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가까이 동거한 사람이었습니다.
처음엔 너무 극우 성향이고 남성중심의 가부장적인 사고를 지닌 사람이라 절대 만나지 말아야지 하다가..
너무 다른 사람이라 끌렸던 걸까요
그래도 사람마다 성향이 다른 거겠지 생각하면서 살았어요.
근데 너무 자기밖에 모르는건 힘들었네요.
같이 살고 같이 일하는데도 불구하고 집안일은 내몫이 되었습니다.
내가 요리하면 설거지 정도는 해줄 줄 알았는데
싱크대가 너무 낮아 허리가 아파서 설거지 못한다든지..
집안 정리 좀 같이 하자하면 본인과 나의 청소주기가 다르다며..
(본인 청소주기는 그래서 언제인지..)
그래도 2년 가까이 만나면서 합의한 것은.. 한달에 한번 돌아가며 욕실 청소하고 분리수거는 그가 해주는 겁니다.. 근데 이것마저도 제가 말안하면 할 생각이 없더군요.
그래서 얼마전에 그가 일때메 너무 바쁜걸 알았지만 말을 꺼냈었습니다.
오빠 너무 바쁘면 내가할까? 라고 꺼낸 말에 표정이 싹 굳더군요..
자기한테 잔소리하니까 기분 나빠진 겁니다... 눈치보고 또 눈치봐서 꺼낸 말이었는데.. 이 부분때문에 이별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본인은 나랑 만나면서 배려받는다는 느낌을 한번도 못받았다네여.
저는 말한마디 잘못하면 그가 항상 지적하고 꼬투리 잡았고..
다른 인간관계의 힘듦때문에 하소연하면 객관적인 입장에서 봐준다며 오히려 저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많이 했었습니다.
결국 마지막은 내 성격이 문제라는 식이죠
그래서 저도 그가 하소연할때 객관적인 태도로 나오면
왜 자신은 공감해주지 않냐며.. 자기편 안들어준다고 엄청
욕했었어요.
또.. 자기는 야외에서 노출 사진찍는걸 좋아하는데
제가 그걸 들어주지 않으면 또 성욕이 안생긴다고 한달이고 두달이고 성관계도 해주지 않았어요.. 엄마 같이 느껴진다나요..
항상 둘의 관계가 평등하지 않았어요.. 전 늘 눈치를 봐야햇고..
헤어지니 속이 후련하긴한데 한편으로 늘 붙어 있던 사람이라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사람은 서로 다른게 당연하니 서로 맞춰가면
그래도 맞아질줄 알았어요.
너무 안이하게 생각했나봐요
여기에라도 이렇게 쓰니 마음이 후련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