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도 없는 남자와 정략 결혼을 하게 된
재벌가 딸 유리(役 한지혜)
- 야. 너 오늘 마음대로 찍어.
내가 오늘 꽃미남 하나 확실히 섭외해줄게.
안주도 없이 혼자 병나발 불고 있는 재원(役 에릭)을 발견하는 유리
- 저기요.
쿨하게 무시하고 돌아서는 재원의 행동에 빈정상한 유리
- 야. 너 얼마면 되는데? 200?
- 좀 더 쓰시지?
- 좋아. 원하는대로 줄게.
한번 씨익 웃어주며 시원하게 물 투척하는 재원
친구들 앞에서 쪽팔리지만 애써 쿨한척 하는 유리
- 야... 라인 죽이는데...
야. 나 이거 타고 바람 좀 쐬고 올게.
- 인마. 너 왜 그러냐. 안 돼! 절대 안 돼!
너 이차 긁히면 니네집 전세값으론 택도 없어. 꿈도 꾸지마.
그러나 친구 말은 쿨하게 씹는 쾌남 재원
- 다음은 예비 신랑, 신부의 약혼 예물 교환이 있겠습니다.
- 나 이 약혼 안 해!
결국 사고치고 마는 유리
마침 약혼식장 근처를 지나던 재원의 차를 막아서는 유리
- 저 빨리 좀 가요.
- 야. 미쳤어? 내려!
- 돈! 돈 줄게요! 얼마면 돼요? 200?
전날 보았던 200 성애자 유리를 알아보는 재원
- 좀 더 쓰시지?
- 어? 당신은 어제?
- 일단 가요. 빨리요.
- 고마워요.
- 야. 돈은 내야지. 100만원.
200만원 준다는 지혜에게 100만원만 달라고 하는 양심적인 남자 재원
- 나중에. 나중에 줄게요.
- 뭐? 이 계집애 완전 꼴통이네?
- 뭐 꼴통? 이게 진짜...
- 야! 내가 그깟 100만원 떼어먹을 사람으로 보여!
- 어. 지영아. 난데. 저기 나 돈 좀...
- (야. 지금 너네 집 발칵 뒤집혀서 난리났어.
당분간 어디 숨어있어. 전화도 하지마.)
- 어떡하지... 카드 쓰면 흔적 남을텐데...
- 저... 저기... 나 그쪽 집에서 하룻밤만 좀 숨겨줘요.
- 뭐? 내가 약 먹었냐? 너같이 싸가지 없는 밥맛을?
나는 내 갈길 가게 빨리 내 100만원이나 내놔.
- 자. 이거라도 맡겨 놓을게. 그럼 됐지?
- 어휴... 이런데서도 사람이 사는구나...
- 뭐? 야 나가.
- 싫어!
- 완전 배째라네. 하룻밤에 100만원이다.
- 순 날강도 사기꾼이네.
여기가 무슨 별 다섯개짜리 스위트룸이야?
더럽고 코딱지 만한데 100만원은 무슨...
- 아. 싫으면 나가든가.
근데 너 옷꼬라지가 그게 뭐냐? 무슨 쇼하다 왔냐?
- 야. 갈아입어.
- 아니 100만원짜리 룸서비스가 겨우 이거냐?
- 그만 틱틱대고 좀 먹지?
- 나 원래 라면 안 먹어. 얼굴 붓는단 말야.
- 안 그래도 부어 있거든?
- 뭐? 이게 진짜!
안 먹겠다던 라면 폭풍 흡입하는 유리
- 하... 참... 도대체 넌 뭐하고 다녔길래 이 모양이냐?
- 약혼식장에서 도망쳤다! 왜!
- 야. 너 뭐하는거야.
- 손끝 하나만 넘어오기만 해봐.
100만원이고 뭐고 바로 감방행인줄 알아.
성희롱, 과실치사, 폭행, 협박, 감금.
죄란 죄는 다 뒤집어씌워서 평생 감옥에서 썩게해줄테니까.
나 그럴 수 있어.
- 아주 쌩쇼를 해라. 쌩쇼를 해.
너야말로 넘어오지마. 너 진짜 내 타입 아니거든?
- 어유! 저게 진짜!
아침에 신호 온 유리를 공동 화장실로 인도하는 재원
- 야. 쟤 누구냐? 애인이냐?
- 아이. 그런거 아니야. 인마.
며칠 후...
- 야야야. 이거 봐봐.
얘 네 집에 있는 걔 아니야?
- 어쩐지 얼굴이 뽀얀게 아주 부티가 좔좔 흐르더라니까.
야. 이건 호박이 넝쿨째 굴러 들어온거야.
내가 아는 형님한테 말하면 이거 한몫 단단히 챙길 수 있어.
- 아유. 미친놈.
재원 몰래 아는 건달 형님한테 연락을 하는 친구
- 나 아직도 감시해? 아 미치겠네.
응. 나 어디 좀 숨어있거든.
- 지영아 나 카드 좀 빌려주라. 내가 금방 갚을게.
- 어우! 이 의리 없는 것들.
내가 이런것들을 진짜 친구라고...
- 어이! 이쁜 아가씨가 열 받았네?
우리랑 볼일이 좀 있는데 같이 가지?
- 어머! 이거 놔요! 어디다가 손을 대!
니들 내가 누군지 알아! 악! 사람 살려!
- 그 손 놔!
간신히 건달들에게서 도망치는 재원과 유리
- 아... 아... 살살 좀 해...
- 허우대는 멀쩡해가지고 싸움도 잘 못하냐?
- 뭐? 내가 누구 때문에 이런건데?
- 아. 근데 아까 그 사람들 누구야?
잘 아는 사이 같던데.
- 아니야. 잠깐 나갔다 올게.
- 그 새끼들 다 뭐야! 네가 꼰지른거야? 어!
- 미... 미안해...
난 그냥... 너 용돈이라도 하라고...
- 누가 그딴 돈 필요하대!
- 그 여자 건들지 마라. 경고했다.
- 자.
- 와. 이쁘다. 이게 뭐야?
- 아. 이거 커플끼리 같이 있으면 불 들어오는거구나?
- 반짝거리네? 와 이쁘다...
- 꼭 달고 다녀. 사람 걱정시키지 말고.
작은 대야에 굳이 꼭 같이 들어가서
상투적인 멜로극 장면 연출하는 재원과 유리
띠리리리링
- 음? 핸드폰을 두고 갔네...
- (야. 그 계집애 말이야.
내가 안 된다고 했는데도 형님들 지금 그리로 가고 있어.
걔 돈 좀 되겠다고 말이야.
그냥 너도 아무 말 말고 몸값이나 챙겨. 알았지?)
- 누구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재원에게 따귀 시전하는 유리
- 나쁜 자식... 양아치...
- 하... 내가 그런 놈을 믿다니...
- 읍.
결국 건달들에게 납치 되고만 유리
어떻게 알았는진 모르겠지만 암튼 유리를 구하러 온 재원
하지만 모냥빠지게 건달들에게 격하게 밟히는 싸움 젬병 재원
- 유리는 건들지마... 부탁이야...
재원의 부탁에 바로 물러나주시는 마음 여리고 착한 건달 형님들
- 재원씨. 재원씨. 눈 좀 떠봐요.
제발 눈 좀 떠봐요. 재원씨.
- 바보같이 왜 맞기만 해요...
가뜩이나 밟힌것도 서러운데 더 서럽게 만드는 유리
- 들어가.
- 재원씨.
- 너 귀찮아! 지겹다고!
너 때문에 되는 일이 없잖아.
다시는 내 눈앞에 나타나지마.
- 왜 그래...
- 아직도 모르겠어? 우린 악연이야...
- 다신... 만나지 말자...
- 그래도... 다시 만나면...?
- 그럴 일 없을거야...
- 그래도!
그래도... 다시 만나면...?
- 그땐...
헤어지지 말자...
- 사랑해...
유리를 그리워하며 술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재원
마찬가지로 재원을 그리워하는 유리
그 후...
우연히 길을 걷다
휴대폰 고리가 반짝이는 것을 확인한 유리
주위를 살피며 재원을 찾는 유리
다른 여자와 함께 있는 재원을 발견하는 유리
행복해보이는 재원의 모습에 쓸쓸히 발길을 돌리는 유리
재원이 준 휴대폰 고리를 길에 떨구고 가는 유리
- 오래 기다리셨죠?
- 여기요. 앞으로는 잃어버리지 마세요.
- 감사합니다.
- 참. 아까부터 휴대폰 고리가 계속 깜빡거리던데.
- 네?
빗속을 헤집으며 유리를 찾아 헤메는 재원
- 그래도... 다시 만나면...?
- 그럴 일 없을거야...
- 그래도...
그래도... 다시 만나면...?
- 그땐...
헤어지지 말자...
- 유리야!!!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