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은 한 동안 태양계에선 위엄 넘치지만 우주에서는 사실 명함도 못 내미는 동네 스타 정도로 오랫동안 생각해왔었습니다.
사실 과학을 학교에서 배운지 좀 오래된 사람들은 여전히 그렇게 알고 있기도 하죠. 20대 중~후반까지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우주가 하도 넓어서 태양보다 크고 밝은 별들이 많이 보이는 것으로 착각 되어서 그렇지 실제로 태양은 꽤 밝은 별이라고 다시 정립되었습니다.
그렇다면 태양은 실제로 얼마나 멀리서 까지 보일까요?
시뮬레이터를 이용해서 태양으로 부터 한 번 멀어져 봤습니다.
참고로 오른쪽 위의 별은 금성입니다.
거리 0.43AU(64,327,084.4km)
대략 수성이 위치하는 거리입니다. 인간 기준으로는 엄청나게 먼 거리같지만 우주에서는 매우 가까운 거리죠.
실시등급은 -28.6등급입니다.
거리 1AU(149,597,871km)
태양과 지구정도의 거리입니다. 실제로 지구의 공전궤도는 타원형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1AU보다 가깝거나 멀어질 때가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1AU보다 가까울 때가 겨울이고 멀 때는 여름이라는 점이죠.
실시등급은 -26.77등급입니다.
거리 5AU(747,989,354km)
대략 태양과 목성과의 거리정도 되는 위치입니다. 태양계 내에서 태양은 생각보다 그다지 작아지지 않네요.
실시등급은 -23.27등급입니다.
여담이지만 우측상단에 자세히 보시면 목성이 보입니다.
거리 20AU(2,991,957,414km)
갑자기 확 멀어져봤습니다만...생각보다 티가 안 납니다. 태양계 내에서는 몇십천문단위 정도로는 티도 안 나네요.
그래도 확실히 멀어지긴 멀어졌다고 태양광이 약해져서 가려져있던 다른 별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좌측 아래쪽에 보이는 별이 스피카입니다.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초신성 후보죠.
우측에 태양에 가까운 별은 목성입니다. 오히려 태양에서 멀어졌더니 태양빛이 약해져서 목성이 더 밝게 보이게 됐습니다.
금성은 태양에 바짝 붙어있어서 자세히 보셔야 보입니다.
태양의 실시등급은 -20.26등급입니다.
거리 60AU(8,975,872,240km)
왜행성 에리스가 있는 거리 정도입니다. 말하자면 태양계의 끝자락이죠. 물론 오르트구름까지 치면 더 멀긴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마지막 왜행성정도까지를 태양계의 끝이라고 생각할테니 이정도에서 찍어봤습니다.
태양광이 상당히 줄어서 다른 별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실시등급은 -17.88등급입니다.
거리 100AU(14,959,787,100km)
태양과 지구의 거리의 100배에 달하는 거리까지 왔습니다만...여전히 "우리 태양"이라는 느낌이네요.
실시등급은 -16.77등급입니다.
거리 500AU(74,798,935,500km)
음.......여전히 "우리 태양"이라는 느낌입니다. 그래도 이제 태양광이 약해졌다고 가려졌던 별들이 꽤 많이 보이게 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태양빛은 강렬합니다.
태양빛에 가려진 별들을 표시해보면 이렇게나 많은 별들이 태양빛 때문에 가려져서 안 보이고 있는 상태거든요.
태양이 얼마나 밝은지 새삼 놀랍습니다.
실시등급은 -13.27등급입니다.
거리 1,000AU(149,597,871,000km)
태양과 지구의 거리에 1000배입니다. ....여전히 우리 태양이라는 느낌이네요. 코앞에 있는 항성이라는 티가 납니다.
실시등급 -11.77등급입니다.
1광년(9,460,730,472,580.8km)
약 63,241.1AU입니다.
이제서야 "우주의 어떤 별"이라는 느낌입니다. 이제는 태양빛 때문에 가려져서 안 보이는 별도 없습니다.
실시등급 -2.76등급입니다.
여전히 마이너스 등급이네요.
거리 1pc(30,856,774,878,505km)
약 206,265AU이며 약 3.26광년입니다.
매우 많은 별이 보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태양은 밝습니다.
pc(파섹)이라는 단위는 지구에서 6개월의 시차를 두고 관측했을 때 연주시차가 각거리로 1"(초)인 곳을 나타내는 거리....입니다.
모르긴 몰라도 어쨋든 드럽게 먼 거리를 나타내는 단위입니다.
실시등급 -0.2등급입니다. 놀랍게도 여전히 마이너스등급이네요.
거리 10광년(94,607,304,725,808km)
이제 많은 별들 속에 묻혀 알아보기 어렵게 됐습니다. 하지만 밝은 별들만 찝어본다면 여전히 태양은 그 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우측 아래쪽의 가장 밝은 별은 지구의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인 시리우스입니다. 스피카는 상당히 먼거리라 그런지 처음 보였던 위치에서 거의 변하지 않은 자리에 있습니다.
실시등급은 2.23등급입니다.
거리 10pc(308,567,748,785,050km)
약 32.6광년
별의 절대등급을 나타내는 거리인 10파섹입니다.
이제는 표시를 하지 않으면 태양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매우 먼 거리까지 왔습니다.
이제는 태양보다 밝은 별들이 많이 보입니다. 대부분 지구에서 인간들이 이름을 붙여준 별들입니다.
아크투루스, 알타이르, 스피카, 시리우스 등등...많은 네임드 스타가 있습니다.
태양의 밝기는 실시등급이자 절대등급인 4.8등급입니다.
거리 20pc(617,135,497,570,100km)
약 65.2광년입니다.
엇비슷한 거리의 직녀성 베가가 매우 밝게 빛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태양은...잘 보이지 않습니다.
실시등급 6.3으로 이제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있는 한계에 가까워졌습니다.
하지만 지구환경과 달리 우주공간이라 지구의 매우 맑은 밤 하늘 보다 더 잘 보이는 편입니다.
29.972pc 시뮬레이터로 볼 수 있는 태양의 최대 거리였습니다.
약 97.8광년
924,839,256,658,551km
구백이십사 조
팔천삼백구십이 억
오천육백육십오 만
팔천오백오십일
킬로미터...
도저히 인간의 경험으로 체감할 수 없는 거리입니다.
실시등급 7.18
100광년에서는 7.23등급으로 더 이상 태양은 볼 수 없었습니다.
1초에 299,792,458m를 이동해도 100년을 이동해야 하는 거리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먼 거리에서도 보이는 별들이 존재하는 이 우주의 크기는...상상이 되질 않습니다.
이렇게 넓은 곳이니 사실은 적은 편인 심하게 밝은 별들이 많다고 생각되는 것도 무리가 아니며 태양은 어두운 별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도 납득이 가네요.
하지만 태양은 약 97광년에서 까지도 보이는 밝은 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