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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의병전역했어. 사유는 자살시도. 첫번째때는 일병짬찌 오대기 찰때 화장실에서 포승줄로. 근데 발각은 안되었어. 다만 내가 번쩍 정신이 들어서 분대장한테 보고하고, 소대장 중대장 윗선까지 올라갔어. 발단은 소원수리. 지금 내가 생각해도 병신스러운데 그때는 무슨생각이었는지. 나때문에 중대 내 소대끼리 물갈이하고, 선임 2명 징계먹고..영창은 아니지만 한명은 2차 휴가 반토막나고 부사관지원 고려중이던 선임은 길 막히고. 사실 부조리라고 할만한것도 아니고, 충고수준이었는데. 오히려 잘 챙겨주던편이었는데 내가 뒤통수친거지. 나는 피해입은거 없는데, 내가 가해자면 가해자인데, 가해자가 갑자기 저러는거 웃기지?나도 웃겨.
암. 나 병신인거.
그렇게 하다가, 일병 이호봉때 중대본부,그러니까 행정병으로 이동했어. 전투병과있을때는 이등병짬찌지만 그래도 평타는 친다는 평가였는데, 행정병가니까 애가 완전 폐급되더라. 병신ㅋ 업무도 존나 못봐, 내무생활도 개판이야, 중본소대가 인원 4명이어서 엄청 분위기 좋았는데, 나 가고나서 말년병장이 빡쳐서 나 얼차려주고, 분대장은 복무규정상 가능한 처벌 언급하고(완전군장 뺑뺑이. 다만 하지는 않음). 이런 나같은 똥도 없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시발.근데 미치겠는게, 나 중본으로 옮기면서 다른 이병도 같이 온거야. 그쪽은 빽이 쎄다는 소문을 들었지만 확실하지도않고 내가 거기까지 신경쓸 틈이 없어서 패스. 근데 2주뒤엔가, 중본에 신병이 들어오더라. 말년병장은 전역하고, 이제 내 위에 세명, 내 밑에 두명. 내가 적당히 위하고 아래하고 봐야되는 위치가 되어버렸는데(선임으로부터 들은말. 이런 위치가 되었으니까 열심히 하자고.)근데..나도 정신이 없네..뭐만 하면 빵꾸내, 뭐만 하면 털려..결국 행보관님한테 그린캠프 신청하고..근데.그사이에 빠이야.화장실에서 그었어.
부대 난리났지..대대장 마침 부대안에 있어서 오고, 헌병대 조사관이 조사하고. 정신이 나가서 대대장이 말거는데 아무말도 안하고, 의무실에서 응급처치로 꼬매는데 마취가 제대로 안되었는지 통증은 오는데 그냥 아프네, 하고 말고. 바로 다음날이 동원훈련이고..의무실에 자리가 없었던지 중대로 올라가서 잤지..이틀 후에 홍천병원 후송되었는데 당연히 부모님께 연락. 싫었는데. 그냥 몰랐으면 했는데.
첫번째 사건 터지고, 홍천병원 정신과 가서 진료받았는데, 우울증이라 그러드라. 사실 행보관님이 행정계원으로 빼온것도 이때 머리는 꽤 좋은거같다는 소견 들어서일걸..아무튼. 우울증이라 그러는데, 별 느낌 없드라. 사실 중고등학교때부터 거의 비슷한 기분이었고, 실제로 시도도 네번정도 했었고. 전부 가족들은 눈치 못챘을거야..그나마 걸린게 중학교때 하루 빠진 일인데, 이건 그냥 넘어간걸로 봐서 내가 거짓말한걸 모르거나 눈치챘는데 그냥 일탈정도로 넘긴게 아닐까 하는 추측.
그렇게 한달 입실. 정신과 병동은 밖에도 못나감. 전부 문제일으켜서 온거기때문에 완전 통제임. 2중 철문으로 잠겨있고..그나마 굉장히 넓어서 답답하다는 느낌은 못받음...아. 그리고 간호장교님들 다 이쁘더라...
그렇게 병실에서 잉여잉여하다가 전역했어. 정확히는 다음 전역결정하는 회의때까지 기다렸다가 승인받고, 집에서 한달간 전역대기하고 다시 병원에서 전역증 수령. 되게 거창하게 뭐 할줄알았는데, 한명씩 들어가서 '전역할거니?'하고 묻고는 끝. 뭐 사실 들어가기 전에 상태같은거 보면서 회의하고, 전역시킬애들만 그 대상에 올라오는거니까...
군의관이, 전역하더라도, 병원에 꾸준히 다녀야 한다는 말을 했어. 그래서 일년쯤 의사가 경과 보면서 2주에서 한달에 한번정도 상담진료 받고. 저번학기에는 의사가 상담보다는 나 혼자 생각을 해보는것도 괜찮을거라고 하면서 병원엔 그만 나가고.
근데 아직도 가끔 아니 자주 쫌그렇다.아무것도 하고싶지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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