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타선 : ★★★★★
선발 : ★★★★☆
구원 : ★★★
기동 : ★★★☆
수비 : ★★★

 멕시코산 대포 가르시아를 떠나보냈고, 박기혁은 군입대의 슬픔을 한잔술로 달랬다. 조정훈 역시 재활을 위해 국방부를 찾았으며, 이정훈과 박정준이 고원준과 트레이드 되었다. 이에 반해 에이스 손민한은 시범경기에서 재기의 가능성을 보여 1년 반의 공백을 깨고 복귀할 것으로 보이고, 영건 고원준이 가세했다. 가르시아 대신 고령의 선발투수 코리를 영입했으며 최향남이 메이저도전을 끝내고 복귀했다. 외야수 김문호도 제대 후 복귀했다. 무엇보다 로이스터가 떠나고 양승호가 첫 프로감독 커리어를 시작하게되었다.

 최강의 타선과 탄탄한 선발진을 갖춘 롯데가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이유는 두말할 것없이 불펜진과 수비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이번 오프시즌 동안 가장 착실한 전력보완을한 팀은 아마 롯데일 것이다. 롯데팬인 내가 봐도 뒤가 구린 트레이드를 통해 고원준을 영입하고 용병 투수를 둘로 늘리면서 약점이던 마운드가 대폭 강화되었다. 선발에서 가능성을 보인 김수완 등이 불펜에 가세하고 손민한과 최향남의 복귀라는 호재도 얻어, 적어도 양적으로는 상당히 마운드가 두터워졌다고 할 수 있다. 또, 전준우를 3루에 복귀시키고 이대호를 1루로 보내면서 수비에 대한 해법도 어느정도 제시된 상태. 성공여부는 뚜껑이 열어봐야 알겠지만, 현재로선 상당히 시즌 준비를 잘했다는 인상을 받는다.

 앞서 말했지만 롯데의 가장 큰 약점은 역시 불펜진이다. 불펜투수 숫자가 늘었다고하지만 확실히 믿음을 주는 투수는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한층 성장한 김사율과 고원준에게 기대를 걸고있지만 아무것도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없는 시점이니, 다만 시범경기동안 구위와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는 점을 믿어볼 뿐이다. 개인적으로는 아시안게임 대표 김명성이 불펜에서 큰 역할을 해주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시범경기의 모습으론 역시 아마와 프로의 격차를 느끼고 있는 듯한 모습. 불펜진에서 '필승조'라 불릴만한 활약을 보이는 투수가 나타나지 않으면, 어느때보다 전력평준화가 이루어진 올해, 롯데는 우승은 커녕 4강 싸움도 힘겨워질지도 모른다.

 8개구단 최강을 자랑하는 타선은 올해도 건재하다. 가르시아가 떠나고 수비형선수인 이승화가 자리를 차지했지만 이대호와 홍성흔을 필두로한 기존 타선이 워낙 탄탄해 큰 공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선발진 역시 탄탄하다. 에이스의 풍모를 보이는 선수는 없지만 10승 투수 셋에 용병 코리가 가세하고 시즌 중반 손민한의 진입도 기대되는 선발진은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선발진이다.
 중견수변신에 성공했던 전준우가 3루로 복귀하면서 내야 수비는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외야의 왓더헬수비를 보여주는 김주찬과 손아섭을 이승화가 얼마나 커버해주느냐가 관건.

 주목할 선수(?)는 양승호와 이대호, 고원준+김사율이다. 양승호 부임이 결정된 이후에도 각 종 시상식 장에서 롯데선수들은 로이스터에 대한 감사를 표시했다. 그만큼 로이스터와 선수다느이 유대는 긴밀했다. 그런 상황에 첫 프로감독직을 맡은 양승호감독이 얼마나 팀을 잘 이끌고 나갈지 주목할 만한 일이다.
 또, FA 전 마지막시즌을 맞이하는 이대호의 성적도 주목할만하다. 이미 7부문 1위라는 대기록을 세웠기에 그 이상의 기록은 바라기 힘들것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FA 전 시즌 선수들이 집중력을 보인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대호가 목표로 세운 50홈런도 기대해 볼만하다.
 고원준과 김사율은 양승호감독이 마무리감으로 점찍은 투수들. 막중한 책임을 가진 이 투수들의 불펜활약에 따라서 롯데의 18년만의 우승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