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인구 3분의 1에 해당하는 22억명이 자신이 믿고 있는 종교 활동에 제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종교전문 리서치 기관인 퓨포럼은 “2006∼2009년 3년간 전 세계 198개국 가운데 23개국에서 종교 제한이 증가했다”며 “이들 국가의 국민들은 정부의 통제와 사회적 억압 속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10일 발표했다. 

퓨포럼에 따르면 종교 규제가 증가하고 있는 23개국은 주로 인구가 많은 나라들로 해당 국가의 국민의 삶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특정 종교를 믿는다는 사실 때문에 정든 집을 떠나고 감옥에 수감되거나 사회 활동에 제한을 받고 있다. 종교 제한은 크게 정부의 규제와 사회에 만연된 종교적 적대감에서 비롯된다. 

23개국 가운데 중국과 이집트, 프랑스, 나이지리아, 러시아, 태국, 베트남, 영국 등 8개국은 과거에 비해 종교 행위가 더 어려워진 국가로 꼽혔다. 특히 이집트와 프랑스의 경우 최근 정부 규제가 강화되면서 이전보다 종교 활동이 더 어려워졌다. 이들 정부는 특정 신앙 행위 금지, 개종 불허, 포교 금지 등을 법제화했다. 사회적 적대감의 경우는 특정 종교를 혐오하는 개인과 단체에 의한 공격, 종파 간 폭력 행위 등이 종교 활동을 억압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럽의 경우는 종교에 대한 사회적 적대감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10개국 중 불가리아, 덴마크, 러시아, 스웨덴, 영국 등 5개국이 종교 제한 증가세를 보였다. 정부 규제가 심해진 곳은 프랑스와 세르비아였다. 아시아의 경우는 중국과 태국, 베트남 등에서 특정 종교에 대한 사회적 적대감이 증가했다.

종교인을 향한 폭력과 모욕행위 증가는 23개국 이외에도 전 세계 대부분 국가에서 광범위하게 이루어졌다. 퓨포럼은 198개국 중 72%인 142개국에서 종교적 편견과 혐오로 인한 범죄와 폭력 사태 등이 발생했다고 밝혀 종교간 갈등이 점차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종교별로는 기독교인과 무슬림이 가장 많이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130개국 기독교인들이 정부나 사회의 혐오 속에서 박해를 받았다고 밝혔다. 무슬림은 117개국, 유대인은 75개국에서 종교 제한을 경험했다. 이어 힌두교인은 27개국, 불교인은 16개국 순(복수 응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