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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ilitary_41672
    작성자 : 휠폭
    추천 : 10
    조회수 : 1249
    IP : 112.162.***.176
    댓글 : 12개
    등록시간 : 2014/04/20 00:33:31
    http://todayhumor.com/?military_41672 모바일
    군대에서 죽음의 공포를 느껴보았다
    때는 내가 2년차도 달지 못한 짬찌하사 였을때였다
    우리 대대는 타 여단의 타 대대와 전술 체력을 비교측정하는
    ATT 훈련을 끝마치고 여단으로 복귀하였다

    그때 우리가 훈련을 하고 있던 당시 우리 대대 건물은 
    특전캠프라는 민간인 극기훈련 인원들의 생활관으로 쓰여지고있었다

    아직 민간인들이 모두 빠지지 않아 우리의 임시 막사는
    여단의 한 강당이 되었고 쿨내나는 대대장은 정비는 내일 하겠으니
    영내간부를 제외한 모든 간부는 퇴근을 하라는 지침이 내려왔다

    오랜만의 칼퇴근에 기분이 좋아져 소주라도 한잔 하고싶었지만
    일주일동안 야외에서 먹고자고 이틀동안 비까지 내려맞으며 
    훈련을 하고 복귀했으니 몸이 따라주지 않아 씻자마자 쓰러지듯이 
    잠이 들었다

    그렇게 곤히 잠든 그날 
    누군가 내 방문을 부술듯이 두들겨대었다

    비몽사몽 시계를 보니 새벽 두시 였다
    "아... 어떤 쉐이가 새벽에 문을 두들겨대.. 술처먹었나"
    궁시렁 방문을 열자 군복과 소총을 휴대한 고참이 서있었다

    "어..@@하사님 당직이십니까? 갑자기 무슨일로.."

    내 물음에 고참이 숨을 헐떡거리며 말을 했다

    "야이 개쉐이야 왜 전화 안받아?통신대기 안하냐?"

    "아.. 죄송합니다 잠이 너무 깊게 들ㅇ.."

    "야 입다물고 빨리 환복하고 대대로 튀어와라 실제상황이다"

    무슨 일이 일어난건지 알리없는 나는 서둘러 환복을 하고 임시 막사로 뛰어가는데
    우리 대대만이 아니라 다른 대대 인원들도 서둘러 출근을 하고있었다

    '뭔가 일이 터졌구나.. 전쟁인가 간첩인가 뭐지'

    당시엔 정말 더럽게 혼잡 스러운 상태였고
    어느새 나에겐 k-1과 실탄 수류탄을 지급 받은 상태였다

    "야이 쉬바 이게 뭔일이야 진짜 전쟁난거야?"

    여단 내에는 운행가능한 두돈반 및 25인승 
    길게 줄을 서있었고 그때서야 정신이 번쩍들었다

    '진짜구나..'

    내가 정말 무서웠던것은 실작전에 투입된다는것보다

    ATT훈련 당시 비를 쫄딱맞은 내 총과 장비가 제대로 작동이
    될것인가가 첫번째로 두려웠었다
    총은 노리쇠부분이 녹이슬고 흙까지 껴있는 상태로
    노리쇠가 당겨지지도 않을만큼 상태가 좋지않았다

    두번째로 두려운것은 내가 실작전에 투입이 되는데 
    가족친구들에게 한마디 말도 못하고 투입된다는것이
    또 두려웠었다 어차피 비상소집 훈련이겠지..
    하고 폰을 놓고 온게 문제였다 

    가기전에 어머니랑 통화한번 했음 좋으련만 
    그럴수가 없어 미칠것같았고 나쁜 생각이 들어 두려웠었다

    이 모든것이 단 30분 내에 일어난 일이었다

    상황을 들어보니 23시경 산을 타던 민간인이 
    공중에 낙하산 50여개 정도가 내려오는것을 보았고
    이것이 북한군의 특수부대 인것이라 판단하여 신고를 한것이었다

    낙하산 50여개라니 사실이라면 우리군도 상당한 피해를
    입을것은 당연한 사실 그게 내가 되지않으리란 보장도 없다

    노리쇠도 당겨지지 않는 정비되지 않은총..
    진작 정비를 하고 퇴근할것을..
    다음날 정비하라고 한 대대장이 왠지 원망스러웠고
    내 나태함이 또 원망 스러웠다 

    "버스 탑승 1중대에서 3중대 @@호 4중대에서 본부 @@호 탑승해 탑승"

    올것이 왔다 이대로 나갔다가 정말 죽을것 같았다
    그렇게 버스를 타려고 이동하는 순간

    "잠시 대기 대기하시랍니다!!"

    작전장교가 다급하게 인원들을 대기시켰고

    대대인원들은 또 다시 상황을 지켜볼수밖에 없었다

    "야 시바ㅠ 내 총기수입도구 좀 꺼내봐 빨랑"

    다급한 나는 총기에 흙이라도 털어내야했고
    분노의 칫솔질로 총을 털어낼때 작전취소 명령이 내려왔다

    이건 또 뭔가 싶었는데 대대장의 상황전파를 듣고
    급 허무해졌다

    사연인 즉슨 그날 오후 어느 한 공원에서 
    유치원 현장학습을 갔는데 거기서 풍선을 뿌렸다고한다
    하늘로 올라간 풍선은 기압으로 인해 점점 작아지며 다시 
    땅으로 떨어지는것을 민간인이 낙하산으로 오인 신고를 하였다는 내용이었다

    한마디로 오인신고 였던것이었다

    상황발생부터 해제까지 어벙벙 하게 끝나 퇴근을 하고도 
    한동안 잠이 오지 않다가 어느새 곪아떨어졌고

    다음날 간밤의 헤프닝에 대대가 시끌시끌했고
    우스갯소리로 '신고자 신고정신이 투철하다 상줘야겠다,
    근데 그양반은 왜 그시간에 산을타고 있었을까'라는 농담을 했고
    일주일만에 집에들어가 와이프와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을
    선임하사는 시발시발거리며 짜증을 내었다

    이 사건 이후 이 이야기는 선임후임 술자리에선 빠지지않는
    술안주거리 썰이 되었고
    나는 퇴근전에 총기를 수입하고 퇴근을 하는 버릇이 생겨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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