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todayhumor.com/?humorbest_608947 어제 쓴 글 링크
안녕하세요 녹턴입니다
제 글에는 리얼을 영어로 붙이기로 했습니다
누가 뭐라 의심해도 제 이야기는 진짜니까요
어제 쓴 글을보고 귀신을 보고싶으시다니 만나고 싶으시다니 반응이 다양했는데
주위사람중에 무당이나 퇴마사가 없으면 절대 시도도 하지 마세요
정말 위험한 겁니다
오늘은 그런 얘기를 풀어봅니다
때는 제가 한참 중이병 환자였던 3년 전 여름입니다
소설을 쓰기위해 자료를 조사하다가 솔로몬이 봉인한 악마에 대해서 알게됐고 어디선가 그 소환진과 소환 방법까지 구했습니다(아 흑역사 오그리토그리)
왕성한 호기심과 정력으로 무장한 우리의 중이병은 서큐버스(몽마)소환진을 잉크로 그리고 소환 의식을 치뤘습니다
부모님이 문경에 주말마다 가셔서 가능했던 일이지요
어쨌든 소환의식 도중 종이에 묻힌 피가 으드득 하면서 부풀었다가 딱딱하게 굳었습니다
바짝 마른 피가 그렇게 되는게 신기했던 저는 오올 시발 나는 존나 대단하셈
이러고 혼자 방방 뛰다가 게임을하고 자버렸습니다
그날 새벽
저는 목이 말라서 눈을 떴습니다
집앞 편의점에서 사온 새우깡을 폭풍흡입해서 입이 쓰다고 생각했지요
물을 마실려고 다리를 구부렸다가 팍! 하고 펴서 일어나야 되는데 몸뚱이가 바닥에 붙어있었습니다
패닉상태까지는 아니지만 정신이 없던 저는 몸을 움직이려고 온갖짓을 하다가 안되서 꿈이겠거니 하고 멍하니 있었습니다
시계는 2시 반 정도
혼자서 당시 좋아했던 배치기와 키네틱 노래를 온갖 뽐세 다 잡으며 부르는데 갑자기 숨이 막혔습니다
분명 숨을 쉴 수 있는데 뻑뻑한 느낌과 목을 뭔가 누르는 느낌이 있었죠
왜 손으로 입과 코를 바싹 막고 있는 느낌이라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아나 ㅅㅂㅅㅂ 거리면서 가만히 생각했지요
내가 어제 뭐했지?
왜 급하면 머리회전이 빨라지잖습니까
소환진 찌끄레기
말라붙은 피거품
몽마
하나씩 생각해봤어요
귀신이 내리셨구나 까지는 생각을 못하고
악마냐! 까지만 생각이 미친 저는 오른쪽 눈을 감았습니다
이유는 모르지만 오른쪽 눈은 일반인과 똑같거든요
흐릿하게 뭔가가 천장에 매달려있었습니다
그 흐릿한게 시간이 지날수록 진해지더니
숨이 턱턱 막힐즘에야 양눈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목이 처키처럼 돌아가서 얼굴은 뒤를 보고있고 몸은 천장 구석을 붙잡고 있어습니다
어느순간 숨이 편하게 쉬어지면서 그 귀신이 벽을 타고 내려왔습니다
제 몸 위로 올라온 그 악만지 귀신인지는 침을 질질 흘리면서 이빨을 드러내규 히죽히죽 웃고 있었습니자
보기가 영 껄끄러워서 고개를 돌리고 있는데 갑자기 제 입을 억지로 벌리면서 중얼거렸습니다
나 어디야
여기가 어디야
나 어디어
여기가 어디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아
너 누구야
너 도데체 뭐야
진짜 체감상으로는 한 이십분 정도 그러고 있던것 같습니다
온몸에 소름이 쫙 끼치지요
제가 모르쇠로 눈 꼭 감고 있으니까 머리를 쥐어 뜯으면서 더 크게 소리쳤습니다
너 뭐야!
나 어디야!
여기 어디냐고!
너 정체가 뭐야!
내가 묻고싶은걸 왜 지가 묻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제거 이 일이 꿈이 아니란걸 확신한게 그 머리카락이었습니다
어쨌든 한참을 제 머리카락 학대하면서 절 괴롭히던 그놈은 제 목을 졸랐다가 뺨을 때리다가 머리카락을 뽑고
하여튼 겁나 아픈것만 기억합니다
얼마나 오랫동안 괴롭혔는지 지도 씩씩 거리면서 방안을 구석구석 돌아다녔습니다
저는 계속 눈을 감고 상체를 움직이려고 해봤으나 가위 눌린것 처럼 움직일수가 없었어요
가위와는 다르게 허리 밑으로는 움직일 수 있었지만요
저는 한참을 구석구석 둘러보다가 여행할때 쓰던 라이터(비흡연. 자전거 여행당시 비 바람에 강하고 잘 안 꺼지눈 지포를 썼습니다)가 발 언저리에 있어서 다릴 쭉 펴서 발가락으로 잡고 가랑이 라인. 즉 손가락을 펴면 닿을 수 있는 곳까지 옮겼습니다
상체처럼 눈꼽만큼씩 움직이는 손가락으로 라이터를 열고 불을 키면서 악몽에서 깨고 일어났습니다
시계를 다시 보니까 네시정도 됐었습니다
한시에 잤으니 세시간 정도 잔거죠
목마른 것고 잊어버리고 거 더러운 꿈이다하고 다시 잤습니다
그런 꿈을 다시 꾸지 않도록 할줄 아는거라고는 할렐루아 할렐루아 밖에 없는 찬송가를 중얼거리면서요
그날 한 열시쯤 일어났던걸로 기억합니다
입안이 바짝 말라있었고 라이터는 제가 들고다니던 모기향 통에 그래도 있었고 그 귀신이 흘리던 누런 침도 없었습니다
저는 그까이꺼 아무것도 아니고마 하면서 발딱 일어났는데 손가락 끝이랑 머리 끝이 따끔따끔 하는겁니다
먼저 손가락을 봤더니 어디 깊게 베여서 피가 나오다말고 굳어있었고요
머리는 제가 확인할 길이 없어서 일단 씻고 나왔습니다
평소처럼 이불을 털고 개는데 제가 머릴 두고 자는 곳 주위에서 마리카락이 끊어져서 우수수 떨어지는 겁니다
워낙 머리숫이 많아서 잘 빠지긴 하지만 건강모라 끊어지는 일도 드물고 평소처럼 빠졌다고해도 세배는 될법한 양이었습니다
혹시나해서 꿈에서 불을 켰던 라이터 바람막이(그 구멍 송송 뚤린 부분 말입니다) 와 주싯돌 긁는 휠 맞물리는 자리를 손가락이랑 비교해봤습니다
지포라이터와 제 손가락에 난 상처 모두 두줄인걸보고 다짐했습니다
내가 이걸 다시하면 사람이길 포기한다고요
그 기념품으로 보관하단 빗덩이는 잘게 부서지길라 부서서 물로 씻어버렸습니다
이상 제가 만난 제일 성질 더럽고 위함했던 귀신 썰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