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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413398
    작성자 : xkcmdi
    추천 : 94
    조회수 : 11445
    IP : 175.199.***.74
    댓글 : 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12/04 11:31:29
    원글작성시간 : 2011/11/29 18:25:59
    http://todayhumor.com/?humorbest_413398 모바일
    20대 가장의 푸념.
    20대 젊은 가장입니다.

    현재 저는 83년생 어른이라고 하기엔 어리지만 어리다고하기엔 아닌 어중간한 나이에 가장인 남자입니다.

    20대 초반에 인연을 만나 27살에 결혼을 했습니다

    어려서부터 가정형편이 좋지 않아 스스로 힘으로 결혼을 해야했기에 부담은 조금 있었지만

    정말 사랑하는 여자고 이 여자만 있으면 세상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살 자신이 있었습니다.


    결혼할때 자금이 부족해서 1500만원 융자를 받고 모아놓은 돈으로 5천짜리 전세 얻어서 시작했습니다.

    연봉은 2100만원정도.

    검정고시패스인 고졸학력으로 받는 월급치고는 나쁘지는 않았고

    작은것에 행복을 느끼며 만족하고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결혼1째쯤 아기 생겼습니다.

    생활형편이 안좋아서 맞벌이 중이었고

    가족계획도 있었지만 아기가 생겨버려 많이 고민했습니다.

    그래도 주위에 애기가 안생겨서 힘들어하시는분들도 많고

    아무리 힘들어도 절대 아기는 지우면 안되는 생각으로 놓게 되었습니다.

    행복했습니다. 

    지금도 행복하지만 너무 힘이드네요.

    긍정적인 마음만으로 모든것이 가능할줄 알았던 저이기에 요즘 부딛혀버린

    상황이 너무 힘듭니다.


    연봉 2100만원 (상여금 포함입니다.)

    급여로 환산하면 대충 월140정도 급여를 받아갑니다.

    식비+보험료+전기세+수도세+휴대폰요금+육아비+대출상환금+기타 생활비+ 차량유지비
    (교통편이 너무 좋지 않아 버스로는 직장생활 및 육아에 문제가 되서 아반떼xd 10년된 중고차로 한대 있습니다.)

    빼면 남는 돈없습니다.

    아뇨 오히려 적자입니다.

    이럴땐 정말 주야 2교대 공장생산라인이라도 가고 싶지만

    보장되지 않는 미래와 직장이라면 가족때문에 함부로 옴길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배운것이 많아서 좋은 직장으로 갈능력은 안됩니다.

    지금 열심히 공부도 하고 있지만

    설계직 특성상 5년이하 경력 및 기사자격증,실무 이하는 취급 잘안해줍니다.

    당장 바닥나는 생활비를 매꾸기 위해 이것저것 찾아보고 있지만 

    답이 보이질 않습니다.

    이럴땐 어렸을때 방황하며 공부를 포기한 제가 너무 원망스럽습니다.

    와이프는 작은 생활비로 아껴가며 육아와 가사를 하다보니 거의 지쳐있고

    저는 설계직이라 거의 매일야근에 입니다.

    그나마 내년에 연봉협상때 조금이라도 더받을려면 더열심히 해야하고요.

    그것때문에 매일 늦게 들어가니 와이프는 거의 우울증까지 와있는 상황입니다.

    집에 들어가서 지쳐 자고 있는 와이프보면 마음이 찢어집니다.

    내년4월에는 전세계약 만료인데

    부동산 전세시세는 하늘 높은줄 모르고 계속 올라가서

    내년엔 월세로 이사 가야할 상황이고

    물가는 미친듯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힘든세대에 태어난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한경쟁속에서 살아남지 못하면 가족이 굶는다고 생각하니

    그저 현실이 답답할뿐입니다.

    아마 몇년간은 계속 힘들겠지만 언젠가는 안정된 가정을 꾸릴수 있을거란 믿을가지고 

    오늘도 살아봅니다.




    나만 믿고 살아가는 와이프에게 하소연은 못하겠고

    답답한 마음에 오유에 글적어봅니다.

    적고나니 마음은 후련하네요.

    다시 힘내서 일이나 하러 가봐야겠습니다.

    두서도 없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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