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4개월이 지난일. 걍 아무대나 쓰고싶어서 여기다 써요.
4개월전. 2009년 11월 말 사랑하던 사람에게 완전히 버림받은 충격으로.
자살을 결심했다. 예전부터 정신병자였고
자해쯤은 아무렇지 않게 할수 있었을때 였다.
어딘가 뛰어들 용기 그런거보다.
손목을 그을수 있는 용기는 금방 생기더라. 팔을 긋던걸.
손목을 그으면 장땡이 었으니.
칼을 사고 택시로 집으로 이동한후. 내리면서 손목을 그었다.
이때까지 자해하며 본적 없는 엄청난 피가 흘렀고.
나는 죽는구나..라는 사실에 뭔가 안도감을 느꼈다.
그대로 집에 와서 잠을 자였지만.
내 유서를 읽는 누나가 응급처치를 해놓았고.
피는 다행이 멈춰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피를 많이 흘렸다곤 하지만.
그정도로 죽을수 없었다.
그렇게 살아난 나는. 굉장한 우울함을 느꼈다.
왜 죽지않았을까 죽었어야 하는데...
그렇게 몇일을 지내며 죽기위한 계획을 세웠다.
소주를 마시고 옥상에 올라가서 뛰어내릴까..
1시간쯤 고민하다 내려오기도 하고..
차도에서 멍때리고 있기도 하고.
근데 못죽겠더라. 분명 죽지않았다 라는 사실에
죽어야 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했는데.
죽지 못하겠더라..
그렇게 정신병원 진료일이 됐고...
병원에 가서 지금의 심정 상태. 어떤마음을 가지고 있는가를.
얘기했다 주치의에게..
그리고 상처를 보여주자. 너무 깊은 상처라.
안꿰메서 염증이 심해질경우 왼손을 절단해야될지도 모른다며.
나에게 응급실로 내려가잰다.
싫다고 어짜피 곧 죽을거라고 상관없다고 하자.
의사가 화를 내며 날끌고 내려갔다.
의사한테 참 몹쓸짓 했다 싶다 지금은.
그렇게. 3년간 자해하며 한번도 응급실에 가지않은 나는.
응급실에 가서 왼팔을 내놓았고.
다른 흉터들을 보며 당황한 의사와
그 의사에게 상세히 설명하고 있는 내주치의를 보며.
놀랄 일인가? 라는 생각을 하였다.
그렇게 내 손목은 무사히 꿰메졌고.
주치의와 난. 죽지않기로 약속을 하고.
다음주에 꼭만나자는 의사의 말을 듣고.
헤어졌다.
뭔일인지 모르겠는데.그 꿰메는 광경을 보면서.
죽어야겠다는 생각이 사라졌다.
뭔가...그날 이후..내 살을 만져보면 말랑말랑한 기분이..
오묘했다 예전엔 나무토막 자르듯 아무렇지 않게.
그어댔던 팔에 살아있다는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다.
참 늦게도 말이다.
그렇게 죽어야 된다 라는 생각을 버리고.
한동안 아무생각없이 그냥..멍때리며 지냈다.
예전과 마찬가지로 사람들사이에선 무척 밝은 아이.
그러나 손목을 그었던 무서운 아이.
알바하던 곳에선 내가 지나갈때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고.
내가 누군갈 부르면 굉장히 흠칫 놀라는 모습들이 보였고.
그대로 알바를 관뒀다... 1년이나 했는데.
정체를 탈로나니 사람취급을 안해주더라..
그대로 알바를 관두고..걍 집에서 푹쉬었다..
손목을 긋고 아버지에게 했던말들.
내가 없으면 이집이 그나마 행복해 질거 같았다고.
펑펑 울며 했던말들..
막내이지만 장남이기도 한 나는 쓸모없다고 죽어도 된다고.
피를 흘리며 아버지에게 소리쳤었다.
수면제때문에 그렇게 소리치고 난 잠들었었고.
언듯 내가 그렇게 말한 기억과 울고 있던 누나의 모습.
아무 걱정하지말라던 아버지의 모습...
나중에서야 그모습에서 미안함을 느꼈고.
밖에서 돈을 벌어오는 아들이 아니라면.
집에서라도 잘해야겠단 생각에.
가정부로 열심히 살았다.
21살이 된지 3개월 만에 아주 늦은 고민들을 하기 시작했고.
무엇을 하고싶은지 무엇을 해야할지. 라는.
지금도 조울증이 치료되진 않았지만.
2년간 최악의 상태였으므로
미래? 죽지 뭐 라는 게 내 신념이었고.
미래 걱정없이 그냥 시간을 버렸었다.
그리고 지금에서야 사는건 개같고 죽는건 좆같다 라는걸 완전히 깨닫고.
살기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무엇을 하고싶은지 고민한다.
주치의는 내 이런모습을 굉장히 좋아하고 있고.
나도 나쁘진 않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고민이긴 하나.
무엇을 하지 라는 질문에 여러가지 생각해보면
그 모습이 된 나를 상상해보면 기쁘니까.
언제 내가 다시 자살시도를 할지 모르겠는 상태이지만.
안한다면 좋겠고 혹시라도
다시 한다면 그때도 살아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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