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가진 가장 큰 자산은 다름아닌 20세기 한국이 걸어온 길...
장래혁(rhchang) 기자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결코 놓지 말아야할 것을 하나만 꼽으라면 '꿈'이라 생각합니다. 그 꿈을 이루기위한 바탕이 '자신감'이구요. 한 개인의 길과 국가의 길이 다르지 않으니 나라의 미래에서도 가장 중요한건 '꿈'과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자신감'이겠지요.
스스로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만큼 어리석은 이는 없습니다. 타인이 보기엔 참으로 멋지고 대단한 사람인데 언제나 스스로를 비하하고 그 사실을 모른다면 더없이 어리석은 것이겠지요.
최근 읽은 책 중에 세계적인 석학이자 언어학자로 행동하는 지식인의 표상으로 수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고 있는 MIT 노엄 촘스키 교수가 한국에 대해 한 얘기를 보고선 무척이나 놀랬습니다.
미국의 이라크전쟁이 한창이던 때, 촘스키 교수는 미국의 침략전쟁을 통렬히 비난하며 현대 세계체제가 제3세계 서민들을 수탈하는 야만의 길로 향해가고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당시 강의 중에 "교수님께서 바람직한 발전의 모델을 이룬 나라가 현실세계 중 어디라고 보십니까?"란 학생의 질문에, 촘스키 교수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한국(South Korea)입니다. 한국 국민들은 제국주의 식민 지배를 딛고 일어나서, 다른 나라에 종속되지 않고 독자적으로 경제발전을 이루면서, 동시에 독재정권에 항거해 평화적인 방법으로 민주주의를 이룩해냈습니다. 세계 최고의 휴대전화와 인터넷 보급률을 자랑할 정도로 첨단 기술이 온 국민들에게 골고루 퍼졌고, 2002년에는 네티즌의 힘으로 개혁적 정치인을 대통령으로 선출할 정도로 풀뿌리민주주의가 발전했습니다."<주식회사 대한민국 희망보고서> p177-178,이원재 저
나라를 잃고서 방황했던 일제 35년의 시간, 300만명의 사상자와 국토의 대부분을 잿더미로 만들었던 전쟁을 딛고 불과 반세기만에 경이로운 경제기적을 창출하며 전 세계 12위의 경제대국에 오른 나라가 있습니다.
이 나라는 그토록 어렵다는 경제기적과 민주화의 기적을 동시에 일구어내며 전 세계 개발도상국들이 발전의 모델로 삼고 있습니다. 전쟁 속에 폐허가 되었던 대지에는 불과 수십 년만에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초고속인터넷망을 깔았고, 올해 전 세계인들이 사용하는 핸드폰 3대중 1대를 생산하고 있으며 20세기 기술진보를 이끌었던 반도체에 관해서 전 세계 1, 2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2002년에 열렸던 월드컵에서 이 나라의 국민들은 거리로,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작은 땅덩어리에 전국 곳곳에서 700만명이나 되는 시민들은 붉은 색 옷을 똑같이 입고서 거리에서 응원을 펼쳤으며 번번이 세계무대에서 무릎 꿇었던 이 나라는 축구 사에 다시없을 드라마틱한 월드컵 4강의 기적을 올렸습니다. 전 세계인들은 그 기적 이상으로 그들이 보여준 광기어린 열정과 평화로운 거리응원에 감동의 환희를 느꼈습니다.
이 나라가 다름 아닌 우리들의 'KOREA' 입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한국이 가진 가장 큰 자산은 다름 아닌 20세기 한국이 걸어온 길이라고. 아름답고 감동적인 한 편의 소설이라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건 단 하나 입니다. 지난 세기 기적을 창출했던 것처럼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 그 하나뿐입니다.
2005/03/07 오전 8:31
ⓒ 2005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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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암 촘스키. "오늘날 살아있는 가장 중요한 지식인" 내지는 "미국의 살아있는 양심"이라 불리우는, 실천적인 이론가. 그는 언어학에서도 무척 중요한 업적을 많이 남겼지만, 컴퓨터 과학이나 그 외의 사회정치경제 비평/비판/실천에서도 매우 중요한 공헌을 했다. 가진자의 위치에서 하기힘든, 존경할만한 바른 지식인상의 한모습을 제시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컴퓨터 과학 분야에서는 그의 CFG (Context-Free Grammar) 이론(촘스키 노말 폼)이 컴퓨터 언어 분야에 중대한 공헌을 했다. -
http://no-smok.net/nsmk/NoamChomsky 이분의 시각도 보시면 아시겠지만, 우리가 일제 강점기의 식민지 수탈을 극복하고 경제 성장을 이루어 냈고, 박정희로부터 시작된 군부 독재 정권을 극복하고 민주화를 이루어 냈기 때문에 바람직하게 발전한 나라라고 하는 것이지, 일제로부터 근대화되었고 박정희시대에 경제성장을 해서가 아닙니다.
일본이 식민지로 삼았던 나라는 우리나라 외에도 필리핀이 있었으나 필리핀이 일제로부터 근대화를 받았다 해도 우리나라와 같은 경제성장을 하지는 못했으며, 남미와 아프리카에도 박정희를 본받아 쿠데타를 일으켜 집권한 군부 독재 국가들이 많았으나 우리나라와 같이 국민의 힘으로 민주화를 이루어 내지 못하였습니다.
요즘 들어 박정희 시절을 그리워하거나 독재를 옹호하면서 경제성장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런 분들은 식민지 시절의 친일또한 합리화하거나 미화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상기해야 할 것은 일제와 박정희는 스스로 권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일본이 2차세계대전에서 패하지 않아 식민지가 계속되었다면 우리나라는 세계 10위 안에 드는 무역대국은 커녕 일본에 쌀을 싸게 팔면서 빈곤에 허덕이는 농업국가로 남았을 것이고 박정희가 김재규의 권총에 맞아죽지않거나 전두환-노태우가 만든 민정당(현 한나라당)이 나중에 실체가 밝혀진 광주항쟁의 학살로 외면받지 않았던들 오늘의 민주주의의 자유를 누릴 수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