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타입문넷
글쓴이 : 지나가던이
지난화 - 어떤 유통회사의 라노벨 상사들.txt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연휴를 앞두고 마감에 바쁜 와중에 몇가지 업데이트 되거나 그간에 들은 이야기들을
가지고 또 몇가지 에피소드를 풀어볼까 합니다. 소재 고갈이라고 생각해도 여기저기
뭐 재밌는 일 없냐고 물어보면 뭔가 또 어처구니 없을 만한 에피소드가 이래저래
나와서 좀 쉬고 싶어도 이래저래 자판을 두들기게 되네요...
오늘은 몇가지 에피소드와 그동안 리플로나 개인적인 문의로나 온 질문들에 대해
그동안 답변해드리지 못한 것에 대해 한번 이야기 해드릴까 합니다.
1. 과장
과장 : 일 똑바로 못해! 전부 다시 만들어서 가져와!
주임 : 네... 죄송합니다. 수정해서 다시 보고드리겠습니다.
잠시후
대리 : 또 깨졌냐? 너도 참 고생이 많다. 과장님 작년에 승진하기 전까지는 안그러시더니
승진하시더니 요새 왜 저렇게 성격이 안좋아지셨지? 역시 자리가 사람을 만드나봐...
주임 : 아닙니다. 뭐... 저도 잘못하긴 했고, 그리고 아무리 혼나도 오늘은 다 괜찮습니다.
어제 또 이겼습니다. 우리의 러블리 박소영 선수(가명)가 마지막 세트에서 멋지게 스파이크로
마무리 해서 이겼다고요. 그것만 생각하면 모든 스트레스가 다 풀리는 기분입니다.
대리 : 너도 참... 취향 재밌다. 여자 프로배구 광팬이라니... 하긴 뭐 너는 배구보다는 사실
박소영 선수가 좋은거지? 예쁘기는 해도 한동안 성적 안좋다가 작년부터 좀 팀에 기여하는
것 같던데... 슬럼프 기간에도 한결같이 팬으로 있다니 참 대단하다.
주임 : 우리 여신님 까지 마십시오. 이게 본실력인겁니다. 그동안은 잠시간의 충전기...
이제부터 박소영 선수가 우리 팀 이끌고 나갈겁니다. 두고 보십시오.
대리 : 그래그래... 뭐 깔 생각은 없고, 그냥 너한테 좋은 얘기가 하나 있다.
주임 : 뭔데요?
대리 : 박소영 선수 소속팀도 우리 회사팀이잖아. 그래서 관련 부서에 나랑 동기가 하나 있는데...
이벤트를 진행한데. 우리 배구팀 선수들과 일반 팬들간의 추첨을 통해서 저녁식사 미팅 같은걸
하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고 하는데... 네 얘기를 했더니 원하면 살짝 넣어줄수 있다고 하더라구.
함 얘기해줄까?
주임 : 해주세요! 해주세요! 우리 여신님 뵙게 해주세요!!!
대리 : 뭐 녀석도... 알았다. 나중에 커피한잔 쏴라.
며칠후
대리 : 어제가 팬미팅이었지? 그래 여신님이랑 즐거운 시간 보내고 왔냐?
주임 : ......이제 여신님 아닙니다.
대리 : 어? 왜? 무슨 일 있었어? 박소영 선수가 매너 별로였냐?
주임 : 아뇨... 박선수 잘못은 아닙니다. 그냥 다만... 이야기를 나누다 제 소개를 했는데... 같은 회사에서
온걸 알더니 재밌어 하더라구요. 그래서 하는 일이랑 직무 물어보길래 대답해줬습니다. 그리고 다 듣고는
한마디 하더라구요.
대리 : 뭐라고 그랬는데?
주임 : '어머 주임이세요? 저는 과장인데. 그럼 제가 상사인가요?' 라고요...
대리 : ......
주임 : 농담으로 한 얘긴건 알겠는데 그 얘기를 듣는 순간 여신이 인간계에 추락해서 직장상사로 타락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과장 : 야! 주임 너 들어와봐! 너 오늘 아침까지 해놓으라고 한건 다 했어?
회사에 소속된 실업팀 선수들도 회사 기준의 직급이 있다더라구요. 야구에서는 김응용 감독이 삼성 라이온즈 사장까지
하셔서 유명한데 다른 스포츠에서는 그런게 잘 안알려졌나 보더라구요.
2. 봉사활동
대리 : 너 올해 회사에서 진행하는 상반기 봉사활동 좀 다녀와야겠다.
주임 : 알겠습니다. 가서 뭘하면 되죠?
대리 : 이번에 가는 곳은 결손 가정 및 생활보호 대상 가정 지원 어린이집이라고 하더라구. 거기서 애들 일일 선생으로
놀아주면 되는 거야. 쉬울꺼야. 과장님 모시고 다녀와라.
주임 : 그런가요? 알겠습니다. 잘모시고 가서 애들이랑 잘놀아주고 오겠습니다.
대리 : 그래, 수고해라.
며칠후
대리 : 잘다녀오셨습니까?
과장 : 쟤 앞으로 봉사활동 내보내지 마.
대리 : 네? 무슨 사고라고 쳤나요?
과장 : 그 어린이집에서 우리 회사 출입 금지 당했어. 자세한건 직접 물어봐.
대리 : 야, 뭔 사고를 친거야?
주임 : 그게... 가보니깐 애들이 나이대도 다양하게 엄청 많이 있더라구요. 한참동안 애들이랑 번갈아가며 놀아주고
있는데... 그중에 한명 애들 사이에서 좀 조용히 애들을 내려다보듯이 지켜보면서 가만히 있는 남자애가 하나
있더라구요. 간간히 막 좌충우돌하는 애들 통제도 하고 나이도 애들중에서 좀 많아 보이는게 애들의 리더같은
애였나보더라구요. 그래도 놀러와준 봉사인원들이랑 어울리지 않고 조용히 할일만 하는게 안쓰러워서...
제가 좀 가서 말을 걸어봤죠.
대리 : 그래? 근데 뭘 어떻게 했길래 출입이 통제가 된거야?
주임 : 별짓 안했어요. 그냥 갑자기 쌩뚱맞게 말걸기도 뭐해서 할말을 고민하다가... 마침 그날따라 어린이집에 애들이
별로 없길래 걔한테 물어봤죠. '여기 남자애는 너밖에 없니?' 라고요.
대리 : 근데? 그게 뭐 어쨌다고?
주임 : 걔가 알고보니 여자애더라구요. 거긴 그리고 여아 어린이집...
대리 : ......
주임 : 애가 갑자기 울고불고 난리가 나고... 리더인 걔가 그러니 갑자기 애들이 일사분란하게 뭉쳐서 우리 봉사인원한테
적대적으로 나오고... 그러니 어린이집 선생들이 이만 돌아가달라고 그러더라구요. 전 정말 억울해요. 걔 사진도
찍어왔어요. 보세요. 완전 남자애라구요.
대리 : ......잘했다. 차암 잘했어....
후일담
과장 : 우와... 여기 어린이집 다시 봉사를 오게 되다니. 이제야 우리 회사 출입금지 풀린건가? 하긴 해놓은 짓이 있으니...
학생 : 잘못한걸 기억하곤 있으시네요.
과장 : (응? 이 긴 생머리 미인 여대생은 누구지?) 학생은 누구? 자원봉사자인가요?
학생 : 다 기억하진 못하시는군요. 뻔뻔도 하셔라. 그날 피해자인 남자애입니다. 자원봉사자이기도 하구요.
과장 : ......
학생 : 얼른 음료수랑 빵이랑 과자들 사비로 사서 들고 오세요.
과장 : 어? 내가 왜?
학생 : 원장 선생님한테 말씀드려서 한 10년 더 출입금지 먹일까요?
과장 : 아닙니다... 들겠습니다. 근데 말이지... 너 말이야.
학생 : 뭔가요?
과장 : 참, 미인이 됐다. 몰라볼 정도로...
학생 : 시끄러워욧! 경찰아저씨, 여기 성희롱범있어요!
이후에 읽으시는 분들이 기대하시는 뭐 그런건 있었을까요? 없었을까요? 상상에 맡깁니다.
3. 몰입
팀장 : 어제 전사에 발표한 회사 10년 비전 계획 어떻더냐?
대리 : 대단하던데요. 회사의 약점과 강점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디테일하게 제대로
집어내고 있더군요. 그거 준비하신 기획팀장님 대단하신 분이시라는 생각이 듭니다.
팀장 : 그래, 맞어. 포인트가 그거야. 그 친구 정말 대단한 친구지. 내 동기이긴 하지만 그 친구는 앞으로 분명
승진해서 높은 자리까지 가게 될꺼야. 이미 회사에서 전략적으로 키우는 차기 CEO 후보라는 말도 돌고 있지.
대리 : 대단하시네요. 대체 그렇게 엄청난 능력을 가지신 비결이 뭔가요? 혹시 아시면 좀 들려주십시오.
팀장 : 알긴 하지만 들려준다고 흉내낼게 아니라네. 그 친구는 말이지... 어떤 직무를 맡으면 그 직무에 완전히
몰입해서 그 방면의 전문가와 동일한 수준까지 자신의 지식과 역량을 끌어올리고 그 전문가 본인이 되기 위해
파고든다고 하더군. 감사 관련 업무를 맡았을때는 마이클 샌델과 서신교환을 하며 자문을 구했고,
조직 구조 분석 일을 맡았을때는 피터 드러커의 제자들이 놀랄만큼 그쪽 방면에 해박해질때까지 파고 들었다더군.
대리 : 과연... 어라? 근데 기획팀장님 전에 완구 바이어도 경력 좀 있지 않으세요? 그럼 거기서는 설마...
뽀로로한테 몰입이라고 하신건가요?
팀장 : 농담으로 한 소리겠지만 진담으로 받아줘야 겠군. 유명한 에피소드가 있지. 자네 말처럼 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
완구의 최고 대세는 뽀로로였다네. 그 친구 뽀로로의 입장에서 제품을 파악해야 한다고 3살 먹은 아들이랑 같이
고글에 조종사 모자를 쓰고 돌아다녔다네.
대리 : 하하하... 재밌네요. 장차 회사의 대표가 되실 분이 그런 에피소드가...
팀장 : 거기서 끝이 아니라네. 자네, 뽀로로가 원래는 포비만 빼고 맨몸으로 돌아다니다 3기부터 옷을 입기 시작했는데
그거 사실은 그 친구 덕분에 그렇게 된거라네.
대리 : 과연, 희대의 한수로군요. 기존에 옷벗은 뽀로로를 가진 아이들은 새로운 뽀로로 상품을 다시 사달라고 할꺼고
그러면 매출이 급신장하겠죠. 마케팅 측면에 있어서 최고의 한수로군요.
팀장 : 아니, 그런 걸 제안한건 아니고... 그 집 아들이 어느날부터 옷을 입지 않고 벌거벗고 다녔다는군. 그 친구가 왜
그러는지 물어봤지. 그러니깐 그 집 아들이 뽀로로도 옷을 안입는다고 자기도 입지 않겠다고 했다네. 그러자 그 말에
타당성을 인정한 그 친구도 같이 벌거벗고 집에 있었다네.
대리 : ......
팀장 : 멀쩡한 아저씨가 벌거벗고 고글이랑 조종사 모자만 쓰고 있으니 부인이 참다참다 못해 알아보니, 마침 학부모들 사이에
애들이 옷을 안입어서 항의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고 하더군. 남편 때문이라고는 말 못하고 그 운동에 가장 열성적으로
참여해서 결국 회사에서 승복하고 3기부터 뽀로로와 친구들이 옷을 입고 다녔다고 하더구만.
대리 : 우리 회사... 앞으로 정말 괜찮은건가요?
4. 버스
주류과장 : 하아... 갑갑하구만.
주방과장 : 자네 무슨일로 그렇게 한숨이야?
주류과장 : 이번에 지방에서 각 매장에 지방 소주 반값 행사를 하는데... 한곳이 말을 안들어. 자기네들은 절대 그 가격에
물건 못넘긴다고 주변에 다른 업자들도 그 가격에 넘기지 말라고 압박하고 있어.
주방과장 : 그거 큰일이구만... 그래도 우리가 구매하는 갑의 입장인데 뭐 믿고 그렇게 버틴데?
주류과장 : 알겠지만... 술과 관련된 일에는 사실 조폭들이 다들 끼어있어. 여기 거래하는 업체 사장도 전과나 과거는
깨끗하지만 워낙에 험한 동네에서 그자리에 올라간 양반이라 그런지 반쯤 조폭이야. 이야기를 해볼려고 해도
분위기가 워낙에 험악해서리...
주방과장 : 그것도 참 큰일이구만... 회사 이름이 뭔데.
주류과장 : 여기...
주방과장 : 응? 이 회사 이름 어디서 낯이 익은데... 아! 알겠다. 이봐, 내가 이거 해결해주면 밥 몇끼 살래?
주류과장 : 어? 무슨 방법이 있어? 해결만 해준다면야 뭐든지...
주방과장 : 알았어. 기다려봐.
며칠후
주류과장 : 대체 어떻게 한거야? 고집 꺽겠다고 연락 받았어. 대체 뭔수로 꼬득인거야?
주방과장 : 그냥 뭐... 회사 이름이 어디서 본 것같아서 혹시나 해서 채팅창에 물어봤더니 맞더라구.
주류과장 : 채팅창?
주방과장 : 뭐 그런게 있어. 스탯보니깐 쪼렙이길래 던젼 들어갈때 버스 태워주고 공대도 들여보내 준다고 했더니 울며
감사하면서 군주로 섬기겠다고 하더라구. 섬길 필요는 없고 거래나 좀 다시 생각해달랬더니 조치해줬나 보네.
주류과장 : 버스? 무슨 버스? 그리고 공대? 대학을 들어간다고? 난 자네가 무슨 소리 하는지 하나도 모르겠어.
주방과장 : 뭐 그런 자네가 모르는 세계가 있어. 참고로 나 여자 하이엘프니깐 내 정체 알려주지마. 실망할지도 몰라.
주류과장 : ??????
5. 긴장감
무역상무 : 오랫만에 우리 다시 출연이다.
무역팀장 : 반갑지 않습니다. 또 사고치셨다는 말이잖습니까.
무역상무 : 너 이 자식 또 까분다. 내가 뭘 사고를 쳤다고...
무역팀장 : 이번에는 무역 대금 결제에 대해서 말씀드리죠. 단도직입적으로 왜 매번 기안 올린 대금 지급에 대해 결재안이랑
지급일자를 막바지에 이를때까지 결정안하시고 미루시다 담당자들 속탈때쯤에 하시는 겁니까?
무역상무 : 훗... 나의 큰듯을 몰라보다니 자네도 아직 멀었군. 자네 혹시 그런거 아나? 긴장 경영이라고?
무역팀장 : 펀경영은 압니다만 그런 개념이 있나요?
무역상무 : 요약하자면 이렇다네. 유능한 리더는 어떤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시간 제한의 극한까지 결정을 늦춰서 부하
직원에게 자신이 틀리지 않았는지 여러번 재검증할 기회와 그를 통해 스스로를 단련시키는 훈련을 시켜야
한다고. 뭐든 임원의 의사결정이 쉽게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순간 조직의 긴장감은 떨어지고 그로 인해
기강과 업무가 느슨해진다는 얘기지.
그리고 납품업체도 마찬가지야. 너무 쉽게 대금 지급이 처리되면 거래 관계에 있어서 자신들이 갑이라고 생각하고
우리의 요구나 조건들을 무시하는 경향을 발생시킨다는 거지. 그렇게 되면 정말 중요한 갈등의 순간에 회사의
원만한 협조가 이뤄지지 않아 실패를 할수 있다는 구만. 그래서... 나는 우리 조직의 성장과 협력회사의 적당한
긴장감을 통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이렇게 하고 있는거네.
무역팀장 : 그 내용 어디서 보셨습니까?
무역상무 : 응? 몇일전에 신문 칼럼에서.
무역팀장 : 하아... 일단 알겠습니다. 잠시 경리팀에 다녀오겠습니다.
무역상무 : 응? 경리팀에는 왜?
무역팀장 : 업무 건의 하나 하려구요. 회사 임원들의 성장을 윈한 긍정적인 긴장감을 조성하기 위해 월금을 띄엄띄엄 주고,
권고사직 예고를 간간히 게시판에 내달라고 건의하겠습니다.
무역상무 : 야! 임마!
6. 외국어
수산팀장 : 이번에 우리 회사에 생선 납품하기로 결정된 업체 사장님이시다. 사장님, 이 친구가 앞으로 업무 연락드릴겁니다.
사장 : 야, 너 이름이 뭐냐?
수산주임 : (이 사람 뭐야? 초면에 반말?) 안녕하십니까? OOO유통 O주임입니다. 만나뵈서 반갑습니다. 사장님.
사장 : 썅, 사장은 무슨... 형이라고 불러. 암튼 동생이 일좀 잘해줘야 우리 서로 잘되겄지? 일단 이렇게 만났으니 한잔
해야긋지? 내 먼저 술상차려 놓을테니 천천히 가게로 오라구.
수산주임 : (언제봤다고 형이야?) 저분 좀... 말이 거치시네요.
수산팀장 : 좀 그렇지? 원래 부두에서 막노동하다가 일배워서 오파상한 양반이라 그런지 말이 좀 거칠더라.
수산주임 : 저런 양반이 무슨 실력으로 무역회사 사장노릇하는지 모르겠네요. 영어나 좀 하세요?
수산팀장 : 아니, 영어 전혀 못할껄 아마?
수산주임 : 쳇, 알만하네요. 바지 사장이던가 아니면 조폭끼고 부실한 회사 인수해서 사장노릇하던가... 저런 양반 밖에
납품처가 없다니... 이거 사고나는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수산팀장 : 뭐 별수 없잖냐. 그래도 경쟁업체에 밀릴순 없고... 좀 그래도 참아야지 뭐. 일단 오늘은 술이나 마시자.
잠시후
수산주임 : 술도 엄청 먹이는구만... 맘에 안들어. 나가서 좀 바람좀 쐬어야 겠다. 어? 저기 사장이잖아? 통화중이네.
사장 : &*^%%^^%$^$^&(*&%&%^%%$#$$#@@$@^$^$^%$^$&%&^%&
수산주임 : 어? 뭐야 저거... 러시아어잖아? 그것도 엄청 유창하게...
사장 : #%$#$#@#$... 스파시바. 응? 동생아닌가? 여기서 뭐하나?
수산주임 : 아, 네 잠깐 술좀 깨고 담배한대 피려구요...
사장 : 여기 러시아산 한대 빨아볼랑가?
수산주임 : 아... 네 알겠습니다. 쿨럭쿨럭... 이거 좀 쎄네요.
사장 : 그렇지? 너랑 거래튼 알렉세이 놈이 준건데 이거 확 오더라구.
수산주임 : 네에... 근데 사장님, 러시아랑 직거래 하시면서 러시아어 잘하시네요?
사장 : 응? 오파상하는 장돌뱅이가 거래하는 놈들 나라 말을 못해서야 쓰것나? 그래도 많이 부족하지. 솔직히 말해서...
말만 할줄 알고 읽고 쓰진 못해야.
수산주임 : 네? 그건 또 어떻게 그러세요?
사장 : 뭐 들어서 알랑가 모르겄지만... 내가 원래 부두 막일하는 놈이었거든. 그때는 배 들어오면 선원들이랑
부딪칠일이 많았는데... 맨날 싸움판이었지. 근디 사내놈들이 싸우면 또 싸우다 이게 또 친해지기도 하고,
화풀고 술한잔 하러 가기도 하거든. 항구에 들어오는 러시아놈, 중국놈, 일본놈들이랑 아옹다옹하다 보니
그냥저냥 말을 배워 부렸지. 그때는 몰랐는데 나이들어서 철들고 내 사업하니깐 도움되는게 좀 있더구만.
그래도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통역 쓰지. 내 말의 절반이 욕이거든.
수산주임 : 그런가요... 대단하시네요. 그럼 영어 못하신다는 것도 헛소문이겠네요.
사장 : 영어? 내가 다른 나라 말은 대충 하는데 영어만은 잘 못하는거 맞아야.
수산주임 : 네? 아니 그게 어떻게 그럴수가 있어요?
사장 : 그게 말이지... 부두에서 막일하면 원래 어느 나라든간에 엉어 할줄 아는 놈들은 상사들이여. 서로 자기들끼리
얘기하지 우리같은 밑바닥에 자기 나라 말밖에 모르는 놈들이랑 부딪칠일이 드물거든. 그래서 내가 맨날 붙어먹은
놈들 중에 하필 영어 잘하는 놈들이 없더라구. 좀 어이가 없겠지만... 러시아어, 중국어, 일본어 대충 하고...
태국어랑 광동어 대충 알아듣고, 스페인어 겨우겨우 말은 못해도 들을수는 있는데... 영어만은 잘 귀에 안들어
오더라구. 그래서 내년부터는 그 뭐시기냐... 파고다 뭐시기 하는 서울에 있는 학원이나 좀 다녀볼라구.
수산주임 : 와아... 정말 할말이 없네요. 그 정도 하시면서 뭐가 더 아쉬우셔서 영어까지...
사장 : 난 동생이 부럽구먼. 나도 영어 좀 하면 좋겠는데 배울기회가 없으니 말이제. 암튼, 앞으로 러시아 잡놈들이
깝치는건 내가 다 카바할테니, 동생은 나 좀 도와서 물건 많이많이 좀 팔아주쇼. 응?
역시나 전설로만 들리는 영어는 잘못하지만 다른 나라 6개국어 하신다는 어떤 사장님의 에피소드입니다.
7. 로미오 VS 쥴리엣
인사팀장 : 경리팀의 조대리 결혼한다며?
인사과장 : 네 그렇습니다. 다다음주에 식올린다고 하더라구요. 안계신사이에 청첩장 들고 왔습니다.
인사팀장 : 것참... 사람일 알수 없어. 소화기로 턱주가리 날린 피해자와 가해자가 결혼식을 올리다니... 그래 결혼준비는
잘되고 있다던가?
인사과장 : 그게 말입니다... 좀 고민인가 보더라구요.
인사팀장 : 왜? 집안 반대라도 있나?
인사과장 : 아뇨... 조대리가 부모님이 안계십니다. 어렸을때 아버님 돌아가시고, 재작년에 어머님까지 돌아가셔서 먼친척은
있는데 가족이 없는 상황입니다. 다른것들은 대충 집안 어른들이 도와주셔서 다했다고 하는데... 결혼식 당일
하객들때문에 고민이라고 하더라구요.
인사팀장 : 왜? 남자쪽에서 많이 부르자고 했나?
인사과장 : 남자쪽에서는 부모님이 다 살아 계시고 아버님이 현직에 계셔서 하객이 많을거라고 합니다. 거기에 그쪽 XXX유통의
문화가 원래 하객들이 많이 가주는 걸로 유명해서 하객인원을 남자쪽만큼 맞추기가 쉽지 않은 모양이더라구요.
인사팀장 : 저런저런... 아는 사람이라도 많이 가줘야 겠군. 어? 상무님 오셨습니까?
인사상무 : 지금... 이게 무슨 소리야? 하객이 남자쪽에 비해 모자라다구? 사실이야?
인사과장 : 네... 사실입니다.
인사상무 : 이 자식들... 이런 심각한 상황을 나한테 보고도 안하고 넘어가려고 했어?
인사팀장 : 네? 무슨 말씀이신지?
인사상무 : 조대리가 결혼하는 남편이 XXX유통이잖아. 우리 철천지 웬수, XXX유통. 근데... 우리 자랑스러운 OO유통의 딸이
저쪽에 비해서 결혼식을 꿇리게 한다고 하는데... 지금 이게 그냥 넘어갈 일이야? 제정신이야?
인사팀장 : 아니... 저 상무님 좀 진정하시고...
인사상무 : 나 잠깐 임원회의 들어갔다 올테니, 다녀와서 얘기하자고.
잠시후
인사상무 : 자, 결정됐다.
인사팀장 : 뭐가요?
인사상무 : 대표이사님 참석하시기로.
인사팀장 : ......
인사상무 : 임원회의에서 우리 OOO유통의 딸이 XXX유통의 양아치 새끼한테 하객없어 쪽팔리다는 구박을 받고 있다고 보고했더니
대표이사님 이하 모든 임원분들이 광분하셨다. 대표이사님 아래 모든 임원분들 당일 사전 약속 다 캔슬하시고
참석하신다고 한다. 그리고 이번일에 대해 인사과장이 각 부서별로 인원 받아서 결혼 대책 TF 만들고 준비시켜.
인사팀장 : 저어... 무슨 준비를...
인사과장 : 이미 각 부서에 동의는 받았습니다. 총 18명으로 TF 구성해서 결전 D-day 달력부터 만들고 업무 정리하고 있습니다.
인사상무 : 과연, 빠르군. 당장 전사 게시판에 공지해서 결전 당일 해외에 있는 직원 외에 모든 직원의 참전을 독려하고
각자 최고로 좋은 정장 차림에 우리 회사 뱃지 달고 오도록 알리도록.
인사팀장 : 이거... 전쟁 아닌데요. 참전에 결전에...
인사상무 : 특별히 준비해야 할건 결전 당일 대표이사님 의전과 경호다. 사내에 한덩치 하는 놈들로 차출해서 본진 구성하고
수틀리면 당장 투입할수 있도록 훈련시켜. 언제 그 녀석들 대표랑 붙어서 비상사태가 터질지 몰라.
인사과장 : 차출된 경호인원에 쇠파이프도 지급할까요?
인사팀장 : 야! 너 지금 무슨 철거하러 가냐고?
인사상무 : 그래, 쇠파이프는 결혼식날 좀 그렇지.
인사팀장 : 그나마 이해해주셔서 다행입니다. 일단 결혼식인걸 알고는 계셨군...
인사상무 : 등산용 접이식 스틱있지? 그게 가벼우면서도 타격감이 좋아. 그거 1인당 1개씩 구매해서 지급해줘. 업체는
스포츠팀장한테 물어보면 알려줄꺼야.
인사과장 : 알겠습니다. 우선 함들어가는 날 사전 투입해서 실전훈련도 미리 준비하겠습니다.
인사상무 : 좋은 생각이야. 함진애비가 5천원 넘게 받아가면 니들 다 옷벗을 각오해둬.
인사팀장 : 저기요... 지금 저만 이상한건가요? 저만 이게 결혼식으로 생각되나요?
뭐... 과장은 좀 있지만 결론만 말하자면 대리급 결혼식에 남편이 경쟁업체라는 소리 듣고 회사 대표이사까지 갔다는
뭐 그런 이야기...
8. 사내연애
점포직원 : 파트장님처럼 사내연애를 공개적으로 하면 좀 불편하지 않으신가요?
점포파트장 : 응? 뭐... 불편한것도 있지. 그래도 난 사내연애는 공개하는게 좋다는 입장이라...
점포직원 : 그냥 들키셔서 어쩔수 없어서 그러시는 건 아니구요?
점포파트장 : 아니... 우리야 뭐 그냥 저냥 얼음마녀한테 욕만 좀 먹을뿐이지 잘사는데 뭐. 사실 공개를 안하면 사람들이
몰라서 오는 사고들이 많아.
점포직원 : 그런 사례가 있나요?
점포파트장 : 내 동기중에 그런 사례가 있었어. 신입사원 시절에 연수원에서 남녀 동기가 눈이 맞은거야. 근데 당시에
사내연애에 대한 인식이 별로였던건 마찬가지였으니 두 사람이 공개를 안하고 몰래 사귄거지. 근데...
시간이 흐르고 청춘남여가 다 그렇듯이 사소한 일로 싸우고 둘은 헤어져 버렸지.
점포직원 : 흠... 어디에서나 있을법한 이야기인데요. 무슨 문제라도?
점포파트장 : 근데 남자 동기가 새로운 사랑을 만나 결혼을 하게 되자 문제가 생겼지. 남자 동기가 결혼을 한게 후배
여직원이었거든. 결혼을 앞두자 어찌되었건 내용을 공개는 하였고, 사내연애인지라 소문이 일파만파로
퍼졌지. 여자 동기는 속이 좀 쓰렸지만 그래도 헤어진 사이고 공개한적도 없는 일이라서 입을 꾹 다물고
축하해주려고 했는데... 그 동기한테 청첩장이 온거야.
점포직원 : 네? 그걸 보냈다고요? 제정신인가요?
점포파트장 : 물론 남자동기가 보낸건 아니야. 이 녀석이 결혼준비가 바빠서 동기모임 회장하던 또다른 남자동기한테
사내에 청첩장 돌리는 일을 부탁했는데... 이 녀석이 둘이 사귄줄 모르고 동기 전체에 청첩장을 보낸거지.
이유없이 안가면 또 말이 나올까봐 분한 마음을 참고 여자 동기가 결혼식에 참석했는데... 너무 행복하게
웃고 있는 남자 동기를 보고 화가 나서 화장실에 가서 울어버린거야.
점포직원 : 맙소사...
점포파트장 : 그걸 보고 다른 여자동기들이 가서 자초지정을 물어보고, 사정을 들은 여자 동기들이 결혼하는 남자 동기 놈과
청첩장을 보낸 동기 회장놈을 죽이자는 여론이 생겨난거야. 근데 하필이면... 그날의 신부였던 후배 그룹도
만만치가 않은 녀석들이었어. 여사원 대표도 있는 한 성질 하는 사번들이었고, 그 소식은 곧 여사원 대표이던
애의 귀에 들어갔지. 그리고 결혼식 이후 피로연에서 따지러 온 우리 여자 동기 그룹과 결혼식 망치지 말라고
대든 후배 그룹간에 희대의 패싸움이 벌어졌어.
점포직원 : ...... 부상자는 없었나요?
점포파트장 : 좀 있었어. 대부분 남자 동기들. 중간에 껴서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듯이 얻어 맞고 신랑도 눈에 피멍들어서
신혼여행 갔더라구. 신혼여행지에서도 사흘을 싸우고 이혼 직전까지 갈래다 참았다고 하더라구. 그러니깐...
사내연애는 공개하는게 좋아. 숨기면 많은 사람이 위험해져.
점포직원 : 전 공개여부보다는 파트장님 동기들의 마인드에 더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만.
그동안 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갑자기 인사를 드린다고 해서 이게 마지막 회인건 아니고요...
그동안 관련 내용에 대해 질문을 주시거나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으셨는데... 해당 질문에 대해 성실히 답변드리지
못한 것이 죄송해서 간단하게 답변의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그냥 지나가는 유머글에 무슨 이런 사족가지 붙이냐고 하시면
할말은 없습니다만... 그냥 쓰는 사람의 여담으로 들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Q. 이런 회사 정말 현실에 존재하나요?
A. 존재는 합니다. 제가 다니고 있으니깐요. 다만 현실이냐의 여부는... 다음 질문에서 답하죠.
Q. 여기서 벌어지는 일들이 실제로 벌어진 일인가요?
A. 그부분은 좀 미묘하네요. 지금까지 어저다 보니 본의아닌 시리즈가 되버리기는 했지만... 이 시리즈를 쓸때 각
에피소드는 제가 겪은 이야기 30%, 제가 회사내에서 들은 이야기 30%, 그리고 제 개인적인 지인들에게 들은 다른
회사 이야기 나머지로 구성됩니다. 그러다보니 일단 제 눈으로 확인한건 30% 정도이고 나머지는 카더라에 의존하는
일들이 상당수 존재합니다. 그리고 원래 다리를 걸치면 걸칠수록 이야기의 정확도는 떨어질수 밖에 없듯이 뭔가
너무 터무니없어 보이는 에피소드는 몇다리 건너서 들은 이야기라고 생각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Q. 이야기만 보면 정말 다니고 싶은 회사 같아요. 좋은 회사인가요?
A. 그냥 평범한 회사입니다. 딱히 좋지도 나쁘지도 않죠. 여기서 적은 에피소드들은 훈훈하고 웃긴 얘기들만
모아놨지만, 업무적으로 보면 한심하고 쓰레기같은 사람들도 분명 존재하는 회사입니다. 사실 이런 에피소드를
쓰게 된건 개인적인 마인드의 변화에 많이 영향을 받았습니다. 사실 지난 몇년간 회사 일과 관련해서 좀 안좋은
사람들에 엮여서 마음고생을 오랫동안 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정말 제가 바보가 아닌가 고민도 했고, 퇴사를 진지하게
고민하기도 했는데, 얼마전에 조직에 변화가 온 뒤로는 상황이 좀 나아졌습니다.
그러면서 알게된게 그동안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의외로 저에 대해 원수나 다름없는 사람이었고, 유능하다고
생각한 사람이 자기만 아는 이기주의자였고, 의외로 무능하다고 생각하거나 좀 한심해보이는 사람들이 사실은 참 좋은
사람들이고 유능하며 회사를 위해 필요한 사람들이라는 걸 알게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런 경험을 하고 나서 좀더
회사의 상황들에 대해 따뜻하고 위트있는 시선으로 보자고 마음먹으니깐 위에서 적은것 같은 저런 이야기들이 하나둘
구성되기 시작하더군요. 아마 몇년전에 이런 스타일로 글을 썼으면 문넷에서 블랙회사로 유명해질 암울한 이야기를
적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Q. 이야기가 좀 과장된 건 아닌가요?
A. 과장된거 맞습니다. 직접 경험한것이라고 해도 상당한 각색을 거쳐서 조금 웃음을 머금을만하게 구성했습니다.
사실 있는 그대로 글을 쓰면 위에 적은 이야기들은 하나도 재미없는 얘기일수도 있습니다. 온라인 게임으로 거래처와
관계 풀었던 내용도, 그냥 개인적인 취미활동으로 쌓은 친분으로 문제 해결했음. 끝! 이렇게 마칠수도 있는 이야기
입니다. 그걸 그 과장님의 성향과 왠지 있음직한 상황을 조합해서 조금은 과장과 각색을 보탠 스토리로 보여드렸습니다.
솔직히 그래서 각 에피소드의 모티브가 되신 분들에게는 백번 사죄드려도 할말이 없을 지경입니다. 늘 말씀드리지만...
개그는 개그일뿐 웃으면서 받아넘겨주시길 바랍니다.
Q. 작가 본인이 등장하나요? 저중에 오너캐가 있나요?
A. 몇몇 에피소드에서 등장은 했습니다. 하지만 직급이나 직무가 매번 바뀌어 있어 짐작하기 어려우시리라 생각됩니다.
오너캐로 따로 두지는 않았습니다. 몇몇 분들은 사내결혼한 부부가 오너캐가 아니냐는 질문도 하시는데, 결단코 아닙니다.
그쪽은 위에서 언급한 한다리 건너서 들은 에피소드에 나오는 분들이어서 저와는 접점이 없습니다.
Q. 회사가 어디인지 공개해줄수는 없나요?
A. 솔직히 몇몇 분들이 혹시 어디어디 아니냐는 질문을 주셨는데 근접해서 식은땀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대체 저 내용만
가지고 어떻게 추리를 하신건지... 죄송하지만 공개는 모두의 재미를 위해 하지 않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다만 저런 회사에
다녀보고 싶다는 분들에게 추천은 드릴수 있다고 말씀드릴수 있겠습니다. 일이 고된건 사실이지만 생각보다는 보람을
느낄만한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Q. 어처구니 없는 에피소드가 끝도 없이 나오는데 결말이 나긴 하나요?
A. 글쎄요... 제가 글을 못쓸 상황이 되거나 뭔가 심적으로 회사에 일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볼수 없게 되면 글이 거기서
멈춰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소재는 사실 큰 기대를 안했는데, 글을 쓰면서 저 스스로도 알게 모르게 주변의 일들에
좀 관심을 가지고 귀를 기울이다 보니... 보기보다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매일매일 터져나오더군요. 메모는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정리가 되는대로 그냥저냥 심심치 않게 써보려고 합니다.
Q. 캐릭터화된 등장인물들은 계속 나오나요?
A. 나와보려고 합니다. 원래 모티브가 된 당사자분들과는 무관한 에피소드도 좀 엮어서 내용을 써볼까 합니다. 설정된
등장인물이 있으면 부연설명을 안해도 되서 편하긴 하더라구요. 그만큼 에피소드의 신뢰성은 낮아질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뭐 이정도로 마치겠습니다. 재밌게 읽어주셨으면 감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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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회사 시리즈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