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없으므로 음슴체.
우리 부모님은 어려서부터
"결코 친구를 가려사귀지 말고 많은 친구를 사귀어봐라"
그래서그런지 어려서부터 엄청난 친화력이 있었음.
자랑은 아니지만 전교에 모든 친구들과 친할정도...
그러다보니 친구들의 폭이 굉장히 넓었는데
전교 1등부터, 흔히 말하는 일진들, 학생회장, 요즘 말로 오타쿠인 친구들까지...
그 친구들은 "형님" 이라는 별명으로 불렀음.
키도크고 덩치고 크고 노안이였던 얼굴 탓인거 같음.
결코 불량해보이게 행동하지 않았고 흡연과 음주따윈 안했고
학교성적도 그럭저럭 받았고...
나름 모범상도 자주받고....
문제는 중3때...새로오신 선도부 선생님때문에 벌어졌음.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새로오신 선도부 부장선생님은..여자였고
성악을 전공해서 그런지 커다란 덩치와 엄청난 목청을 자랑했음.
나이는 40대인데...아직 미혼이고... 뭔가 여린 감성의 소유자였음.
여린데..굉장히 폭력적임..ㅇㅇ
단추 하나만 안잠궈도, 운동장을 오리걸음으로 돌렸음...ㅇㅇ
"저 사람은 분명 군인이였을거야..."
라고 생각하며 그 분 앞에서는 최대한 숨죽여 살았슴.
근데 이 선생님이 와서 지내다보니까
아무리봐도 내가 이상하게 느껴졌는지 나를 교무실로 호출함.
애들이 너를 형님이라고 부른다.
너 복학생이냐? 부터 시작해서
슬리퍼에 누가 그림그리래?!
명찰은 어디갔어, 넥타이는 끝까지 올려매야지!
넌 내가 앞으로 지켜볼거다...로 끝났음.
음...머지...새로운 애정표현인가ㅎㅎ....
근데 이게...정말 사사건건 나한테만...화살이 돌아옴...
일진이라는 친구들이 사고를 치면
반 구석에서 시험공부하던 나까지 호출됨.
애들이 담배피다가 걸리면
화장실 근처에도 안간 나까지 호출됨.
애들이 서로 치고 박고 싸우면
구경하던 나까지 호출됨.
이제 슬슬 나도 짜증이 남...
가장 큰 사건이 은단 사건인데...
입이 심심해서 껌을 자주씹었음...
이것저것 다 씹어봄...
후라보노...쥬시후레시...와우..아카시아..
내 입에 가장 잘 맞는게 고려인삼 껌이였는데
담배피는 친구가 준 은단껌이 너무 입에 잘 맞는거임...
그래서 은단껌을 자주 씹었는데
어느 날 소지품검사 하다가
내 주머니에서 그 껌종이가 나옴.
선생님이
"이건 뭐야새꺄!!"
"...껌종이요..."
"이걸 너가 왜씹어!!"
"...맛있어서요..."
"이새끼 너 담배피지!!"
"아뇨..."
"너한테서 담배냄새나이새끼야!!"
...그 때 아마 내가 허리가 아파서
한의원 다니면서 뜸맞고 있을 때였음...
배꼽에 뜸 올려놓고 ...뜨거울때까지 있다보니까
뜸냄새에 배꼽이 절여짐...
이 냄새를 담배냄새로 착각하심...ㅇㅇ
뜸이라는데도 안믿음...왜 말대꾸를하냐..이러면서
막 소리소리 지르는데 나도 막 화가남...
내가 빡쳐서
아 쫌!! 보시라고요 쫌!!!!
하면서 거칠게 와이셔츠를 풀고 셔츠를 올려 배꼽을 보여드리려는데
뭔가 뺙!! 하는 소리가 들림.
눈떠보니까 양호실임...
그러니까
선생님은 내가 미쳐가지고 옷벗고 달려드는줄 알았다 함...
너무 놀라서 무의식적으로 손이 나갔는데
그게 하필 턱을 쳐서 그대로 기절함.
나의 별명은 형님에서 바바리맨이 되었으며
그 선생님은...더 이상 날 갈구지 아니하셨슴...
음...결말을 어떻게 하지...
무섭게 생겼다고 해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