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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_40935
    작성자 : 철전열함
    추천 : 33
    조회수 : 1446
    IP : 210.57.***.240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8/02/03 17:56:32
    http://todayhumor.com/?love_40935 모바일
    비가 오지 않았다면 만나지 못했을 그 여자 이야기(13).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 <div><br></div> <div>토요일에 출근을 해야할 일이 있었으나, 아니ㅆㅂ내는 뭔 기계요???라며, </div> <div>월요일의 나에게 일을 맡기고 토요일은 D를 찾아다녔다. </div> <div><br></div> <div>D가 쓰던 큰방은 물론 거실 베란다 부엌에도 D의 흔적이 하나도 없었다.</div> <div><br></div> <div>급히 짐을 싸서 나가야하는 와중에도, </div> <div>내 빨래들은 개고 다림질해서 옷장에 넣어두었고,</div> <div>반찬들도 비록 오마니가 손을 대긴 했지만, 며칠 내가 먹을 정도로 작은 반찬통에 담아뒀다.</div> <div><br></div> <div>감자탕집, 빵집, 패스트푸드점, 고깃집등. 내가 아는 D가 아르바이트 하는 가게들을 다 돌아보았다.</div> <div>역시나 D의 전화번호 정도나 알고, 워낙에 일끝나면 바로 학교나 다른 아르바이트 장소로 이동하던 애라 사람들과 사적인 교류는 전무하다시피 했다.</div> <div>다행히 D의 학교를 아는 사람을 만나게 되었고, 급히 학적과 같은 데에 전화를 해보았으나, 토요일. 안받드라.</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여름에 비가 좀 씨원씨원하게 내릴것이지, 추적추적 습기만 잔뜩 머금은 채로 내려 </div> <div>나는 비와 땀으로 푹 절어서 아파트로 돌아가고 있었다. </div> <div><br></div> <div>나이차 많이 나는 사촌동생들이나 와야 눈길을 주는 아파트 놀이터를 막 지날때였다.</div> <div>"!!!!!!!!!!!!!!!!!!!!!!!!!!!!!!!!!!!!!!!!!!!!!!!!!!!!!! D !!!!!!!!!!!!!!!!!!!!!!!!!!!!!!!!!!!!!!!!"</div> <div><br></div> <div>미끄럼틀 아래에서 비를 피하며 내 아파트 쪽을 보고 있는 D.</div> <div>여름날 컴컴할 정도로 어둠이 내린 늦은 시간.</div> <div>그렇게 3일만에 D를 찾았다.</div> <div><br></div> <div>그 날도 우리가 처음 만날때처럼 비가 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놀란 표정으로 자기를 큰소리로 부르는 나를 본 D의 그 동그란 눈은 금세 눈물로 가득찼다.</div> <div>뭐라고는 하는데 너무 울먹거려서 뭐라고 하는지 하나도 안들렸다.</div> <div>"일단 들어가자. 애 몸 차가운거 봐."</div> <div>처음 잡은 D의 손은 얼음장처럼 찼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야기는 다 씻은 다음에. 보일러 틀었으니까 뜨거운 물 아끼지말고 팡팡 쓰고, 카드키 두고 간다. 다 씻고 연락줘."</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저번처럼 편의점에 가서 오늘은 아이스커피를 마시며 D의 연락을 기다렸다. </div> <div><br></div> <div>오래씻네...하긴 덥고 습하니까. </div> <div>...그런데 이거 너무 오래 걸리는데???</div> <div>...어 잠깐. 이거 쓰러진거 아냐???</div> <div>라는 생각이 들 즘, 편의점 쇼윈도 밖으로 우산을 들고 헐레벌떡 뛰어가던 D와 눈이 딱 마주쳤다.</div> <div>안도의 표정을 짓는 D를 보고 나는 왜??? 이런 표정을 짓다가...아차. 애 지금 핸드폰 고장났지!!!!라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div> <div><br></div> <div>"하아...하아...오빠...저..."</div> <div>"-_-더우니까 씻으랬더니 또 땀 흘린거봐. 니가 애냐??"</div> <div>그렇게 말해놓고 나와 D는 ㅋㅋㅋㅋㅋㅋ 하고 웃어버렸다.</div> <div>울다가 웃으면 엉덩이에 뿔난다니까. </div> <div>덥다. 아이스크림 먹자. 하나 골라.</div> <div><br></div> <div>우리는 우산을 나란히 쓰고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집으로 돌아갔다.</div> <div>"아..."</div> <div>"왜요?"</div> <div>"쭈쭈바 빨았더니 두통이-_-+"</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지금 내가 너한테 할 말이 정말 많아."</div> <div>역시 안되겠어. 나가서 먹자. 라며, 냉면집에 가서 물냉면에 만두를 먹고 땀을 좀 식힌 후에 내가 말했다.</div> <div>"어디있었어?"</div> <div>"친구집이요."</div> <div>"진짜?"</div> <div>"네."</div> <div>"계속?"</div> <div>"첫날만..."</div> <div>"어제는?"</div> <div>"과실에..."</div> <div><br></div> <div>한숨이 팍 나왔다.</div> <div><br></div> <div>"왜 전화 안했어?"</div> <div>"전화기가 고장나서요."</div> <div>"아니 그냥 나한테 전화해도 되잖아."</div> <div>"아저씨 명함에다가 제 친구 전화번호 적어놨잖아요. 왜 전화 안주신거예요...우아아아앙."</div> <div><br></div> <div>냉면집은 D의 울음에 당혹스러움으로 가득찼다가, 분위기가 삽시간에 싸늘해졌다. 절대 에어컨 때문이 아님.</div> <div>너 이 새끼 뭔데 여자애를 울리고 그르냐??? 냉면육수를 코로 마시기 전에 실토하지 못해???라는 분위기였다.</div> <div>"어;;;;그 야....;;;; 일단 그만 울고...;;;; 자 휴지;;;;; 눈물 닦고;;;;; 코 안 풀어 돼??? 괜찮아. 킁해 킁."</div> <div>"아저씨 방에 침대 베게 위에 올려놨단 말이예요. 친구 전화번호."</div> <div><br></div> <div>주마등처럼 그 날 상황이 머리를 스쳐간다.</div> <div>당황해서 방에 들어선 나.</div> <div>그 황망한 와중에도 D가 정리하긴 했어도 엄마한테 어째 방꼬라지 이게 뭐냐고 혼날것 같은 위기의식.</div> <div>그래서 방치우고 비질할때, 내 명함쪼가리가 왜 방바닥에 굴러다녀???라며 휴지통에 던져넣은...</div> <div>헉!!!!!!!!!!!!!!!!!</div> <div><br></div> <div>"어이쿠야!!!! 너도 너다. 다른 메모지에 적어놨음 됐잖아."</div> <div>"혹시 몰라서 문자도 보냈단 말이예요."</div> <div>"문자???"</div> <div><br></div> <div>아...하필 그 날 같이 고장난 내 핸드폰-_-</div> <div>그리고 아마도 하필 그 타이밍에 보냈을 문자.</div> <div>새로 개통하면서 문자가 쏟아지니까 귀찮아서 대충대충 보고 눌러버렸던 그 문자들.</div> <div><br></div> <div>원래는 여자애가 응? 연락도 안하고 응? 그런 험한데서 잤단 말이야? 응?하고 떼끼 할려고 했는데,</div> <div>순식간에 이거 다 내 잘못이 되버려서 할말이 없었다.</div> <div><br></div> <div>"미안해."</div> <div>"아니예요. 오빠가 무순 잘못을 하셨다구..."</div> <div>"그래도 미안하니까..."</div> <div>"?"</div> <div>"거기 마지막 만두 너 먹어도 돼."</div> <div><br></div> <div>아이참...울다가 웃으면 엉덩이에 뿔난다니까 애가 자꾸 그러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다음 날. 아침에 일찍 일어난다고 일어났는데, D는 그 피로한 몸으로 벌써 아르바이트를 가고 없었다.</div> <div>오마니가 가져온 오이는 상큼한 오이냉국으로 바뀌어 있었다. </div> <div>그거에 아침을 먹고, 오늘 안해놓으면 내일 뭣 될것 같은 회사일을 좀 처리해놓고 있자니, </div> <div>삐리리릭. 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내 집에 이름이랑 성 정도만 아는 11살 차이나는 여자애가 사는 게 정상이 아닌데,</div> <div>지금은 그 아이가 없는게 비정상으로 느껴진다. </div> <div><br></div> <div>"다녀왔습니다."</div> <div>"어 그래. 수고했어."</div> <div>" ^^ "</div> <div>"왜?"</div> <div>"...그냥."</div> <div>"배고프다. 밥먹자."</div> <div>"얼른 저녁 차려드릴께요."</div> <div>"고기먹을거야. 그대로 뒤로돌앗!!!해서 나가면 돼."</div> <div>"안돼요. 또 외식?"</div> <div>"너 오늘 고깃집에서 알바했어?"</div> <div>"아뇨."</div> <div>"그럼 먹어도 돼. 가자."</div> <div>"글쎄 오빠는 식비지출이 너무 커요. 엥겔지수 알아요?"</div> <div>"너보다 11년은 더 살았는데 그 정도 상식도 없을까-_- 엥겔이고 앙헬이고 벵거고간에 오늘은 고기먹는 날이야. 내가 정했어."</div> <div>"아이참..."</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D랑 일요일 저녁마다 이러는게 내 삶에서 정상이 되버렸다. </div> <div><br></div> <div>그 돼지갈비집가는 동안 D는 또 얼마나 "내가 차려줄려고 했는데..." 라고 그 작은 입으로 투덜거릴까.</div> <div><br></div> <div>엘리베이터에서 나란히 서자, 나보다 머리 하나는 작은 D의 머리를 마구 헝클어트렸다.</div> <div>"아이참 또 왜???"</div> <div>"그냥 괴롭히고 싶어졌어."</div> <div>D는 내 옆구리에 몸을 힘껏 부딫혀 온다. </div> <div>말도 점점 짧아지고 가끔 툭툭 부딫히는 것도 점점 강도가 세진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돌아와서 다행이야."</div> <div>그런 말을 하는 나를 보고 D는 생긋 웃고 자기 우산을 접더니 내 우산 밑으로 들어왔다.</div> <div>"쫍아. 니꺼 써."</div> <div>"길 좁아지잖아요."</div> <div><br></div> <div>오늘은 기본 3인분이다!!! </div> <div>내일 출근하니까 술 마시지 마.</div> <div>뭐? 그럼 고기를 뭐하러 먹어?</div> <div>글쎄 안돼. </div> <div>니가 내 마누라야?</div> <div>마누라 아니어도 그건 안돼.</div> <div>쳇.</div>
    출처 내 가슴 속.
    철전열함의 꼬릿말입니다
    둘이 연애감정 생길때까지는 아직 이야기가 좀 더 진행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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