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98학번이다.
이 야그는 대학교에 들어가서 처음 가본 엠티에서 벌어진 실화다.
햇볕이 무척이나 따사로워진 4월 우리과는 1,2학년 동반으로 엠티를 갔다. 만리포로 ^^*
첫 엠티라서 그런지 기대감으로 몸과 마음은 무척 들떠 있었다.
`캬캬캬!!! 2박3일동안 한 번 떡이 되도록 놀아보자!!! `
하지만, 첫날은 밍숭맹숭하게 지나가고, 사건이 일어난 건 둘째날...
오후가 되고, 우리과 사람들은 방에 옹기종기 모여 건전한 담소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우리조는 달랐다. 우리조에는 남자 선배가 두명있었는데,
한명은 얌전한 범생이었고, 또 한명은 이번 사건의 발단이 된 일명 '샤프심'이라
불리는 사나이였다.
여기서 이형이 왜 '샤프심' 이라 불리는지 집고 넘어가자. 이유는 간단하다.
그 형의 그것이 샤프심처럼 아주 얇고 가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형은 다른 사람들과는 생각하는 사고방식이 거의 180도 다르다.
쉽게 말해 제대로 미친 사이코다.
암튼, 다른조가 그렇게 건전하게 노는동안 우리의 위대한 샤프심형은 평범하게 놀 수는
없다는 판단아래 어디서 쥐도 새도 모르게 소주 5병을 꼬벼왔다.
우리조는 샤프심형이 목숨을 걸고 쌔벼온 소주를 안주도 없이 방문을 걸어 잠근 채
순식간에 해치웠고....
모두 술빨이 올라서 헤롱거리고 있는데....우리의 샤프심형이 폭탄선언을 했다.
" 야, 니들 이 형아가 좋은 구경시켜주랴? "
" 무슨 구경요??? "
" 흐흐흐흐흐... 내가 어제 봐둔곳이 있다. 이따 날이 저물면 여자애들 몰래 나와라.
마음 단단히 준비하고. "
샤프심형의 얼굴. 이미 이 세상 사람의 얼굴이 아니었다. `무슨 짓을 저지르려고 저러나..`
형은 악마의 사악함과 세상 어느 곳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능글능글함으로 뭉쳐져 있었다.
날이 어둑어둑해지고 우리는 샤프심형의 말대로 방 앞에 모였다.
" 지금부터 나를 따라서 한 명씩 30초 간격으로 따라와라. "
이 뜬금없는 명령을 내리고, 샤프심형은 유유히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우리는 30초후 한명씩 주위를 살피며 샤프심형을 따라서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드뎌 내차례가 되었다.
' 도대체, 어딜루 가는고야? '
다다른곳은 다름아닌 여자화장실. 그런데 샤프심형과 애들이 안보였다.
' 쩝..... 장난 친건가 보네... ' 하며 뒤돌아서려는 순간,
" 야, 어디가 임마, 빨리 들어와!!! "
허~허~헉!!!
난 내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화장실 뒤에 있는 아주 좁은 틈사이로 남자 5명이
들어가서 쭈그려 앉아 있는것이 아닌가!!! 저건 이미 인간이 아닌 한 떼의 늑대들이였다. 하지만, 나도 역시 죽을 힘을 써서 그 틈을 삐집고 들어가 좋은 자리를 꿰어차고 앉았다.
내 가슴속에서도 처절한 울부짖음이 들린다.
아~~~~~~~~~~~~~~~~욱 !!!
독수리 6명은 화장실 뒷쪽 창문을 중심으로 독수리 대형으로 쪼그려 앉았다.
우리는 비장한 각오로 조금 있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하는 상상을 하며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그때 샤프심형이 지금도 기억에 남는 명언을 했다.
" 나를 믿고 여기까지 따라와줘서 정말 고맙다. 그런일은 없겠지만 만약 돌발사태가
발생해 우리는 개쪽에 초죽음을 당할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살아도 같이 살고 죽고
죽어도 같이 죽는다. 이 작전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우리의 업적은 후손들에게 길이길이
남을 것이다. 자 모두들 심호흡 크게 한번씩 하도록! "
샤프심형은 이미 인간의 경지를 넘어선 듯 했다.
우리가 긴장을 가라 앉히며 몇분을 기다린 끝에...
누군가 화장실 불을 켜고 들어왔다. 우리 모두는 누구인지 확인하려고 눈을 부릅 떴다.
뜨아..... 조양이다.
조양.... 여러분은 조양을 알아야 한다...
조양은 우리과에서 순위로 따지자면 두번째로 이뿐 녀자였다.
하지만, 조양의 내숭과 공주병은 거의 상상을 초월해 많은 남자들이 조양에게 껄떡댔다가
울고 갔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었다. 그런 조양이었기에 우리는 더욱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심장이 멎을 것같은 고요한 정적이 흐르고...
이내 이 깨질것 같지 않던 정적을 가르는 샤프심형의 외침이 들려왔다.
' 꿀 ... 꺽 '
조양이 큰것을 해결하기 위해 바지를 벗는다. 조양의 분홍색 팬티.
그리고 팬티마저.....
조양의 밀가루처럼 하야디 하얀 엉덩이가 드러났다.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정확한 좌우대칭의 쌍바위. 마치 삼립호빵 두개를 붙여놓은 듯 했다.
허어어헉... 난 통일호 열차처럼 고동치는 내 심장을 주체 할 수 없었다.
샤프심형을 바라 보았다. 어두운 밤하늘의 북두칠성보다 빛나는, 한 여름 뜨거운 태양보다
이글거리는 그런, 바로 그런 눈빛이었다.
그 눈빛은 내가 죽을 때까지 잊을수 없을 것 같다.
조양은 아무것도 모른채 자신의 거대한 분신들을 뿜어내고 있었다.
`푸지직....푸직......푸지지지직.....`
흐미... 그 여리디 여린 몸에서 저런 막대한 양을 쏟어내다니...
조양의 분신들은 갓 구어낸 가래떡처럼 뜨거운 김을 내뿜으며, 우리의 후각을 강하게
자극했다. 아쉽게도 조양이 일을 다 보고 일어나려는데 바로 그 때,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지고 만 것이다.
" 어... 아까는 휴지 있었는데.... 누가 다 가지고 갔나? 아 씨볼.. 재수 디럽게 없네! "
그렇다. 조양에게는 자신의 몸에 붙은 건더기 잔당들을 닦아낼 휴지가 없었다.
난 가서 도와주고 싶었지만, 조양은 얼굴만큼이나 슬기롭게 이 사건을 해결할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한참을 망설이다가 조양의 시선이 한 곳에 멈췄다.
조양의 강렬한 시선이 다다른 것은.... 다름아닌 누가 먹다 버린 수박 껍데기!!!
빨간 부분은 다 먹어 아주 가늘고 앙상하게 뼈만 남은 삼각형 수박 껍데기.
조양은 서슴없이 그것을 낚아챘다.
그리고는.... 그리고는.... -_-;;;; 그것으로 자신의 그곳을 아주 힘차게 닦아내었다.
'우워워우워어'
앙상하게 뼈만 남은 그것에 묻은 황금색 건더기들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황.금.빛.얼.룩.덜.룩.수.박.껍.떼.기]
워낙 깔끔한 조양이었기에 조양은 그것의 다른쪽으로 다시 한번 힘차게 닦아내었다.
` 쓰윽.... 쓰으윽... '
우리모두는 눈을 질끈 감았다. 조양은 그제서야 만족했는지, 그것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유승준의 '사랑해 누나'를 부르며, 물도 안 내리고 나가버렸다.
쥐죽은 듯한 정적이 흐르고..... 난 샤프심형을 바라보았다.
이미 달아오를만큼 달아올라 검붉어진 얼굴, 반쯤 벌린 입, 거기서 흘러내린 침,
이마와 콧등에 맺힌 땀방울..... 이내 샤프심형은 고개를 떨구었다.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도 다른 결과에서 오는 괴리를 이겨내지 못했는지...
그는 고개를 떨군채 잠시 사색에 잠기었다. 그런 그가 잠시후 입을 열었다.
" 이제부터 저년, 내앞에서 내숭떨고 깔끔한척하면 내가 족친다. 이름을 걸고 맹세한다.
얘들아 미안하다. 더 흉한 꼴 보기전에 그만 가자. "
나는 보았다. 그런 말을 하고 있는 그의 입술은 떨리고 있었다.
그 역시 상당한 충격을 먹은 듯 했다.
우리는 자리를 일어나 한명씩 다시 그 좁은 틈을 빠져 나갔다.
나는 가기전에 쓰레기통을 바라보았다. 수많은 휴지들과 함께 쳐박힌 수박 껍데기.
` 다음 세상에서는 부디 깨끗한 향기 티슈로 태어나길....'
우리는 그날 밤, 악몽같은 일을 잊고자 술파티를 벌였다. 분위기가 무르익을무렵,
조양을 비롯한 애들 몇명이 우리조에 놀러 왔다. 우리조원들 그 누구도 조양에게
눈길조차 돌리지 않았다.
그러나, 조양이 술을 먹으면서도 계속 내숭과 깔끔을 떠는것이다.
여기서 다시 우리의 샤프심형의 사이코 기질이 발동되었다.
" 아이고, 아까부터 배가 아프네. 야, 휴지 좀 줘. " 한 친구가 휴지를 꺼내려 하자,
" 야, 됐어. 그냥 거기 수박 껍데기 하나만 줘! "
하지만, 조양은 그게 뭔소린지 도무지 짐작도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샤프심형은 그 사건이 생긴후에 아직도 밤만되면 똥묻은 수박껍데기가 나오는
악몽을 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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