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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최초의 직장 내 성폭력 승소 사건(실화)을 영화화 한 작품입니다. 이혼 후 홀로 아이를 키우며 광산일에 뛰어 들어 성 차별과 성폭력에 저항하는 여인. 단순한 물리적 폭력을 넘어서 권력의 조직망과 사회관념까지, 여인이 그 모두를 상대로 승리할 수 있는 것은 연대였습니다. 사회적 약자가 강자를 상대로 승리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희생을 감수하고라도 진실과 정의를 위해 연대하는 힘이라는 사실을 기록한 영화.
'이 얘기는 남자와 여자의 관계에 대한 고찰이다. 또한 허물없는 장난과 악의적 괴롭힘의 한계에 대한 고찰이기도 하다. 이 영화엔 흑백 논리가 없다. 인간 본성에 대한 탐구만 있을 뿐이다. 과연 어떤 시점까지가 악의 없는 장난이고 어디부터가 성적 학대일까? 그 경계선은 어디일까?'
–감독 니키 카로
bagdad cafe (바그다드카페 1987)
Out Of Rosenheim이라는 제목으로도 쓰입니다. 영화는 저항이나 분노와는 거리가 멉니다. 삶을 통해 자신을 지배하고 있는 사회통념에서 천천히 벗어나,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가는 영화랄까요. 음악처럼 잔잔하면서 강렬한 여운을 남기는 작품입니다. 모르고 보면 페미니즘 영화라고 느껴지지 않죠. 사랑스러운 영화입니다.
음악을 한번 들어 볼까요?
Keiner liebt mich (파니핑크 1994)
나이 서른이 넘어서도 결혼 못하는 여성에게 던져지는 곱지 않은 사회적 시선에 괴로워하는 여인이 주인공입니다.
'이 잔을 봐, 반이 찼어? 반이 비었어?"
"반이 비었어."
"봐 그게 문제야. 없는 것이나 불가능한 것을 잃을 것에 대한 불평, 항상 부족해 하는 마음. 이미 많은 것을 가지고 있잖아. 일, 집, 가족, 좋은 피부색. 대체 뭘 더 바래? 난 없어 아무것도..."
"시계는 차지마. 시계는 자꾸 몇시인지 알려주려고 하니까. '몇시'를 살지마. 그냥 '지금'을 살아."
<오르페오 曰>
이영화는 페미니즘 대표영화라는 것을 알고 봐도 여성주의라는 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냥 귀엽고 재밌거든요. 영화 엔딩크레딧에서 Non, Je Ne Regrette Rien을 스텝들이 떼창하는 장면이 참 좋은데, 동영상을 못 찾아서 아쉽습니다.
Fried Green Tomatoes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 1992)
정희진의 책 [페미니즘의 도전]을 읽어보면 이런 대목이 있습니다. “여성주의는 성별 관계뿐만 아니라 다양한 타자들과의 소통, 그리고 다른 사회적 모순과 성차별의 관계에 주목한다. 때문에 여성주의는 그 어느 정치학보다도 다른 사회적 차별에 민감하며, 다양한 피억압자들에게 관심을 갖는 연대와 제휴의 정치이다.”
이 영화는 광범위한 여성주의 이론을 폭넓게 다룬 작품입니다. 여성의 문제뿐만 아니라 인종주의와 (약하지만)동성애까지 담아내고, 그 이야기를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풀어내며, 그리하여 관객은 스스로의 현재를 다시 고민하게끔 합니다. 이 영화를 보고 나면 꼭 외치게 되는, 혹은 외치고픈 말이 있죠. "토완다~!"
Thelma & Louise (델마와 루이스 1991)
남성중심사회에 잘 길들여진 평범한 여인 두 명이 간단한 여행을 떠났다가, 돌이킬 수 없는 끔찍한 사건을 겪게 됩니다. 이후 오히려 사회 일탈의 자유를 느끼며 극에 치닫는 내용입니다. 워낙 유명한 로드무비라 제가 따로 설명을 할 필요가 있나 싶네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저는 그랜트케년에 대한 묘한 환상이 생겼답니다. 꼭 한번 가보고 싶은데 뭔가 두려운.. ....유명한 남자 카메오?가 출연하죠^^
도희야 2014
이 영화를 페미니즘 범주에 넣어야 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느 누구도 이 영화를 여성주의와 연관시키는 것을 보지는 못했는데, 오늘 저는 이 영화가 그냥 떠올랐네요. 왕따, 아동폭력과 성소수자차별 인종차별등을 광범위하게 다루고 있고 그 중심에 여성들이 있습니다. 흥행에도 크게 성공하지 못하고 사람들 입에도 많이 오르지 못한 걸로 아는데, 작년 제가 봤던 최고의 영화 중 하나로 꼽습니다..
한공주 2013
성폭력을 다룬 영화로서는 최고라 여기는 작품입니다.
대부분의 영화들이 복수극에 매몰되고, 때로는 성폭력을 ‘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채 다루었습니다. 하지만 영화 [한공주]는 최대한 성을 지워버리고 끔찍한 폭력에 집중하였죠. 사실 성범죄자는 피범벅 만신창이가 되어 울고 불며 살려 달라 애원하는 나약한 여성을 보고 즐거워하는 이들입니다. 자신의 물리적 힘과 사회적 권력을 이용하여 여성이란 약자가 처참히 망가지는 모습을 통해 희열을 느끼는 놈들이죠. 그럼에도 사회는 피해자를 성의 관점에서 바라보기에 피해자가 움츠려들고 가해자가 떳떳해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졌고, 그를 영화로 만든 것이 한공주.
이 영화는 두 번째 볼 때 더 아픈 영화입니다. 예를 들자면 선풍기와 의료용 스테플러 말이죠. 하지만, 밀양의 현실은 영화보다 훨씬 더 끔찍했습니다.
The Hours (디 아워스 2002)
“이것은 각기 다른 시간과 공간에 사는 세 여인들의 단 하루동안의 이야기이다. 세 가지 이야기는 겉으로는 모두 다른 듯 보이지만, 주인공들은 버지니아 울프의 <댈러웨이 부인>과 어떤 이미지로든 모두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그들은 시대와 공간은 다르지만 결국 모두 같은 세월을 살고 있다.” -다음 메인에서.
사실 저는 이 영화를 페미니즘 보다는 우울증에 관한 영화로 느꼈습니다. 그만큼 우울증을 잘 표현했어요. 당시 우울증이 심했던 저는 이 영화를 수차례 보며 차가운 눈물을 똑똑 흘리곤 했습니다. 실제로 버지니아 울프는 평생 우울증에 시달렸다 하죠. 이 영화 역시 동성애에 관한 얘기가 나옵니다. 그만큼 여성주의와 동성애인권은 함께 길을 가며 다른 모든 사회적 약자와 연대합니다.
니콜 키드먼, 메릴 스트립, 줄리언 무어, 애드 헤리스의 연기. 그리고 영화음악. ost보다 좀 더강렬하게 연주한 피아노 솔로로 골라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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