 커지죠.

     

    이 부분은 작품의 핵심주제하고도 연관이 있는데, 나만이 없는 거리. 즉 사토루의 희생으로 사토루가 살던 거리는 평화를 얻게 됩니다.

    그리고 그 대가로 사토루는 그 거리에서 사라지죠. 나만이 없는 거리라는 제목과 연결되고, 

    이 묘사는 11화의 사토루만 사라진 오프닝에서 연출됩니다.

    원작에서는 이 부분이 더 강조가 되는데, 카요에게 중학교때 켄야가 카즈와의 싸움을 중재하다가 다치고 지혈해줬던 걸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있을리가 없는 사토루가 이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원래의 역사의 기억인데 거기서 원래 있었던 사토루는 사라지고, 없었던 히로미와 카요가 그 자리에 있었던 겁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이유인데, 카요가 여전히 사토루를 좋아하고 맺어질 가능성이 남아있었다면, 

    아이리가 사토루랑 맺어지기 너무 어려워집니다.

    후술하겠지만 이러한 이점을 감안하더라도 카요와 사토루를 맺어지게 할 방법이 없는게 아닌데도 작가는 아이리를 사토루를 맺어줍니다.

    그런데 아이리는 사토루보다 11살 연하인데다가, 이렇게 바뀐 역사에서 사토루랑 별다른 접점이 없습니다.

     

    사실 현실적으로 볼때 작가가 아이리 취향이라 아이리랑 맺어졌다...라고 보는 게 맞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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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카요를 히로인에 넣을 수 있었던 방법들.

     

    그러나 상술한 이점에도 불구하고, 카요가 히로인으로서 기능하게 할 수도 있었습니다.

    먼저 카요와 히로미, 그리고 미라이의 이야기인데 사토루가 구한 사람은 이 둘뿐이 아닙니다. 바로 나카니시 아야가 있습니다.

    물론 카요에게 들인 공적과 아야 에게 들인 공적은 비교할 수가 없고, 그런 점에서 카요의 행복을 묘사하는 것이 더 임팩트가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걸 어느정도 감수하고 나카니시 아야랑 히로미를 결혼시켜서 미라이라는 아이를 낳게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작가가 아이리랑 카요 사이에서 상당히 고민하지 않았나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나카니시 아야의 이야기는 원작에서도, 애니에서도 조금 뜬금없었거든요. 사족이라고 평가했고, 실제로 비중도 별로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캐릭터를 만들었던 것은 카요루트의 흔적이 아닐까 싶습니다. 카요의 역할을 아야가 대신했을수도 있다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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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또한 사토루와 카요 사이에는 둘만의 기억, 이뤄지지 않은 약속이 남아있습니다. 대놓고 플래그였죠.

    기억상실증에 걸린 연인을 이러한 약속, 둘만의 기억이 있는 곳으로 데려가는 것은 전형적인 클리셰입니다.

    카요가 기억을 잃어버린 사토루를 데리고 크리스마스 트리, 내지는 캠핑을 가서 기억을 찾게되는 전개가 될수 있다는 거죠.

    실제로 카요의 아기의 손을 맞대서 기억을 찾았다는 것도 그냥 카요랑 다시 손 맞대서 찾는 걸로 묘사할 수도 있고요.

    위의 사진 역시 재활중이라 힘들어하던 사토루를 생각하면, 카요가 지친 사토루를 부축해주는 구도로 변형되어 표현할 수 있었습니다.

     

    또 사토루 때문에 의사가 됬다는(정확히는 인턴) 히로미를 생각해보면 사토루를 구하려고 카요가 공부를 열심히해, 

    깨어난 뒤 병원에서 만나는 전개도 상상할 수 있습니다. 좀 흔한 이야기지만, 재활하는 사토루를 도와주면서

    이번에는 내가 사토루를 구해줄거야. 뭐 이런 대사도 날리고 바카나노 좀 날려주면서 도키도키했다면 좋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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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사토루가 아기를 보고 눈물을 흘리면서 보답을 받는 구도는 이전에 생일선물로 어느정도 표현되기도 했었고요.

    굳이 꼭 아기를 통해서 두번이나 표현할 필요는 없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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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결론

     

    상술한 부분들을 감안할때, 작가는 카요랑 아이리 루트에서 상당히 고민하다가 아이리를 선택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저는 카요가 너무 좋고, 카요랑 사귀는 IF 스토리나 웰메이드 동인지가 나오면 사겠지만 어쩌겠어요.

    서로 행복하다는데.

     

    다만 애니판은 불만입니다. 다른 소소한 부분들은 많이 축약하면서 카요 스토리는 거의 아무런 축약도 안하고, 오히려 추가하기까지 하면서 카요를 밀어줬는데

    이런 결말이라니요. 이런게 쌓이고 쌓이다 보니 카요가 완전히 진히로인이 되어버린겁니다.

     

    제작진도 카요가 안 이어져서 불만이 많다는 것을 알았을거고, 비중이 너무 카요에게 치우치게 써버렸다는 것도 알았을텐데.

    물론 카요랑 이어지도록 이야기를 바꾸면 원작파괴라는 오명을 들을수 있는 것은 맞으나,

    이미 결말을 거의 오리지날 가깝게 내기까지 했고 영화판은 진짜 욕먹을 짓까지 했는데

     

    자연스럽게 카요루트로 이야기를 내줬으면 안되나요? 조금 실망했습니다.

     

     

    어쨌든 마지막으로 귀여운 카요@사토루 사진 투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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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쨌거나, 행복해라!


    토츠카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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