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트 발전소의 진입을 담당한 특수부대 메카서 대위는 최근 한 프로즌하트와 작업하게 되었다. 이곳에 오는 모험가놈들과 다를 바 없이, 그 프로즌하트도 돈에 미친 것처럼 이방 저방들 다 돌아다니며 아이템을 걸신들린듯 주워댔다. 흥, 속물같은 모험가자식들. 그때 마그토늄 뒤에 숨어있던 타란툴라 하나가 갑자기 프로즌하트의 앞으로 달려들었다. 메카서 대위는 황급히 외쳤다.
"모험가! 빙백검을 써!'
그의 말을 들은 프로즌하트가 빙백검을 들어올렸다. 이제 타란툴라는 죽겠지. 한 번, 두 번... 어? 빙백검이 너무 느린데? 타란툴라의 독침에 쏘인 프로즌하트가 주저앉았다. 메카서 대위는 그를 부축하며 말을 걸었다.
"그러고보니 스태프를 끼고 있군. 대개 빙결사들은 로드를 끼지 않나?"
프로즌하트가 고개를 숙였다.
"로드는 팔았어."
Final.
75레벨 어린 워록이 타락한 신전을 겨우 빠져나오자마자, 레이븐은 무자비하게 인벤토리를 털기 시작했다.
"73만 골드... 스카사 씰... 야 이게 다야? 꿍친거 없어?"
"어... 없어요. 다 보셨잖아요..."
워록의 품에서 돈주머니를 뺏어가는 손에 할기가 빛났다.
"야야... 내가 오늘 진누골 팼는데 몇 분 나온지 알아? 4분이야, 4분! 이래가지고는 안톤 못가잖아. 어? 내가 헬가서 로오레를 먹어야 나도 잘되고 니네도 잘되고, 알아 몰라?"
언제나처럼 화를 내기 시작하던 레이븐은 고개를 숙인 발키리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아줌마... 정마반 갈아서 헬러닝해볼까? 말로 할때 나막카드도 주워오고 하면 좀 좋아? 눈치껏 합시다? 왜 클레압은 교불이어가지고... 짜증나게..."
"...미안해."
심술궂게 발키리에게 돌아선 레이븐은 이제 계정 캐릭터들을 순회하면서, 코스모 소울을 털어내기 시작했다. 그 때 그의 앞길을 어렵사리 무극이 막아내었다.
"뭐야, 너. 미쳤냐?"
"형... 부, 부탁이 있는데... 나 무기 하나만... 구해주면 안될까...?"
말을 하는 무극의 목소리가 떨렸다.
"뭐, 무기? 너 빙하의 글러브 아니냐? 그정도면 노가다엔 충분하잖아?"
순간 무극의 눈에 불꽃이 튀었지만, 곧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었다. 레이븐이 말을 이었다.
"아... 이계 가고 싶은거구나? 하긴, 빙글로는 이계가기는 좀 힘들지? 새 무기가 필요하겠네."
어? 어쩐지 다정한 목소리, 평소와는 다른 말투에 무극은 들뜬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다음 순간, 레이븐은 갑작스레 지니위즈의 머리채를 끌어당겨 무극의 앞에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