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887283
[이털남] 박영선 민주당 의원 "권영세 파일에 네이버 관련 내용 있어"
"박근혜 대통령이 요즘 구름 위에서 부채질 하는 선녀 같은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의 말이다. 박 의원은 18일 오후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하 <이털남>) 긴급 공개방송에 출연해 "여성 대통령이면 더 깨끗하고 잘할 거라는 국민들의 막연한 기대감을 박 대통령 주변 사람들이 활용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원 대선 개입에 대해 '나는 모르는 일'이라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그 말을 신뢰하려면 박 대통령이 국정원을 개혁해야 하고 남재준 국정원을 해임해야 한다"며 "강 건너 불 보듯 얘기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얘기가 언제까지 통할지 모를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원문'을 공개한 남 원장이 "곧 그만둘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남재준 원장을 계속 데리고 갈 수 없는 상황이다, 팔 하나를 끊어내는 선에서 마무리 할 수밖에 없지 않겠냐"는 것이다.
"권영세 파일에 네이버 관련 내용도... 새누리당 '네이버 죽이기' 돌입"
박 의원은 이날 방송에서 일명 '권영세 녹취파일'에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관련된 내용이 있음을 추가적으로 공개했다. 권영세 파일에는 "네이버가 보수 언론 기사를 잘 실어주지 않는다, 우리 편이 아니다"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집권 후 새누리당이 '네이버 죽이기' 계획에 돌입했다는 주장도 함께 제기했다. 그는 "6월 국회가 끝나면, 집권당이 네이버 죽이기에 들어간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실질적으로 그런 움직임이 있다"며 "공정거래위원장이 '포털 사업자의 시장 독식 막겠다'며 네이버에 대한 발언을 했고, 이를 특정 언론이 톱으로 다뤘으며 지금 (네이버를 비판하는 내용이) 시리즈로 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집권여당이 '네이버 죽이기'에 돌입한 이유로 박 의원은 "포털이 또 하나의 언론 권력으로 등장했기 때문"이라며 "또한 보수언론이 매해 부수가 10만 부씩 감소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기사 유료화를 추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즉 "네이버의 영향력을 감소시켜 보수 언론 살리기에 돌입했다"는 것이다.
또한, 박 의원은 권영세 파일에 청와대에 NLL과 관련된 보고가 2차례(2009년, 2010년) 있었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권영세 주중대사가 2차례 보고한 내용을 어떻게 알았으며, 이명박 대통령은 왜 그 시기에 국정원장으로부터 NLL 보고를 받았는지 합리적 의심을 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 9일 <이털남> 방송에서 밝혔던 새누리당 내 안철수 뒷조사 팀에 대한 구체적 정황도 공개했다. 그는 "당의 뒷조사에는 한계가 있다, 만일 안철수 의원의 여자 문제가 있다고 해도 그 상대가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아파트에 사는지 그런 건 미행하기 전에는 알기 힘든 일"이라며 "파일 내용을 보면, (새누리당이) 흥신소를 썼거나 국정원의 특수 업무를 하는 곳에서 계속 따라 붙어서 (정보를 캐냈고) 이 정보를 새누리당에 넘겨준 게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로 매우 상세한 상황이 들어있다"고 말했다. "국가기관이나 사직동 팀과 같은 개인팀이 새누리당 뒷조사 팀에 꾸준히 정보를 제공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방송 당시 "안철수 뒷조사 팀에 박근혜 정권의 핵심 중 한 사람도 포함돼 있다"고 밝힌 박 의원은 이날 "네거티브 팀에 있던 사람 가운데 2명이 청와대에 근무하고 있다"고 추가적인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안철수 의원에 대한 뒷조사의 주체가 국정원일 가능성, 그 결과가 새누리당 캠프로 건네졌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이번 국정원 국정조사 과정에서 (사실 규명을) 할 수 있으면 해야 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회의록 의도적으로 없앤 게 아닌가, 합리적 의심 들어"
이날 정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실종 사태도 언급했다. 박 의원은 "조선시대 실록은 몇백 년이 지나도 있는데, 황당한 일"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박 의원은 "참여정부 청와대 근무자들이 기록원에 보관할 때 특정 단어를 넣는데, 그 키워드를 기록원이 몰라서 못 찾는 게 아닌가 싶다"라면서도 "(그러나) 국민들이 누가 의도적으로 없앤 게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심이 '합리적'일 수 있는 이유로 박 의원은 "국가기록원장을 5년간 못 바꾸게 돼 있는데 이명박 정부가 법을 무시하고 노무현 정권에서 임명한 기록원장을 교체한 것"을 들었다. MB 정부가 국가기록원장을 교체해 회의록을 없앤 거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는 것이다.
이날 방송에 함께 한 김종대 <디펜스 21 플러스> 편집장은 "노무현 대통령이 봉하마을로 기록물을 가져간 걸 두고 비서관을 소환하겠다고 하니, 노 대통령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전갈을 넣었다, '법에 의해서 하는 것이니 협조해달라'는 내용이었다"며 비화를 전했다. 그는 "그런데도 답이 안 왔다, MB 정부 고위직 중 누구도 전화를 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에 기록물 관리에 대한 권한 싸움이라는 게 이명박-노무현 전현직 대통령 간의 첨예한 사항이었다"고 지적했다.
김 편집장은 "이명박 대통령은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이 문제를 부각시켰고 그 과정에서 사람까지 구속하겠다고 했다, 노 대통령에 대한 직접 협박"이라며 "이 국면까지 간 이유가 있을 것이다,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