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ㅋ 저에겐 올해 초등학교 4학년 올라가는 친척 남자 꼬맹이가 있습니다.
어릴때부터 형들을 너무 좋아해서 누나들보다는 형들만 (대부분이 성인인 형들인데도 졸졸졸...) 따라다니던 우리 귀요밐ㅋㅋㅋ
아무튼 매년 올때마다 함박웃음 빵빵 안겨주고 가는 완소 귀요미 입죠 ㅋ
음.... 지금 이 이야기를 하려면 먼저 몇년 전 이야기부터 좀 꺼내야 겠네요.
제가 한창 친구들과 일본여행을 준비하고 있었을 때 였습니다. (당시는 후쿠시마 방사능사건 이전)
제 누님께서 가서 쓰라고 도라에몽 동전지갑을 잠시 빌려주셨고 (사실 거의 준 셈이지만), 여행에서 잘 쓰고 돌아왔습니다.
튼튼하고... 파란색이어서 남자가 써도 무방한 예쁜 동전지갑이었죠. 원래대로라면 누님께 돌려드려야 했지만, 저와 누님은 서로 말하지 않으면
빌린 물건을 잘 돌려받지 않는 (소홀히 한다는게 아니고.... 사실상 빌려준다음 돌려달라 말하지 않으면 선물로 준다고 생각하는 늬앙스입니다 ㅋ)
쿨한 성격이라 저도 거의 까먹고 있었죠.
그리고 대략 2년전 추석인가... 설날이었나.... 아무튼 명절때 우리 귀요미 꼬맹이가 그 동전지갑을 제 서랍에서 발견, 달라고 하였습니다.
마침 나름 바쁘기도 했고 누나가 빌려준 (사실 거의 선물로 주다시피한 물건이지만 다른사람에게 휙휙 주기는 뭣한) 동전지갑인지라
"누나한테 빌린거라 누나한테 물어보고 줄게^^" 라고 말한다음 넘겼습니다.
....솔직히 지나가면서 한 말이라 까먹었죠 ㅋ;;
그리고 작년 설날과 추석때도 동전지갑 주면 앙되요? 하고 물어보긴 했었지만.... 역시 같은 대답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작년 설날과 추석은 누님부부가 일이 있어 늦게 온터라 (매형쪽 집에서 늦게 명절행사가 끝나고 와서) 동전지갑 줘도 되는지 물어보기
힘든 상황이기도 했구요 ㅋ
그리고 올해 설날.
방학숙제가 밀린 꼬맹이를 위해 열심히 도와주고 같이 숙제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숙제가 끝난후 제 책상에서 우왕 신기한거 많당 ㅋ 하면서 놀다가 그 동전지갑을 발견했죠.
귀요미 동생 : 형 나 이거 주면 안되요?
나 : .....어? 이거 아직도 있었네 ㅋㅋㅋㅋㅋ 누나한테 물어볼게
귀요미 동생 : ㅠㅠ 누나 언제 와요?
나 : 아 그렇지ㅋㅋㅋ 누나 오면 물어보는게 아니라 지금 카톡으로 물어봐줄게 ㅋ 잠깐만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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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 누님 ㅇㅇ 언제 오남요
누님 : 일 끝났으니까 대략 한두시간후? 왜?
나 : (동전지갑 사진을 찍어서 보낸다음)아 별거 아니고 *** (귀요미 이름)가 이 지갑 가져도 되냐고 지금 2년째 물어봄욬ㅋㅋㅋㅋ
누님 : 엌ㅋㅋㅋㅋ 왜 2년이나?
나 : 아 이거 내가 누님한테 일본여행 갈때 빌린거잖슴욬ㅋㅋ 그래서 누나한테 물어봐야 한다고 말하고 까먹어왔음ㅋㅋㅋㅋ
누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완전 빵터짐ㅋㅋㅋㅋ 걔 참을성 좋다 ㅋㅋㅋㅋㅋ
누님 : 줘 ㅋㅋㅋㅋㅋ
나 : 넼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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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2년간 명절마다 꼬박꼬박 물어본 우리 귀요미에게 선물로 주었습니다.
선물로 주니 좋아서 동전지갑 주머니에 넣어서 갖고 다니다가 받은 세벳돈 부모님 드리고 난후 자기몫으로 받은 만원짜리 한장 고이넣어
들고 다녔구요 ㅋㅋㅋㅋ
하.... 미안해... 형 머리가 안좋아서 2년동안 까먹고 있었닼ㅋㅋㅋㅋㅋㅋ
아무래도 다음번 명절인 추석때까지 뭔가 선물이라도 하나 준비해야 겠습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