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 게시판 |
베스트 |
|
유머 |
|
이야기 |
|
이슈 |
|
생활 |
|
취미 |
|
학술 |
|
방송연예 |
|
방송프로그램 |
|
디지털 |
|
스포츠 |
|
야구팀 |
|
게임1 |
|
게임2 |
|
기타 |
|
운영 |
|
임시게시판 |
|
감독 : 음, 기대감은 가지고 있었죠.
인터뷰어 : 잘 만들어냈다는 느낌은 있었나 봐요?
감독 :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좋아해줄 줄은 몰랐어요. 다른 누구보다 제가 만족할만한 작품을 만들어내긴 했는데, 항상 “아 저렇게 했어야 했는데” 라는 실수는 보이는 법이죠.
인터뷰어 : 아직도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감독 : 마지막으로 감상했을 땐 맘에 들었던 것 같아요. 관객의 자세로 감상을 할 때는 보통은 좋아하는 편이에요. 하지만 때때로 품질관리 측면에서 홀로 앉아서 평론가의 입장으로 관람해야 할 때가 있는데요, 그럴 때는 대게 맘에 안 들어요. 온갖 실수가 다 보이거든요.
인터뷰어 : J.K.Simmons 의 캐릭터인 플레쳐가 예전에 아시던 실제 인물에 바탕을 두었다고 언급하신 적이 있는데요, 그분도 이 영화에 대해 아시나요?
감독 : 아뇨. 예전의 제 지휘자 한 분 에게서 약간의 영감을 따오긴 했지만 그분은 돌아가셨습니다.
인터뷰어 : 만약 살아계셨다면 이 영화를 좋아하셨을까요? 싫어하셨을까요?
감독 : 아마도 자신의 밴드의 투혼에 대한 헌사 쯤으로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어떤 관객들은 영화를 그런 방식의 음악 교육에 대한 비난으로 받아들이고, 다른 관객들은 축사로 받아들인다는 점이 흥미로워요. 재미있게도 양 극단으로 갈리죠.
인터뷰어 : 감독님은 어떤쪽을 지지하시나요?
감독 : ‘비난’쪽이긴 하지만, 교훈을 강요하는 영화로 만들고 싶지는 않았어요. 악질적인 캐릭터들의 행동들을 쭈욱 보여준 후에 우리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악질이구만” 하며 떠나는 영화를 만들기는 쉽지만, 선의를 위한 악행을 연출할 수 있다면 그쪽이 더 흥미 있겠죠.
인터뷰어 : 그런점에서 마일스 텔러의 ‘앤드류’ 캐릭터 역시 결백하진 않죠. 그 역시도 지독한 행동들을 하는데요.
감독 : 제가 영화를 만들 때 자주 받는 컴플레인이에요. 말하자면 “응원하고 싶은 캐릭터가 없잖아. 모두가 야비해" 라는 식이죠.
인터뷰어 : 어떻게 이게 2014 년에도 여전히 컴플레인 일수가 있죠? 이미 수없이 반증된 얘기 아닌가요?
감독 : 그러게나 말입니다.
인터뷰어 : 이제는 사람들이 그런 캐릭터성에 열광할거라 생각하셨나요?
감독 : 아뇨. 헐리우드에서 관객이 영화관을 찾게 하는 동기는 아직까진 ‘동질성’ 이에요. 저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게, 제가 이상한 척도를 가지고 있는지 몰라도 영화에서 제가 애착을 가지는 캐릭터들은 종종 비뚤어진 캐릭터들 이더라고요.
인터뷰어 : 예를들자면?
감독 : MichaelCorleone 같은? (역주 : 영화 대부 시리즈의 주인공)
인터뷰어 : 감독님만 느끼는 애정은 아닐꺼에요.
감독 : 네 하지만 그 캐릭터가 ‘위대한 영화 악당들’ 중 하나로 뽑히는걸 보고 놀랐던 기억이 있어요. 완전 영웅이라고 생각했는데! 글쎄요, 그의 행위를 정당화 하자는 건 아니지만, 그는 해야 하는 일들을 수행할 뿐이죠. 멕베스도, 리어왕도, 햄릿도, Travis Bickle (역주 : 영화 택시드라이버 주인공) 도 같은 무게로 악당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모두가 연민이 느껴지는 캐릭터들이죠. 관람객들이 대충 앉아서 “내가 이 캐릭터를 좋아하게 만들어보시지” 라는 듯한 아이디어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사람들이 본질적으로 호의적 인건 아니니까.
(역주 : 사람들 모두가 호의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착하디 착한 캐릭터를 만들고 싶지는 않다는 뜻인듯)
인터뷰어 : 사람들이 당신의 캐릭터를 어떻게 그려야 하는지에 대해 참견한다는 게 거슬리지 않나요?
감독 : 모두가 전문가인척 하는 게 웃기지 않나요? 어떤 세상에 대한 풍경화를 그린다고 치면, 그 세상이 어떻게 다른지를 보여주려 하죠. 그래서 어떨때는 일부 측면을 과장하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감정적 진실에 다다르기만 한다면 그 과장이 문제가 되거나 중요치는 않다고 생각해요.
인터뷰어 : “모두가 전문가” 라고 말씀하실 때 얼굴 표정이 찡그려 지시던데, 누굴 생각하고 계셨는지?
감독 : 특별히 누군가를 생각한건 아니고, 코엔 형제의 ‘시리어스 맨’ 이나 ‘파고’ 가 받았던 불평들이 생각났어요.
인터뷰어 : 이러한 영화들은 받을때까지는 불평을 받기 마련이죠. 이제는 아무도 ‘파고’ 에 대해 불평하지 않잖아요? 이제는 클래식의 반열에 들어섰죠.
감독 : 맞아요.
인터뷰어 : 요즘은 (불평을) 덜 받는 편인가요?
감독 : 확실히요. 스크립트에 대한 불평들은 별개로 치고, 아직까지 제가 재즈의 세계를 잘못 표현하고 있다나 뭐라나 하는 불평들은 받고 있습니다. 재즈 세계의 다른 측면을 다룬 영화는 예전에 만든 적이 있는데 말이죠.
인터뷰어 : 라스트 엑소시즘 2편 말이죠?
감독 : [웃으며] 맞습니다.
인터뷰어 : 많은 사람들이 그게 재즈에 관한 영화였다는 점을 모르더군요.
감독 : [웃으며] 재즈 세계의 다른 측면을 다루고 있죠.
인터뷰어 : 상징주의를 알아챈 사람들이 많지는 않더군요.
감독 : 알아채셨다니 기쁘네요. 하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예전에 어딘가에 기고한 기억이 있으니, 더 깊게 들어가지는 않겠습니다.
인터뷰어 : J.K.Simmons 가 찬사를 받을 때가 되긴 했었죠.
감독 : 제말이요.
인터뷰어 : 그에겐 두려움이 없어요. 극중엔 많은 배우들이 단순히 말하는 것만으로도 긴장할만한 대사가 있었는데…
감독 : 짧은 단막을 같이 해보고 알아차렸죠. 설령 제가 다른 모든걸 망쳐버린다고 해도 그의 연기엔 정말 특별한 무엇인가가 있다고. 그와 함께 우리는 투자자들을 찾아다녔었죠.
인터뷰어 : 사람들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같은 배우를 써야한다고 하지 않던가요?
감독 : “그 역할로 J.K.Simmons 을 정한다면 너가 원하는 만큼의 예산을 받아내지는 못할거야” 라고들 하더군요. 지나고 보니 그것도 사실이 아니었어요. 우리는 딱 원하던 만큼의 예산을 확보했습니다. 하여간 저는 “제 이름을 걸고 만드는 영화이기 때문에 좋은 영화를 만들고 싶습니다만 또한, J.K.Simmons 를 빌어먹을 오스카상 후보로 만들고싶다” 라고 했죠... 그는 받을 자격이 있다구요!
인터뷰어 : 실제로 그런말을 하다니 멋지네요.
감독 : 저는 덤덤한 사람인데, 아니, 그이기에 말할 수 있는 거에요. 무슨 일이 벌어질지 누가 아나요? 하지만 순수하게 상징적인 측면에서도 영화계에 그토록 오래 몸담았으며 수많은 대작들을 행한 인물로써도, 그건 과시적 역할인 거죠. 대본만 봐도 과시적 역할인걸 알 수 있어요. 영화를 떠나서 제가 오랫동안 사랑해 왔던 배우에게 최고의 무대를 선사할 수 있는 기회로 느껴졌습니다.
인터뷰어 : 마크웹 감독은 J.K.Simmons 의 광팬이기에 그의 스파이더맨 영화들에서 J. Jonah Jameson(편집장) 을 출현시키지 않는다죠?
감독 : 조용히 팬층이 두터워 지고 있다니 정말 좋은 일이에요.
인터뷰어 : Simmons 가 연기한 ‘플레쳐’ 역에 대한 가설이 있는데, 듣고나서 "모두가 전문가” 라고 하진 말아주세요.
감독 : ㅋㅋ 네.
인터뷰어 : 플레쳐는 그의 제자들을 대할 때 수많은 동성애 혐오 코드의 욕설을 사용하는데요. 저에겐 그게 “험오하지만 사랑할 수는 있는” 에서 “이거 완전 나쁜놈이네” 로 넘어가는 계기였어요. 그리고 난 후로 저는 그의 ‘속죄의 순간’ 을 기다리는걸 그만두었는데요.
감독 : 정확합니다.
인터뷰어 : 그런 말들을 내뱉고 나서 속죄를 받을 수는 없는 거죠.
감독 : 맞아요. 그가 속죄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모든 것이 무너지죠. ‘주관적 개새끼’ 와 ‘객관적 개새끼’ 사이에는 차이가 있는데요, 가령 ‘주관적 개새끼’ 같은 경우에는 많은 영화에서 거친 교관이 나와서 소리지르고, 고함치고, 욕을 하지만…
인터뷰어 : 끝에 가서는..
감독 : 예, 끝에가서는.. 맞아요. 그의 캐릭터가 풀어지지 않게 유지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작업이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인용구가 “내가 애지중지 하는 의견이 신랄하게 반박되는 것보다 싫은 건 없다” 라는 것인데, 플레쳐의 경우는 제가 조금 꼬았어요. “보통의 경우라면 당신이 공감할만한 철학이 악당의 입에서 나오는 것보다 나쁜 것은 없을것이다”. 갑자기 철학과 인간을 분리해서 생각하기가 힘들어지죠. 스탈린이 열대우림 보호 문제에 대해서 거들먹 거리는걸 상상해 보세요.
인터뷰어 : 제가 조지 w 부시의 팬은 아니지만, 그는 다른 어떤 대통령들보다 더 많은 금액을 아프리카에 기부했어요. 말하자면 “그래 뭐, 괜찮은 일을 했네.” 같은
감독 : “괜찮은” 일을 한다는건 어렵죠. 그냥 단순하게 순수한 증오를 가지고 싶게 되기도 하는데
인터뷰어 : ‘Whiplash’ 에서 플레쳐의 캐릭터가 풀어지나 싶었던 순간이 있어요. 1회차 감상했을 때 저도 눈알을 굴리면서 ‘올게 오는구만’ 했던 기억이 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함정이었음이 드러나죠. 다시 감상해보니 그 장면은 완벽히 조작적(Manipulative : 감독이 원하는 의도대로 조종하기 위한 경향이 있는) 이에요. 눈속임이 풀리기 전까지 관객들이 그 장면을 거부할지 모른다는 걱정이 있었나요?
감독 : 생각해보지는 않았었는데, 아마 제가 그런 생각을 했더라면 더욱 겁이 났겠죠. 더 겁을 내고 있었어야 맞는게 아닐까 싶네요. 저는 그 장면을 거의 우울하게 그리고 싶었어요. 두 피폐한 인간 둘이 앉아서 세상을 향해 불만을 토로하는 듯이 말이죠. J.K. Simmons 에 대한 애정에서는 동떨어 져야 했지만
인터뷰어 : 영화 엔딩 후의 둘은 어떻게 될까요? 영화의 종말에선 함께했지만, 제 느낌에 이 둘은 영원히 서로를 증오할 것 같은데.
감독 : 맞아요. 그건 분명히 찰나의 것이에요. 제 생각에는 앙금이 계속 남아있을 것이라 봐요. 플레쳐는 영원히 그가 승리했다고 여길 것이고 앤드류는 슬프고 공허한 빈 껍데기 인간이 되어 30의 나이에 약물 과다복용으로 죽겠죠. 이후에 대해서는 저는 아주 어두운 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터뷰어 : 포스트 스크립트로 딱인데요? “그리고 나이 30에 그는 약물 과다복용으로 죽는다”
감독 : 좋은데요? 마블 영화들처럼 크레딧이 올라간 후 “Oh, by the way” 하고 장례식 장면이 나오는거죠.
인터뷰어 : 그리고 플레쳐가 나와서 추모사를 하구요.
감독 : “그 감사할 줄도 모르던 애새끼”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