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사서 오유를 알고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글을 쓰게 되네요.
이틀전 900일넘게 사귀던 여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
제가 26, 여친은 28...하는일도 비슷하고 월급도 비슷합니다.(월급 200만원 정도..)
그런데 1년전 정도 부터 여자친구가 백화점에가면 선물!, 무슨날이라고 선물!
심지어 명품백 선물 타령을 하는겁니다.
평소 지인들에게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라는 소리를 듣곤 했지만, 기념일 같이 특별한 날은
그냥 넘어가지는 않았습니다.
고가는 아니지만 소소한 선물에다가 때마다 여행도 자주 다녔구요..
간혹 그렇게 부담되지 않는 범위에서 그때그때 제 신용카드의 마그네틱이 손상되기도 하였지요.
그렇다고 여자친구가 얻어 잡수기만하는 여자는 아니였습니다.
데이트 비용,여행경비 상당 부분도 부담하고 저의 욱하는 성질도 잘받아 주었거든요.
그런데.....
2주전 쯤 기분좋게 전화를 하다가 여자친구가 '나 000자격증 시험준비하는데 시험붙으면
머 사줄꺼야?' 이러는 겁니다.
선물사달라 노이로제 증상에 시달리던 저는 저도 모르게 '니 시험이나 붙어라 그리고 시험 합격하면
내가 뭐사주야 되나' 라고 질러 버렸습니다.
한 참을 말이 없던 여자친구는 잔다면서 전화를 끊었고 저도 기분이 좋지않아 그날은 그렇게 지나갔지요.
그러곤 다음날 또 그 다음날 연락이 없는겁니다.
저도 제가 잘못 말한거 같아서 사과하고 싶었지만 공연한 자존심때문에 연락하지를 않았지요.
이런 냉전을 유지하다가 이틀전 아무래도 연락을 해야할거 같아 메세지로 '00아 연락좀 해라 나좀 치졸하게
만들지 말아라' 라는 메세지를 보냈습니다.
그러곤 여자친구의 메세지 '서로 맞지 않는거 같다 좋아하는 감정으로만 되는게 아닌거 같다'
이런 문제로는 헤어지는건 아닌거 같아 여차 저차 메세지를 주고 받다가 제가 그럼 명품백사주면 되겠는냐 니가 봐둔게 있을거 아니냐 가격이라도 알자 라고 묻자.
머뭇 머뭇 거리던 여자친구의 메세지 '150'
가슴속에 어릴적 여름성경학교에서나 느껴봄직한 뜨거운무언가가 확 속구치는겁니다.
저 : 야 내 월급 얼만줄알지 않아?
여친 : 응 알지
저 : 150이면 내 수준에 정말 큰돈이라고 생각지 않나
입장을 바꿔 생각을해바
여친 : 아 그렇구나 자기는 나랑 월급이 비슷해서 못사주는 구나
저 : 우리 결혼하면 예물선물로 해주면 안될까
여친 : 그럴줄 알았다. 또 미루는구나
저 :...
얼마전 어머니 생신에도 현금 10만원과 케익으로 퉁친 저는 도저히
이 여자가 이해가 되지않았습니다.
제가알고있는 모든 욕을 퍼부어 버리고 끝내고 싶었지만
가슴 저 편에 드는 생각이... 솔직히 내가 능력만 되면..그거 못사주겐나
내가 잘못한거네 라는 감정이 앞서서
저 : 미안하다 내가 너무 벅차다 그런선물 해줄수 있는 사람만나라
그여자 : 그래 좋아하는 감정만 가지고 되는건 아니지 현실이니까
니 번호 수신제한해놓을거야 몇년뒤 경조사때나 연락하자^^
여기까지 입니다.
제가 너무 쪼잔하게 굴었던걸 까요.
선물이란건 해주는 사람이 진심으로 가슴에서 우러나와서
특히나 연인에게는 몰래 해주고 싶은거 아닌가요...
이글을 읽어주시는 분이 있다면 생각들을 좀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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