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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411196
    작성자 : 동준좌
    추천 : 11
    조회수 : 1352
    IP : 183.99.***.70
    댓글 : 160개
    등록시간 : 2014/02/12 08:54:56
    http://todayhumor.com/?humorstory_411196 모바일
    너무 억울해서 미칠 뻔한 PC방 썰
    본문에서는 썰풀이에 최적화되어있다는 음슴체를 사용하였습니다.

    이런 말투에 대하여 불쾌감을 느끼는 분께선 백스페이스 바를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_ _)



     저는 PC방 알바를 함.

    이 PC방은 아주 큼.

    커도 너무 커서,

    두 개의 층으로 나뉘어있음.

    1층은 상당히 넓은 편이고 2층은 좁음.

    그래서 1층은 남자화장실과 여자화장실이 잘 나뉘어있고,

    2층 화장실은 공교롭게도 남녀 공용임.

    그런데 여기서 오늘 문제가 발생함.

     



    물론 카운터에서 캔디크러시나 뿅뿅거리던 알바는

    2층 화장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턱이 없음. 

    그리고 무슨 문제가 생겼는지를, 정말 최악의 사건을 통해 알게 됨.

     아마 2층 화장실 문이, 안에서 잠그면 잠기는 소리는 나는데 밖에서 손잡이를

    돌리면 그냥 열리는 식으로 고장이 났었나 봄.

     근데 하필 화장실 안에 여자사람이 앉아있었는데 밖에서 남자사람이 문을 열어버림 ㅡㅡ...

    갑자기 PC방 내에 엄청난 비명소리가 울려퍼짐.

    아 이게 또 무슨 난리지 싶어서 올라가보려고 했는데,

    올라갈 것도 없이 남자사람 둘과 여자사람 하나가 카운터로 내려옴.

    여자사람은 얼굴이 시뻘게져서 울고있고,

    화장실 문 열었던 남자사람이랑, 여자사람 남친으로 보이는 사람이 싸우고 있음.

    아니, 싸움이라기보단 문을 열었던 남자사람이 일방적으로 까이는 분위기였음.

    화장실이 남녀 공용인데 개념없이 문을 확확 열어재끼냐는 식으로.

    근데 그 문 잘못열어서 욕먹은 남자사람이 저를 쳐다봄.

    순간 잦됐다는 생각이 들었음.

    이 상황을 벗어날 출구를 찾던 남자사람은, PC방 알바인 절 보더니 왜 문이 저따위인데

    고치지도 않고, 손님한테 알려주지도 않았냐고 따지기 시작함.

     반박같은 걸 할 수 있을 리도 없고, 변명할 말조차도 없어서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라고만 계속 말함.

    남친 남자사람이 조용히 지켜보나 싶더니,

    합세해서 같이 쌍욕을 하기 시작함.

     계속 죄송하다는 말만 할 수가 없어서, 2층 화장실 문 상태가 어떤지 확인을 좀 해보겠다고 했는데

    남자사람 둘이서 동시에 불같이 화를 냄.

    남자사람 하나는 '그럼 지금 내 여친이 거짓말을 하는걸로 보이냐'면서 화를 내고,

    또다른 남자사람음 '그럼 내가 잠긴 문 따고 들어간 변태새끼냐'면서 화를 냄.

    그냥 사과안하면 존나 맞을 것 같았음.

    20분 이상을 계속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연발한 듯.

    군대에서 이등병 때 이후로, 그렇게 오랫동안 기계적으로

    죄송합니다라고 말해본 건 처음이었음.

    그 와중에도 여자사람은 정신사납게 계속 울고있었음.

    남자사람 둘이서 열심히 씩씩거리고 있는데

    갑자기 여자사람이 제 소매를 잡더니 뭔가 말하기 시작함...

     "어.... 에앗....으...흐크흑... 에아에.....흐..흑.....윽.. 허윽..."

     근데 문제는 이 여자사람이 울다가 목소리가 가버려서 뭐라는지 하나도 알아들을 수가 없음.

    뭔가 말해보려고 계속 어윽 어윽 거리다가 말하길 포기해버림.

    그리곤 자기 남친을 보며 막 손사래를 치더니 밖으로 좀 나가있으라고 밀어냄.

    남자친구는 당황해서 밖으로 나감.

     여자사람이 다시 카운터에 와서 뭔가 말하려고 한참을 응응엌엌허억어윽거리다가

    자기도 답답하고 쪽팔렸는지 핸드백을 뒤져서 펜이랑 메모지를 꺼냈음.

    뭔가를 휘갈겨서 보여주는데 '계산'이라고 딱 두글자 적혀있었음.

    반사적으로 4천원 남짓의 요금을 계산해줌.

    거스름돈을 건네받은 여자사람은, 카운터를 뜨질 못하고

    자꾸 문 밖을 쳐다보고 땅을 쳐다보고 하면서 한참을 망설이더니

    아까의 메모지에 뭔가를 휘갈겨 적어놓고는 도망가듯 나가버림.

    여자사람이 남기고 간 메모지를 확인해보니, 조그맣게 '죄송해요'라고 적혀있었음.

    나름 여자니까 그런 일을 당하면 부끄럽고 화날텐데, 그래도 내가 자기 남친한테 그렇게 욕을 먹었으니

    아무래도 미안했나보다 하고 생각했음.


     뭐 어떻게든 계산은 하고 나갔으니 일단락은 됐는데,

    하도 오랫동안 욕을 먹었더니 지치기도 하고 머릿속이 하얘져서

    뭘 해야 할 지 생각이 들질 않음....


     일단 화장실 문에 무슨 그런 큰 문제가 있어서 일이 터진건지 확인해보기로 함.

    2층으로 올라가서 화장실 문을 열어보려고 했는데,

    이미 누가 화장실을 쓰고 있는 중이라서 화장실 문이 잠겨있었음.

    그냥 좀 이따가 다시 확인해볼까 하면서 뒤돌아선 순간,

    머리를 망치로 한 대 세게 얻어맞은 기분이 들었음.


















     무... 문이 잠겨있다고...? 씨........ 씨발?!




    i3681314449.jpg


    출처 - 인벤 울동네 PC방이야기 게시판 전자발찌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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