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의 자잘한 에피소드를 적는것은 없습니다.
굵직굵직하게 주요내용들만으로 구성했습니다.
추천 주신분들 반대주신분들 뒷북주신분들 댓글달아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__)
지상 최대의 고민...
짜장면과 짬뽕중에 어느것을 시킬것이냐...
저는 다행히도 그런고민 없이 Only짜장면입니다만
동생은 다른가 봅니다. 매번 고민하네요.....
"아...오빠 뭐먹지...?"
"짜장면 먹어"
"아 느낀한데...단무지로도 무리야"
"그럼 짬뽕먹어"
"아 그러면 짜장면도 먹고싶어져"
"그럼 짬짜면 시켜먹어"
"그거 왠지 양이좀 작지 않아?"
이색히 이말은 결국 짜장면+짬뽕 둘다 시켜달라는 소리입니다.
수능끝난 이후로 뭘그렇게 처먹니 이 식충이년아
아주 이제는 내 상전이구나 상전이야
저희집은 생일선물을 주지않을망정 생일파티는 꼭 챙기는편입니다.
특히 저나 동생생일떄는 부모님한테 낳아주셔서 감사하다고
편지랑 선물을 주는게 습관화 되있습니다(자발적이아니라 그렇게 배워서 쭉~)
하지만 서로 생일이어도 동생이랑 저는 편지는 부끄부끄러워서 못하겠고
선물은 간간히 주는 편이었습니다
하루는 동생생일이어서 선물을 주려고 했으나
돈이 하나도 없었습니다....그때..그러지 말았어야했는데...
어린 마음에 "사기"를 쳤습니다
문상..다쓴거있잖아요...? 스크래치 긁고....
캐씨지르다가 남은 종이쓰레기....
그거를 안썼다고 뻥친다음에 주었습니다. 1만원짜리로...
그랬더니 동생이 5천원을 기대했는데 1만원이 오자
엄청 기뻐하면서 씨익 웃네요. 제마음속도 씨익 웃고있었습니다. 씨익~
그런데 며칠이 지나도 반응이 없습니다. 분명 노발대발 화내거나
어이없다는 표정을 짔거나 "오빠...오빤 사람이아니야...짐승새끼지..."라던가
"오빠...오빠는 2족보행보다는 4족보행이 어울려..."라던가 해야되는데 아무말도 없네요
그렇게 한달이 지났고 이번엔 저의 생일이 왔습니다
동생은 웃으면서 축하한다는 말 한마디와 1만원을 주었습니다
헐!!우와!! 그떄 동생은 날개가 36장의 세라핌과 같았었고
뒤에 대천사 가브리엘의 후광이 나타난것과 같았습니다!!!
아니다 이건 부처! 그래! 부처였습니다!!!
동생은 대자대비한 녀석이었습니다!!!!
나는 문상으로 낚았는데 1만원으로 나를 용서하는듯 했습니다!
아...왼쪽뺨을 맞으면 오른쪽뺨을 대라는 기독교의 가르침을
충실히 실행하고 있는 대천사급 자비였습니다!!
저는 자비의 1만원을 들고 기쁜마음으로 편의점을 가서
문상 5천원짜리 2장을 샀습니다(컬쳐랜드 만세!!)
알바생느님에게 친절한 웃음과 인사를 건네면서
유유히 편의점을 나오던 도중 몇발자국 못가
뒤에서 다급한 외침이 들렸습니다
"저기요!!!!!!손님!!!!"
저는 ㅇㅅㅇ? 이런표정으로 돌아서면서 말했습니다
"무슨 일이시죠?"
"저기...이거 가짠데요...."
"네??? 뭐가 가짜에요??"
"지폐가...가짜인데요;;;"
저는 무슨말을 하는지 몰라 알바생이 건네준 지폐를 보았습니다.
읭????응????엉???????????읭?????????????엉?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엉????
으앜??????????????이거 짝퉁입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으아???????
얼핏보면 1만원권 같지만 실제로는 "그린"지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왠지 뒷면에 "메이드 인 차이나"있을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습니다. 동생을 칼을 갈고있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에게 받은 짝퉁문상을 짝퉁지폐로 복수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어쩐지 그떄 싸인펜을 왜빌려가나 했어 고등학생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떄 정말 황당했던게 기억나네요
지금은 이렇게 사진을 퍼와서 그렇지 그때당시에는
정말 정교했습니다. 심지어 뒷면까지 그려져있었습니다 ㅋㅋㅋㅋㅋ
정말 3초이상 지긋히 보지 않는이상 진짜와 비슷한 퀄리티였습니다
개고퀄ㅋㅋㅋㅋㅋ 지금은 신권이지만 그떄는 구권이었는데
와 정말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마우스모양 기브스이후로
동생의 천재성을 날로 느끼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생을 산업디자인과 보내야되나? 아 조폐공사로 보낼까?ㅋㅋㅋㅋ아진짴ㅋㅋㅋ
아 다음 동생 생일떄는 내가 문상위조해야겠다 씌벌
저희 지역에는 "도자기 엑스포"라고
특산품을 살린 2만평 규모의 엑스포가 있습니다
중학생떄 동생이 그곳으로 가서 무료체험학습으로
각자의 도자기를 만드는 코너에 갔다고합니다
거기서 머그컵을 만드는데 글자/무늬 상관없이
꾸미는 것은 자유였고 동생을 열심히 만들어서 구웠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택배로 저희집으로 왔습니다.
당시에 동생은 한창 연애소설에 빠져있을 떄 였습니다
머그컵에는 이런 문구가 있더군요
"죽을만큼 사랑해도...남는건 아픔뿐..."
으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으앜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는 "중2병"이라는 단어가 아예없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동생은 중2병 상태인것같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가 사랑을 뭘 안다고 아픔이 어쨌느니 깝치는거옄ㅋㅋㅋㅋㅋ
아진짜 그떄 과외방에서 개인컵쓰라고 해서 동생컵 가져갔다가
다같이 빵터졌던 기억이 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생이 고등학교 들어가면서 남친을 처음으로 사귀었습니다
거실에서 남친과 오붓하게 통화중이었던 동생은 참 행복해 보였습니다
그 행복을 파괴하고 싶을만큼 행복해 보이더군요
저는 지친몸과 고단한 두뇌를 이끌고 집에오자마자 옷벗고
샤워 준비를 했습니다. 아 근데 이놈에 파괴본능이 멈추질 않네요
동생이 화장실 근처로 돌아다니면서 통화할떄 쯤
샤워기를 최대한 세게틀어서 물소리가 나게 하면서
동생에게 따듯한 한마디를 했습니다
"자기야~샤워해야지~같이할까♥?
그 순간 동생의 표정은 저를 인두로 지지고 소를 이끌고 사지를 능지처참한뒤
시체를 육시할정도의 눈빛이었습니다. 정말 진짜 레알 사람죽일수 있는 눈빛이었습니다
동생은 당장 해명하라는 눈빛을 보내었고 남친에게 몇마디하더니
저에게 핸드폰을 주었습니다. 아....저는...차...참을쑤 업써썽
"뭐야? 창식이야? 아 개는 며칠전에였나 요새면...진용이었나?"
참고로 남친의 이름은 "성우"였습니다
당연히 그 성우라는애는 노발대발 하면서 동생에게 해명을 요구했고
동생은 친오빠가 장난친거라면서 쩔쩔매며 해명을 하네요
저는 따뜻하게 동생의 사랑을 지켜보면서 샤워를 하러 들어갔고
동생이 보일러에서 "목욕"과 화장실 불을 끈 덕분에
겨울날 차가운 냉수와 컴컴한 어둠속에서 샤워를 했습니다
아 물론 10~15분동안은 밖에서 동생이 바리케이트 치느라
나가지도 못한것 같네요. 다음엔 안 깝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