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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집에 와서 다시 생각해보니 기가 막히네요.
강북에서 인천으로가는 1호선 열차를 탔는데요.
어떤 술에 많이 취한 듯한 아저씨가 옆에 앉았어요.
저는 오늘 학교에 12시간 이상 있어서 매우 피곤한 상태였지만
과제땨문에 책을 읽고 있던 중이었어요.
두정거장 정도 지났나, 그 아저씨가 새까손가락으로 허벅지를 툭툭 치더라고요.
처음에는 걍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계속 꾸물꾸물거리는 거에요.
처음에는 성추행같은 것인지도 모르고 ㅈㄴ 간지러워서 다리를 꼰상태로 세정거장을 갔습니다.
근데 이 ㅅㄲ 가 계속 불필요한 어깨터치를 하는겁니다. 처음에는 술취해서 그런가 했는데
멀쩡하더라고요. 제가 보는 책을 저랑 페이스 맞춰서 같이 읽더라고요 참나...
제가 홱 돌아봤더니 이 아저씨가 약간 미안하다는 느낌의 손짓을 하더라고요.
그 후에는 아예 책 더 가까이 볼려는지 저를 계속 밀어내면서 제 자리를 좁히더라고요.
아오 제가 피곤하지만않았어도 ㅈㄴ 큰소리로 혼잣말했을텐데 무안하라고ㅡㅡ
그러고는 거의 저랑 딱 붙어서 가서 서둘러 급행으로 갈아탔습니다.
이런상황에는 어떻게 반응해야하죠. 너무 오버하면 제 쪽이 되려 얼굴붉히게 될까봐요...
아 어이가 없는게 얼굴이랑 머리는 하루의 반을 학교에서 보내느라 떡이 되어있었고
제가 노출있는 옷을 싫어해서 청바지에 닥터마틴이라는 군화같은 부츠에 친척오빠 긴팔니트를 입고
오늘 초겨울이냐고 애들한테 놀림받을 정도로 중무장을 하고갔는데...
화장기없는 얼굴에 지나가면 고딩이라고 하는 흔녀 인데 ㅡㅡ;
전혀 성욕을 불어올르킬만한 것은 하나도 없었거든요. 여자면 다 좋은건지 참...
저는 주위남자애들이랑 얘기할때도 너는 왠만한남자애들 다 카리스마로 눌러버릴것같다는 칭찬아닌 칭찬을 듣는
강인한 아우라의 여성이건만... 이런일을 제가 당할줄..
아무튼 이런 상황일때는 어떻게 반응하는게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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