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이죠? 제가 갓 20살 때 다니던 모 국립대가 있었습니다.
예.. 이번에 복학하는 데, 갑자기 조별과제 사이다가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때는 바야흐로 2013년 갓 신입생 버프를 받고 얼굴은 이미 복학생인 저!
전공 과목중 일본역사 과목의 교수님이 원래 강의는 조별과제 + 발표 + 교수의 설명 식으로 하시는 분이기에 저희는 첫 날부터 그것도 첫 과제가 조별과제라는 엄청난 것에 부딪혔죠.
조별과제가 총 2번 있었는 데, 1차 때부터 팀원들이 삐걱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저, A양,B양,C양,D군 총 5명이서 했습니다.
저와 A양 B양은 무척 잘했어요. 네 인정합니다. 제가 그리 달달볶았는 데, 군소리없이 모르거나 힘들 때 물어보기라도 했거든요.
문제는 C양이었죠.. D군은 그냥 물어보지도 않고 복붙.. 차라리 얘가 낫지 라고 생각할 정도로 D군은 그래도 끄적이기라도 했죠.
C양의 문제점은 바로 잠수 조별과제에선 다크템플러 역할을 하셨죠.. 네.. 그 닥템입니다. 썰어버릴라..
과제 발표 2주전 연락을 했어요.
슬슬 ppt 자료 제출해달라고... 읽씹을 하더라구요? 그것도 전공교수 과목이자 우리 학과사람이? 캬... 처음부터 암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맘같아선 오함마로 머리를 찍을 생각까지 했는 데, 일단 참았습니다. 왜냐구요? 1차후, 조를 다시 나눌줄 알고 참고 있었죠.
그렇게 1차 때는 제가 도맡아서 정리하고 발표도 제가 다했습니다. 코피 터지는 건 기본이고, 거기다 저는 A급 장학생을 놓치면 안되기에 더 매진했죠.
그렇게 1차는 제가 캐리했습니다. 네 모두 인정하는 부분입니다. A, B양이 밥까지 사주면서 고맙다고 할 정도니까요.
자 이제 2차전 갑니다.
2차 발표는 중간 고사 끝난 후 3주뒤로 정해졌는 데, 교수님의 명언이 여기서 터집니다. "모두 미흡한데, 그래도 조원은 끝까지 이끄는 모습을 보여줘라 조장들아. 다시 그 조로 발표한다."
캬... 이 때 정말 숨멎고 진짜 욕이 입에서 토 하듯이 나올 뻔 했네요. 정말 교수님 왜 저를 버리십니까.
마치 내 표정은 몽크의 절규급이더라구요...
물론 A, B양이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네 아니였어요.. 2차 때 얘네도 제 뒤통수를 깝니다.
첫 회의 때 제가 분명 일주일 이내로 자료주고 나머지는 내가 정리한다고 말을 했는 데, 얘네 마져 안주는 것입니다.
와.. 기달렸습니다. 참고 기달리고 버텼습니다. 안주네요 하하하하...
결국 일주일 전에 말하더군요. 미안하다고 남친이랑 놀았다고 사실대로 말해주더라구요.
그렇다면 우리 C양은요? 연락이 또 안돼요 ㅋㅋㅋㅋㅋㅋ 미치것어요 얘는 내 멘탈을 잡고 흔들었다니까요.
결국 안되겠다 싶어서 발표 전 날 걔 불러서 대놓고 말했죠.
"너는 1차도 그렇고 2차도 그러는구나. 그냥 니 이름 뺄꺼다 끗 연락하지마라"
이렇게 쿨내나게 말하고 나왔는 데, 발표 때 정말 뺏습니다. 교수님이랑 친하니까 연구실 찾아가서 말했죠..
데리고 못하겠다고 교수님이 왜그러냐고 하니까 연락이 안된다고 말했죠 ㅋㅋㅋ
발표 끝나고 선배들이 다같이 한 말씀하더라구요. "너가 C양한테 뭐라고 했냐?"라고요. ㅋㅋ
"네 왜요? 조별과제 안한 애한테 뭐라 한거고 저는 조장이고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이리 말하니 선배들이 욕은 하시는 데, 너흰 짖어라 나는 갈란다 했죠.
결과적으로 교수님이 C양 불러내서 상황파악하시고 F때리고 저는 학과 내 아싸로 전락함.
그래도 A+맞았습니다. 교수님 버리지 않아서 감사합니다.
그 이후 선배들도 C양 욕하고 결과적으로 C양은 자퇴했습니다. 원래 대학다닐 생각이 없었나보죠 휴..~
대충 이정도인데 사이다한잔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