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통보를 받고 헤어진지 2주째
처음 만날 때 부터 난 그사람에게 1순위가 아니라는 느낌에 많이 섭섭했어요.
항상 나는 섭섭한 것 투성이였고 그걸 감추지 못해 서운한 감정
기분 나쁘다는 감정 다 내비쳤어요.
저는 감정기복이 심하고 한번 틀어지면 온종일 투덜대고 왜 내가
서운한 이유를 내 감정을 이해 해 주지 못하냐며 늘어졌고 한번 받아주면 그칠 줄 모르고 계속해서 내 기분대로 행동했었죠.
사랑하는 사람이였기에, 내 기분을 이렇게 만든건 너의 탓이니까 풀어주는것도 너가 해야해 라고 당연하게 생각하며 그것 조차도 이해 해 줄거라고 내가 이렇게 해도 그사람은 온전히 그 자리에 있어줄거라 바보처럼 믿었어요.
알고있었어요. 분명 내 행동으로 상대방도 당연히 기분이 나쁘고 자존심 상하고 하고싶은 말이 있을것이란걸.
할 말이 없어서 가만히 있었던게 아니라는걸
한 마디 내 뱉을때 내 감정이 상할까봐 일부러 말을 아껴뒀던 것이였던것을. 알고 있었는데 그 당시엔 상대방으로 인해 서운한 내 감정이 우선이였죠.
함께 쉬는 날도 많지 않은데. 나보다 친구를 만나러 간다고 하면 서운했고 밤새 함께있고 싶은데 피곤하다며 집에 간다고 하면 가지 말라고 투정부렸어요. 난 단지 무엇을 위해 함께 하고싶은게 아니라 단지 그 사람이 내 옆에 있다는것, 나 혼자가 아닌 사랑하는 사람과 아주 작은것 하나라도 함께하는 것 그 자체가 나에겐 위안이고 행복이였는데 그걸 몰라주는것 같아 자꾸 강요만 했어요.
그래서 그사람이 지쳤나봐요. 이기적이고 내 감정만 중요했던 나에게 지쳐갔고 자꾸만 그사람에게 의존하려 하는 내 자신이 싫어져 자존감은 떨어지고 어딘가 결핍이 있는 사람같이 느껴졌어요. 헤어지던 날 평소와 같은 사소한 다툼이 있었고 날 이해해 주지 못하는 남자친구가, 그런 남자친구에게 자꾸 의존하는 내 자신이 힘들다고 이야기 했더니 그사람은 이별을 말했어요.
처음엔 화가 났어요 나도 2년을 연애하며 한번도 이별을 생각해 보지 않은건 아니였으니까. 우린 너무나 다르고 노력해도 안될것 같다는걸 가끔 느꼈으니까 견딜 수 있을거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하루, 이틀이 지나면서 화가 났던 감정은 점점 그리움으로 변하면서 죽기살기로 2주 내내 매달렸어요. 그 사람 없으면 허전하긴 해도 밥 잘 먹고 살것 같던 내가 그사람 없으면 죽을 것 같은 나로 바뀌는건 단지 시간 문제였고 그 사람은 매일 꿈에 찾아왔고 내 낮아진 자존감은 계속해서 나를 괴롭혔어요.
내가 마지막에 서운한 걸 말하지 않았더라면.. 힘들다고 이야기 하지 말껄.. 내가 좀 더 잘할걸.. 다정하게 표현할 걸.. 그사람도 나때문에 분명 힘든게 있었을텐데 너무 이기적으로 내 기분만 생각했어..라며 계속해서 붙잡고 매달리고 연락했어요.
그런데 너무나도 매몰찬 그 사람의 말투에 내가 알던 그사람이 맞는건가 실감이 나질 않고 매몰찬 그 모습에 더 안달이 나서 싫다는 그사람한테 자꾸 연락을 해버렸어요.
그렇게 해서 돌아올 사람 같았으면 헤어짐을 말하지 않았겠죠. 너무나 지쳤나봐요 이젠 저에게 마음이 없는데 널 어떻게 다시 만나냐고 해요. 지금이 너무 편하대요 그사람은.
나는 이별을 받아들이기 힘들어서 지친 그사람을 더 몰아붙이고 있었어요. 근데 많이 생각해봤더니 이미 나는 알고 있었어요.
나는 끝까지, 사귀는 내내 헤어지는 순간도 그리고 붙잡았던 그때도 나는 이기적인 사람이였어요.
헤어지고 그사람은 안아팠을까요? 당연히 힘들었을텐데..
알면서도 희망이 있을거라고 나 혼자 판단하고 죽어라 매달렸던 그 행동때문에 그나마 나에게 남아있던 정 마저도 떼어내 주지 않았을까요..바로 내가.
그러다 문득 도착했어요. 지금까지 알면서도
받아들이지 못했던 내 오만한 행동과 이기적인 마음에요.
결국 또 내 마음 편하자고 연락한거겠죠..
나,너 그 누구의 잘못으로 인해 이별을 한것이 아니에요.
우린 그냥 다른 사람이였고 노력했지만 서로를 인정하지 못해 결국은 원하던 결말에 도달하지 못한것 뿐인것을.
이 마음 전하고 싶지만 이제 아무 소용 없다는걸 알아요.
더이상의 연락은 서로에게 해가 되겠죠.
만약 훗날 나에게 다음이 온다면 배려심 있는 내가 되도록 내면을 가꾸고, 날 외롭게 만들지 않는 사람과 서로를 긍정적으로 변화 시켜줄 수 있는 그런 사랑이 하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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