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질하게 어두컴컴한 방구석에서 키보드질으로나마 분노를 풀어봅니다



야 우리 헤어진지 이제 다섯달이다 다섯달 어? 

우리가 사귄기간은 365일이고 이제 헤어진지가 150일 됐다고 멍충아

누가보면 한 칠년 사귀다 헤어진줄 알겠네 

내가 다신 연락하지 말라고 했지 전남친 이 똥차새끼야

헤어지고 너만 힘든줄아냐? 나도 힘들어 방구석에서 우울증 걸릴 지경이었어

한병마시던 술이 다섯병까지 주량이 늘었다 알고있냐? 잠도 못자고 밥도 못먹고

씨발 니가 자다가 20분마다 깨는 그 기분을 알어? 잠이 안와 잠이

그것도 꼭 그지같게 우리 제일 즐겁고 행복하고 그랬던 순간만 꿈꾸다가 깨어나

깨어나면 한동안 꿈인지 현실인지 헷갈리지 그러다가 핸드폰 문자메시지함 보고

아 그래 헤어졌지 헤어진게 맞구나 하고 우울해하고 눈물 찔끔 흘리다가 또 자고

서울바닥에 둘이 돌아다닌 장소는 왜이리 많은지 

병신같이 꼭 이별노래는 다 내얘기같아요 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난 내가 먼저 헤어지자고 했으니까

다시 연락하고 싶은 생각 하루에 수백번씩 들어도 꾹꾹참고

폰에 니 번호 찍어놓고 나는 그냥 하고싶은말을 종이에 적었다 새끼야

근데 넌 왜 자꾸 잊을만하면 전화해서 지랄이냐고

헤어진 뒤부터 지금까지 내가 너한테 전화한거 딱 한번인거 알지

그 한번 전화걸었을때 내가 뭐랬냐

혼자만 힘든거 아니니까 잊을만하면 떠오르게 하지 말고 각자 다른사람 만나서 잘 지내자고

소개팅 하라고 사람 없으면 내가 시켜준다곸ㅋㅋㅋㅋ 아놔 말도 안되는 드립까지 하면서

알아듣게 얘기 했잖아 그치?

근데 왜 자꾸 문자하고 전화걸고 지랄발광이냐 이 지라르 드 풍자끄 18세같은 새끼야

니네집 개 사진은 왜 찍어 보내냐 나 동물 좋아하니까 떡밥 주는거여 뭐여

그래서 내가 사귈때 몇번씩이고 말했잖아

나랑 사귄지 이제 1년 되어가니까 전여친이 준 십자수나 기념품, 벽시계나 목걸이 등 자잘한거

니 방구석에 떡하니 나보라고 전시해두지 말고 갖다 버리든가 방안 어디에 숨겨놓으라고

씨발 그거 박스에 담아서 구석에 처박는데 1억광년이 걸리니?

연병장 한바퀴 도는것보다 쉽고 빠르겠다 개생키야 너도 나이 29살이나 쳐먹었으면 알만큼 알잖아

애초에 니가 나랑 사귈때 전여친이랑 선 똑바로 그었으면 됐잖아

너 나 좋아했다며 근데 왜 이미 헤어진 전여친때문에 나랑 헤어지게 되는 상황을 초래했니 개갱끼야?

니 그 전여친 문제만 아니었음 우린 참 오래 사겼을지도 모르겠네

우리 사귈때 다툰거 90%는 그 지긋지긋한 구여친 문제떄문에 내가 속이 꼬여서 그랬던거거든 

나도 병신 찌질킹이지만 내 안의 병신찌질킹이 무럭무럭 자라게 시시때때로 물뿌려준건 너다 띱때야

내가 언제 전남친 연락 받는거 봤냐 웬 개가 짖나 하고 넘어가는거 너도 봤잖아

하여간에 나도 잘한거 없고 너도 잘한거 없어서 헤어졌으면 연락 좀 하지 말라고 씨바

내 생일 다가오는데 또 연락올까봐 조마조마해 죽겠다

그런거 아냐 상처 위에 딱지 앉으면 그거 꼭 뜯어내는 새끼 있는거?

니가 항상 그런다 좀 잊을만 하면 전화 걸어서 상처 후벼 판다고 씨바

그래서 내가 다섯달째 못잊고 이렇게 찌질찌질대고 있잖아 최소한 나는 너한테 티라도 안내지

근데 뭐? 사귀는거 아니어도 친구로 지내달라고?

믿힝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고빨고 다했던사인데 퍽이나 친구 되겠땋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하여간 개같은소리 그만하고 연락 끊고 각자 잘 살자

나도 좋은 추억으로 간직할게

다시한번 부탁한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