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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40996
    작성자 : 세상공부
    추천 : 103
    조회수 : 4744
    IP : 66.42.***.160
    댓글 : 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4/05/19 10:47:35
    원글작성시간 : 2004/05/19 05:42:46
    http://todayhumor.com/?humorbest_40996 모바일
    미국에서 라면먹으려다 못먹은 사연.[뒷북0%]
     어느 날, 호스트 가족들이랑 가게에서 식료품을 사다가, 우연히 발견한 딱! 하나 남은 신라면이 눈에 들어온.....@.@

     미국 온 지 어연 5개월이 지날 쯔음, 그렇게 간절히 그리던 라면을 보는 순간 눈이 뒤집혀 버리는.......-_-;; 그래서 가지고 있던 자비로 1달러 12센트(허걱! 무슨 라면이 1300원이야......-_-;;그것도 신라면이)라는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고 샀습니다.

     드디어! 집에 와서 라면을 끓이려는데.......
     "앗, 그러고 보니 계란을 넣어야 제맛이지!"
     어떻게 제 주제에 맞은 알아가지고, 하여튼 그렇게 재료를 이것저것 찾아가면서 나름대로 맛있게 끓였습니다.
     "우하하, 드디어 미국에서도 라면 맛을 보는구낭.....!"
     하며 황홀함에 가득 찬 표정으로 한 젓가락(호스트 가족이 한국에 관심이 많아서 젓가락이 깔렸음.....-_-;;) 먹으려는 찰나~~~!!

     "모모형, 그게 뭐야? (Blabla, what are you eating?)"
     흐극! 우리의 호스트가족 막내 잭.......-_-;; 신기한 표정으로 제가 끓인 그 진수성찬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게 아니겠습니까.
     "으응? 이거? 한국에서 온 국수야.(Huh? You mean this? Well, it is noodle from Korea.)"
     참고로 이 막내 녀석이 한국에서 입양된 녀석입니다.-_-;; 한국이라는 소리만 들으면 신기해 한다는(그래도 고국을 잊지 않는 기특한....^^) 그러나 그것이 저의 실수였습니다.

     "우와! 맛있겠다! 나 쫌만 주. (Wow! Looks yummy. Give me some!)"
     허걱! 내가 피땀(?) 흘려 만든 그 라면을.......ㅠ.ㅠ 그러나 저는 차마 거절할 수가 없어서 알았다고 하고는 하하 웃으면서 그릇에다 라면을 덜어주었습니다.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참 정말 한국 동생같다는......^^ 기분이 조금 좋아져서 저도 먹겠다고 한 젓가락 들었는......데~~~~!!!

     "어? 모모형 뭐 먹네? (Uh? Wha~ Blabla is eating something!)"
     헉스! 우리의 셋째 커티스.....-_- (이 녀석도 한국에서 입양되었심다. 요 녀석도 한국이야기만 들으면 사족을 못 쓰는......-_-;; 나 살려줘!)
     "한국 국수? 와, 맛있겠다. 나 좀 줘. (Korean noodle? Wha~ looks yummy. Can I have some?)"
     크흑! 벌써부터 반 이상은 줄어들어버린 듯한......ㅠ.ㅠ 그러나 그것도 거절 못하고
     "그래, 맛있게 먹어~!ㅠ.ㅠ(Yeah, enjoy yourself~!ㅠ.ㅠ)"
     이러면서 또 담아 준.......

     이제 정말 먹는다~! 하면서 다시 젓가락을 집었는데!
     "어, 모모오빠 이게 뭐야? (Well, what is that, Blabla?)"
     윽! 이번엔 둘째인 여동생 엘리......ㅠ.ㅠ 제발 너만은.....크흑! 결국 엘리도 맛있다면서 후루룩 라면을 먹는.....ㅠ.ㅠ 난 뭐 먹으라고! 한국에서는 4개도 거뜬한데 한개 끓인 거 마저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으니......

     그래도 맛이라도 보자는 의미심장한 결심을 하고 또 먹으려는 찰나......(이젠 재미도 없겠다.ㅋㅋ)
     "우와, 모모형 뭐 만들었다. 냄새가 매운데? (Wow, you made something, huh? It smells very hot?)"
     너마저.......ㅠ.ㅠ 큰 아들 벤자민까지.....(이 녀석은 미국에서 입양된 친구.-_-;;) 그 녀석 보자마자 한 젓가락 맛 보더니(젓가락 쓰는 거 보고 놀랐다.....-_-;;) 남은 건더기들까지 다 건져 먹어버렸습니다. ㅠ.ㅠ 나는 어떡하라고......

     결국 그 날, 저는 마지막으로 달랑 남은 달걀로 스며든 국물맛을 느끼며 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ㅠ.ㅠ 그리워라 신라면, 맛보고파 진라면~~~~

     위로차원에서라도 추천 한표.....ㅠ.ㅠ 부탁드리는 바입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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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10/10/26 23:57:22  121.19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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