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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408624
    작성자 : 닭을내놔라
    추천 : 17
    조회수 : 8006
    IP : 118.222.***.37
    댓글 : 55개
    등록시간 : 2014/01/09 09:26:16
    http://todayhumor.com/?humorstory_408624 모바일
    연서복 선배와 사귀게 된 계기.
    연서복과 사겼으므로 유머에 쓰겠음.
     
    글 솜씨가 없는 관계로 굵직굵직한 사건만 몇 개 적고 사라지겠음ㅋㅋㅋ.
     
    때는 바야흐로 내가 20살 꽃띠 처녀였던 시절임.
     
    갓 대학에 입학한 나는 세상물정을 너무 모르고 있었고 마인드마저 덤벼라 세상아.!였음.
     
    그렇게 대학의 자유를 만끽하며 친구를 사귀고 술을 배우고 다니던 중.
     
    술자리에 보칵생 선배가 끼게 됐음.
     
    그 선배의 정확한 옷차림은 기억 안 나지만 딸딸이에 츄리링바지에 후드티 야구모자 였음.
     
    아..내가 말한 정확한 옷차림은 색과 디자인 이었음 대충 무슨 옷을 입었는 진 기억이 남ㅋㅋㅋㅋ.
     
    아무튼 술자리에서 만나서 다들 즐겁게 놀았고 난 그 날 술이 떡이 돼서 집에 어떻게 들어왔는 지 기억이 안 남ㅋㅋㅋㅋ.
     
    그리고 다음날 변기와 인사를 하던 중 폰으로 전화가 왔음.
     
    ㅇㅇ아 안녕 어제 인사했던 오빠야.
     
    예.안녕하세요.저기 제가 바쁜데 나중에 전화 드릴게요.
     
    라고 하고 끊고 다시 변기와 반가운 인사를 마저 나누고 있었음.
     
    그렇게 인사를 한참하고 헤어진 후 방에 들어와서 다시 잠들었음.
     
    일어나 보니 부재중전화와 카톡 심지어 문자와저 와 있었음.
     
    오타가 있었는지 없었는 진 기억 안남..왜냐면 오래 된 일이고 술기운에 봐서 기억이 날리 만무함.
     
    내용은 대충 뭐 속은 괜찮냐 많이 마신거 같아서 내가 데려다 줬다 잘 쉬고 있냐 연락 좀 해라 많이 아프냐 약 사갈까 병원 갈래 등등.
     
    남친삘의 문자와 카톡이었음.
     
    그걸 보고도 아무 생각 없었던 나는 그냥 폰을 치워두고 다시 잤는데 자고 일어나니 확인을 했는데 왜 답이 없냐는 둥 어디냐는 둥..
     
    집착.ㅡㅡ.미저리인 줄.
     
    그렇게 이상한 사람이다 생각 하고 그냥 무시하고 지냈는데
     
    어느 날 마주쳤음. 역시나 딸딸이와 츄리링바지 후드티에 모자였음ㅋㅋㅋㅋ.그러고 보니 이 외의 복장을 본 적이 없는 듯.
     
    당시 난 친한 친구가 있었는데 A군이라고 하겠음.A군은 인기도 많았고 얼굴도 뽀얗고 아무튼 되게 괜찮은 아이였음.
     
    그 아이와 친구를 먹게 된 게 내 생의 가장 큰 축복이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생각해보니 걔를 약간 좋아한 그런 감정도 없잖아 있었던 거 같음.
     
    아무튼 그 A와 나는 나정이와 해태마냥 매일 붙어다니며 놀았는데 그 날도 같이 있는데 그 선배와 만났음.
     
    선배는 내게 할 말이 있다고 친구더러 먼저 가라고 하고 나를 끌고 갔음.
     
    그러면서 하는 말이 너 왜 연락을 안하냐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아냐는 투의 남친삘 투정이었음.
     
    어찌됐던 봐놓고 씹은 건 미안하니까 사과를 했고 선배는 그래 ㅇㅇ이는 다른 여자애들과는 달라서 참 좋네.
     
    잘못은 바로바로 사과하고 이래서 오빠가 ㅇㅇ이가 좋은가 보다.
     
    원래 오빠는 여자들하곤 말 잘 못하는데 ㅇㅇ이는 되게 편하고 챙겨주고 싶다 는 둥 작업삘의 말을 했음.
     
    나의 반응은 늬예늬예 알게쯤미다였음.
     
    이것만 가지고선 그 선배의 찌질함을 알릴 수 없는데 글이 너무 길어지네.;
     
    암튼 그 선배의 몇가지 단점을 말 해보자면.
     
    내가 좋다고 함.나는 다른 여자들과 달리 털털해서 좋다함. 그래서 말 걸기 쉽다 함. 근데 이건 사실임.내가 지금도 털털함. 애교따윈 씹어 먹었음...
     
    실제로 다른 여자들 앞에선 한마리 불에 구운 오징어마냥 쭈그러든 모습 다수 목격&목격담이 있었음.그냥..내가 만만해서 말 거나 봄.ㅡㅡ.시옷비읍...
     
    놀자고 해서 나가면 꼭 더치페이를 함.근데 이 점은 좋았음.나도 부담이 안 가니까 문제는 더치페이를 하면 남는 돈이 있잖슴.
     
    가ㅋ져ㅋ감ㅋ.셋이서 만원이 나왔다 치면 3333.333...이 되잖슴.이걸 삼천삼백삼십원까지 받음.받아서 육십원씩 줌.
     
    와...십원짜리까지 갖고 다니는 너란 선배.......근데 왜 항상 육십원임..나머지는 어디갔음.....
     
    이게 작은 돈이긴 하지만 항상 자기가 다 먹어버리니 짜증이 났음.그래서 그 선배를 만날땐 돈이 딱딱 맞게끔 주문을 했음.(모든 사람들이)
     
    그리고 말끝마다 요즘 여자들은 요즘 애들은 요즘....ㅡㅡ장난치나...넌 요즘 사람 아니냐.!
     
    왜 이렇게 말마다 비판이 앞서는지 음식점 가서도 컴플레인 장난 아니고 잘 걸고...하...더 많은데 손가락이 아파서 그만 적겠음.
     
    아무튼 이 사람의 총평은 찌질함이었음.
     
    욕을 너무 많이했넼ㅋㅋㅋ.각설하고 사귀게 된 계기를 밝히겠음.
     
    A와 맨날 붙어 다니고 대학문화를 즐기다 보니 돈이 없었음ㅋㅋㅋ그래서 A가 알려준 알바를 하기로 했음.!
     
    나 말고 몇명이 같이 가서 하기로 했는데 당일에 시간 맞춰서 나가니 선배도 있었음.
     
    왜 불렀냐고 다들 짜증인데 A는 사람 좋은 표정과 목소리로 선배도 같이 가고 싶다는데 뺼 수가 없잖아..아오..이....착한 놈.ㅠㅠㅠㅠㅠ.
     
    어찌됐던 A를 따라 어느 건물로 들어갔는데 사람이 엄청엄청 많았음.
     
    A는 아는 사람들이 많았는지 여러 사람과 인사를 했고 알바 전에 교육을 받아야 된다며 우릴 어디론가 끌고 갔음.
     
    그 와중에 친구 하나는 급한 일이 있어서 가야겠다는데 누가 봐도 핑계같았음.
     
    난 나가는 친구를 보며 저런 온실속의 화초같은 녀석.돈 벌기가 쉬운 줄 아냐 당연히 뭘 알아야 일을 하지.!하며 비웃고 있었음.
     
    우리는 뿔뿔이 흩어진 채로 원탁 테이블에 한두명씩 앉았음.
     
    나는 A와 같이 가려고 했는데 선배와 같이 갔음.ㅡㅡ.낄 데 안 낄데 모르고.ㅡㅡ.
     
    아무튼 알바 내용은 폰을 파는 거였음.판매..음...나 말 재주 진짜 없는데 하면서 걱정하며 듣고 있는데
     
    선배가 나를 툭툭 치더니 잠깐 나가자고 함.나는 여기서 말하라고 함.근데 계속 나가자더니 잠깐만 나와 봐 하더니 담배피러 간다고 나가버렸음..
     
    앞에 설명해주던 세명이 나를 보길래 눈치 보여서 아니에요 계속 설명해 주세요 했음.
     
    근데 이게 참 신박했음.!내가 사람을 데려와서 폰을 개통시키면 데려온 사람만큼 수당을 받는 데다가 그 사람 요금의 몇%였더라..암튼
     
    그것도 인센티브로 나온다고 했음.옳다쿠나 싶어 나나나나나.!하겠다능.시켜만 달라능.!회사의 개가 되겠다능.학학.이런 삘...까진 아니고.
     
    열정에 가득찬 눈빛과 몸짓을 보였음. 그리고 먼저 데려온 A를 봐서라도 개통해야 되지 않겠냐.이런 좋은 돈벌이를 소개시켜줬는데.
     
    최신폰도 여기 많다..난 당시 폰이 엄청 안 좋았음.어짜피 바꿀 생각이었기에 좋다고 하며 따라가는데.
     
    나가는데.! 여기가 중요함.
     
    따라 가는데 선배가 나를 봤는지 와서는 내 손목을 낚아챘음./ㅁ/.학학./ㅁ/.박력 개쩜.!은 무슨.ㅡㅡ.표정 썩어서 쳐다보니까.
     
    니 지금 뭐하는 짓이냐고 여기가 어딘지 아냐면서 막 화를 내는 거였음.난 뭐긴 뭐야 나에게 부를 갖다 주시는 곳이지.ㅇㅅㅇ.란 눈빛이었음.
     
    선배는 내 손목을 당겨 자기 뒤로 오게 하고서는 그 사람들에게 세상 물정 모르는 순진한 애 데려다가 뭐 하는 짓이냐며.
     
    다단계 다단계 말로만 들었는데 진짜로 내 주변에서 있을 줄은 몰랐다며 막 화를 내는데.
     
    그 순간 내 머리에 띵.....아.....그렇구나..유레카.! 하며 떠올랐음. 안 그래도 다단계 문제 심각하다고 교수님도 말씀하셨는데.
     
    그 때 난 빙시들이나 가는데짘ㅋㅋ.거기 가서 속는 놈도 똑같앸ㅋㅋㅋ.했는데 내가 그 빙시였넼ㅋㅋㅋㅋ.
     
    아무튼 분위기는 험악해지고 난 무서워서 선배 뒤에 숨어서 꼼짝을 못 하고 있었음.ㅠㅠㅠㅠㅠ.난 겁이 많으니까.....
     
    사람들이 와서 뭐 하는 짓이냐고 남의 영업장에서 이게 무슨 짓이냐고 영업방해죄로 콩밥 먹어봐야 정신차리겠냐며 협박했고.
     
    A마저 와서 선배 왜그러세요 하며 난리도 아니었음.난 그 와중에 도망갈 생각만 하고 있었음..나란 여자..자기애가 너무 뛰어난 여자..ㅠㅠㅠㅠ.
     
    선배는 그 와중에도 그 사람들과 썰전을 벌였고 마침내 폰을 꺼내 들더니
     
    니네가 좋아하는 경찰..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제가 한 번 먹어보..아니 부르겠다고 막 번호를 누르려고 하니까 그 사람들이 뒤로 물러나더니.
     
    왜 그러시냐며 말로 하자고 함.지금 다른 사람은 몰라도 얘랑 나는 그렇게 바보 아니니까 그냥 보내라고 그럼 아무말 없이 나간다니까.
     
    그제서야 모세의 기적이 벌어지 듯 사람들이 두 갈래로 갈리며 그 사이를 우리는 개선장군 마냥 당당히 걸어 나왔음ㅋㅋㅋㅋ.
     
    그 때부터였던 거 같아요.....
     
    나 말고 다른 여자들 앞에서 말 제대로 못하고 찌질 거리던 모습이 참 순진한 모습으로 보이고.
     
    돈 계산 철저하게 하고 십원짜리까지 챙겨다니던 모습이 경제적이고 탄탄한 계획을 가진 모습으로 보이고.
     
    옷도 맨날 추리링에 딸딸이에 후드티에 모자였던 모습이 내츄럴한 캐쥬얼을 좋아하는 모습으로 보이고.
     
    문자며 전화며 카톡이며 시도 때도 없이 귀찮게 날리는 집착쩌는 모습이 나를 걱정하고 생각해서 보살펴 주는 모습으로 보이고.
     
    아무튼 콩깍지가 씌었음.ㅋㅋㅋㅋㅋ.
     
    그렇게 나는 연서남 선배와 사귀게 됐고.
     
    남들 다 겪는다는 군대 문제도 없이 잘 사귀다가 몇 년 전 그만 사귀기로 했음ㅋㅋㅋㅋㅋ.
     
    암튼 짧게 간략하게 쓴다고 했는데 길어졌는데 끝까지 읽어 준 분이 계시다면 감사하고 다 안 봤다면 뭐...그래 내가 글 솜씨가 비루해서 그렇지...
     
    어찌됐던 그을 다 쓴 이 영광을 나에게 그만 사귀고 결혼하자고 해 준 남편에게 바침.!
     
     
     
     
     
     
     
     
     
     
     
     
     
     
     
     
    은 내가 어제 꿈에서 꾼 꿈.....오유에 글 쓰고 베오베까지 가고 깼음.........하......
     
    꿈에라도 간 베오베는 참...따뜻하고 행복한 곳이었어요.그리고 A군아..니 모습은 기억 안나지만 넌 참 훈남이었어......ㅠㅠㅠㅠㅠㅠ.
     
    진짜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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