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줄 요약
- 3M 마스크 살거면 고무줄이 파란색, 빨간색만 사라
- 얼굴 살이 튀어 나올 정도로 압박감이 있게 써라
- 접이식에 공기구멍 있는 걸 강추
안녕하세요.
평소에 호흡기가 좋지 않아 각종 마스크를 수도없이 애용해본 경험을 토대로
이번 메르스 사태에 어떤 마스크를 고르면 좋을지를 정리해봅니다.
그런데 왜 3M 마스크냐?
저는 3M은 어릴 때 플로피 디스켓 만드는 회사로만 알았는데 성인이 되면서부터 별거 다만드는 회사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크고 아름다운 회사.
3M은 제품별 코드와 규격을 정확하게 정해서 수많은 제품을 만듭니다. 마스크 종류만 50여가지가 넘습니다.
그에 반해 다른 회사 제품은 이게 N95인지 FFP1인지 바이러스는 막아주는지 전혀 정보가 없습니다.
고로 딱 펼쳐놓고 난 이걸 쓸거야 하기에는 3M이 가장 좋습니다.
참고로 저는 3M 직원 아닙니다. ㅋㅋㅋ
어떤 걸 골라야 하는가?
1. 의료용? 일반용?
저도 잘 모르니 이 차이에 대해서는 영국 보건국 홈페이지를 참고해보세요.
의료용도 N95 레벨이면 좋을 수 있습니다. 근데 제 개인적으로는 믿음이 덜 가는게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제한적이라서 어떤게 좋고 나쁜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의료용이 좋은지 않좋은지는 떠나서 남들 보기에 너무 위협적이라 밖에서 이거 못쓰실 거에요. 게다가 구하기도 좀 어려워요.
그래서 이 글에서는 의료용이 아닌 일반적으로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구매 가능한 마스크만 다루겠습니다.
<출처: 국민일보>
3M 의료용 마스크를 쓰신 장관님.
2. 코를 잡아주는가?
시중에 파는 마스크 중에서는 귀에 거는 모양도 이쁜 마스크들이 많이 있어요.
문제는 마스크는 얼굴을 완전히 감싸서 어떠한 외부 공기도 들어오지 않게 차단을 해야 한다는데 그게 잘 안된다는 겁니다.
마스크가 얼굴에서 조금이라도 떨어져 있으면 무용지물입니다. 그래서 일반 천 마스크가 아무리 써도 소용이 없다는게 이런겁니다.
<출처: myorbit.tv>
코 양옆으로 구브러지는 쇠가 있어서 마스크가 얼굴 형태에 맞게 감싸주는 역할을 합니다. 안에 감춰져서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3M 제품은 거의 다 코를 잡아줍니다.
<출처: i4.ytimg.com>
코를 정말 힘을 꽉 줘서 눌러줘야 합니다. 꽈악 꽈악 두번 세번 하세요.
3. 볼과 턱을 잡아주는가?
<출처: myhealthbeijing.com>
아이들 얼굴모다 큰 마스크를 쓰면 공간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무용지물이죠...
<출처: spillsorber.com>
접이식 마스크의 경우 턱의 길이, 모양에 상관없이 충분한 압박을 가해줍니다. 개인적으로 접이식을 추천드리는게 이런 이유입니다.
4. 얼굴에 강한 압박을 줄 수 있는가?
충분한 압박이 맞는 표현일텐데 MERS 앞에서는 강한 압박이라고 해야 맞습니다.
귀에 밴드를 거는 방식은 사실상 압박능력이 떨어집니다. 조그만 공간이라도 생기면 마스크 하나 마나에요.
5. 공기구멍(Valve)가 있는가?
한때 서울 시내에서 자전거로 출퇴근 하면서 마스크를 썼는데 공기구멍이 없으면 정말 숨쉬기 어렵습니다. 숨을 내쉴 때 힘을 써야 하니까요.
게다가 콧등쪽이 들썩이면서 안경에 김도 서리기까지 하면 확 벗어버리고 싶을 정도입니다.
<출처: ebayimg.com>
왼쪽이 공기구멍 없는것, 오른쪽이 있는 것 입니다. 당연히 있는 것이 숨을 내쉴 때 정말 편한데요.
<출처: image.dhgate.com>
안쪽에 노란 고무막이 있어서 숨을 들이마실때는 막히고 내쉴때면 열립니다. 정말 편해요.
어떻게 착용해야 하는가?
좋지 않은 예
<출처: yahoo.com>
아이들 얼굴에 맞는 마스크가 없어서 다 이렇게 들뜨게 됩니다. 안타깝습니다.
<출처:AFP>
아이엄마 코 양옆으로 공간이 생겼습니다. 역시 안타깝습니다.
<출처: 로이터>
인천공항으로 들어오는 분들인데.. 코 양옆과 볼 옆으로 다 들떠있어서 불합격입니다.
좋은 예
<출처: asiae.co.kr>
장관님께서 직접 살이 파일 정도로 깊이, 고무줄은 X자로 마스크가 더 얼굴에 압박될 수 있게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코 양옆을 눌러주신 것 같은데 A++ 입니다.
<출처: cbc.ca>
귀가 눌릴 정도로 바싹 매셨군요. 게다가 FFP2 등급(파란 고무줄)이라 더 멋집니다. 코 좀 눌러드리고 싶네요.
<출처: cbc.ca>
자세히 보시면 FFP3등급(빨간 고무줄) 위에 일반 마스크를 덧씌웠습니다. 아주 좋은 모범사례입니다.
FFP 등급이란?
이제 모양을 대충 잡았으면 얼마나 걸러주는지를 기준으로 생각해봐야 합니다.
사실 저는 N95에 대해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95% 걸러준다는게 얼마나 어디까지 걸러주는지에 대해 확신이 가지 않습니다.
좀 더 자세한 기능 차이에 대해 알려면 FFP에 대해 알아보면 좋습니다.
Filtering face piece의 약자로 마스크의 기능, 성능에 대한 차이를 구분하기 쉽게 해줍니다.
3M 홈페이지의 FFP 부분 참고하시면 각 FFP 레벨별 기능 차이를 보실 수 있습니다.
1. 바이러스를 걸러주는 등급은?
MERS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FFP2 등급 이상이 필요합니다. 특이하게 매연에 대한 기능은 FFP2에만 있네요.
2. FFP 마스크는 어떻게 육안으로 구분하는가?
마스크에 달린 고무줄 색으로 구분이 가능합니다.
Coloured headbands for easy identification: yellow for FFP1, blue for FFP2 and red for FFP3
FFP1은 노랑
FFP2는 파랑
FFP3는 빨강입니다.
고로 노란 고무줄 3M 마스크는... 제가 봤을 때는 바이러스를 막아주지 못합니다. 심리적 안정감 정도라는 것이죠.
참고로 접이식 마스크보다 더 무식하게 생긴 8514, 8214 같은 것들은 고무줄이 모두 흰색이라 구분이 좀 애매해서 숫자 보고 판단해야 합니다.
3. N95인데 노란색 고무줄이라면?
저같으면 안씁니다. 없으면 쓰겠지만 더 좋은 등급을 찾겠죠. 심리적 안도감은 줄 수 있습니다.
의료진 중에 제대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있는가?
정말 보기 드물게 있습니다. 이분들은 제대로 대비를 한 분들이죠. 잘 보고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이 사람들은 진짜 상황을 아는 사람들이에요.
절대 약국에서 파는 허접한 마스크 안씁니다.
<출처: wsj.net>
왼쪽 두분은 빨간 고무줄 정확히 압박해서 쓰셨네요. 아쉽다면 공기구멍이 없는 정도고요.
오른쪽 보안요원분은 있으나 마나 한 것을 쓰고 계세요.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누가 가서 말이라도 좀 해주면 좋겠어요.
맨 왼쪽 분 사진이 정말 많은데 제가 본 의료진 중에 가장 잘 마스크를 쓴 분입니다.
<출처: ajunews.com>
FFP2 등급을 쓰셨네요. 코를 좀 더 압박하면 좋았을 듯...
<출처: huffpost.com>
이분도 FFP2로 쓰셨네요.
어디서 어떤 제품을 사야 하는가?
오픈마켓 같은 옥션 지마켓 등에서 구할 수 있는데... 상당량이 현재 품절 상태입니다.
열심히 발품팔아서 사야 하는데 오프라인에서 어떻게 구하는지 아시는 분 글 남겨주세요. 참고로 약국에는 3M FFP2 이상 거의 없습니다.
대충 3M 마스크 중 접이식 제품번호 나열해봅니다.
- FFP3: 9332
- FFP2: 9322
인터넷에서 3M 마스크 9332 이렇게 검색하시면 될거에요.
결론
저도 먹고살기 바쁜데 이런 글을 올리는 이유는 조금이라도 더 많은 분들이 제대로 된 마스크를 쓰시기를 바래서입니다.
현 상황에서는 "알아서 살아라"가 답입니다. 최종 판단은 여러분 몫입니다.
부디 우리 살아서 더 좋은 세상에서 만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