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글을 규칙적으로 못올려 죄송합니다
늦었지만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 ^)(_ _)
성악설 : 고대 중국의 유학자 순자(荀子)가 주창한 학설로서 사람의 타고난 본성은 악(惡)하다고 생각하는 윤리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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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300년전
주나라 성왕이 어린나이에 천자로 즉위 하였을때의 일이다.
즉위한 직후 천자가 궁궐안은 적막하고 답답하여 왕신을 불러
" 순황 선생을 모셔오라 "
하고 명령을 내렸다.
왕신은 고개를 조아리며
" 예이 "
하고선 걸음을 바삐하여 사라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왕신이 순황 선생을 모셔왔다.
순황은 궁궐안으로 들어서며 턱을 괴고 앉아있는 천자에게 엎드려 절을하며 말했다.
" 천자께서 무슨일로 소인을 부르셨사옵니까?? "
그러자 천자가 답했다.
" 이곳은 너무 쓸대없이 웅장하여 오히려 가슴만 텁텁하니 내 심심하여 선생을 불렀소 "
순황이 조아렸던 고개를 들며 말했다.
" 소인이 어찌하면 천자께서 기분이 나아지시리까?? "
그러자 천자가 벌떡일어나 계단을 쪼르르 내려와서 순황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선 왕의 침소 앞으로 데려가 문을 여니, 순황은 당황하여 말했다.
" 어찌하여 이러시옵니까?? "
천자는 무시하고 침소로 들어가 침상에 드러 눕더니 순황에게 솜방석을 던져주며 말했다.
" 거 앉으시오 "
순황은 우두망찰 하며 고개를 숙이고 방석에 올라 절을 하니, 천자가 말했다.
" 더 이상의 예의는 됬소, "
순황이 말했다.
" 소인에게 무엇을 원하십니까?? "
천자가 답했다.
" 여름은 무더워 너무 따스하니 서늘한 경험담 하나 해주시오 "
순황이 고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 소인의 경험담이 듣고 싶으신 겁니까?? "
천자가 바로앉아 말했다.
" 내 요즈음 나라일로 선생을 자주 뵙지 못해 말동무가 그리웠소, "
그러자 순황이 고개를 숙이며
" 그럼 소인이 배회하며 경험했던 서늘한 이야기 하나 올려도 되겠사옵니까?? "
하며 허락을 구했다.
천자 크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순황이 물었다.
" 천자께선 소인의 인성론이 어떤건지 아시나이까?? "
천자가 답하길,
" 순 선생 께선 인간의 인성이란 태어날 때부터 악하다 하지 않으셨소?? "
하더니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 그러고 보니 맹 선생과 순 선생의 뿌리는 같은데 어찌 줄기는 이리도 다른것이오?? "
순황이 답했다.
" 소인이 이야기를 하나 들려 드리겠사옵니다. "
순황은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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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황이 제자 한비와 주나라의 구석진 곳을 여행하던 때였다.
그들은 산속을 걷다 한 마을을 발견했고, 경계하며 들어섰다.
한비가 말했다.
" 이곳은 적막하여 위험한 듯 싶으니 돌아서는게 어떻겠습니까?? "
순황이 답했다.
" 외양만 보고서 판단하는 것은 그른 짓이다. "
한비는 순황의 말을 듣고서 머리를 긁적이며 앞장섰다.
마을에 들어섰지만 허름한 집들만 그득할 뿐, 인기척이라곤 없었다.
한비가 이를 보고 말했다.
" 근처에 먹을 것이 없어, 유목하여 마을이 텅텅 빈 듯 싶습니다. "
순황이 주위를 크게 둘러보았다.
커다란 나무뒤에 아이들이 숨어 있었다.
아이들을 발견한 순황이 소리쳤다.
" 뜨끈 뜨끈한 밥이 왔습니다! "
한비가 스승의 뜬금없는 외침에 깜짝놀라 두리번 거렸다.
갑자기 이곳 저곳에서 삐쩍마른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나오기 시작했다.
" 배가 너무 고프오!! 나좀 주시오!! "
" 저좀 주세요!! 몇일 전부터 굶었어요!! "
몰려나온 사람들은 순황과 한비를 둘러싸며 손을 내밀었다.
순황이 그들을 딱하게 여기며 말했다.
" 한비야, 음식들을 꺼내거라 "
한비가 보따리를 껴안으며 말했다.
" 이 식량은 저희가 당분간 섭취해야 할 음식들입니다. "
한비가 거부하자 순황이 말했다.
" 그럼 나도 더이상 니놈을 데리고 다닐 이유가 없구나 "
순황의 말을 들은 한비는 툴툴거리며 바닥에 보따리를 풀었다.
보따리에는 밥과 떡 산적등 다양한 음식들이 들어있었다.
그것을 본 사람들은 정신없이 달려들어 마구 집어먹기 시작했다.
순황이 자신의 조그마한 음식 보따리를 꺼내 들고서 말했다.
" 이 마을엔 당신들이 다요?? "
그러자 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보더니 대답했다.
" 예.. 예... 저희들이 답니다. "
순황은 남은 자신의 보따리마저 바닥에 풀었다.
이것을 본 한비가 말했다.
" 스승님, 저희 입은 주둥이란 말입니까?? "
순황이 답했다.
" 마실 물이 많이 남아있지 않느냐, "
한비는 고개를 푹 숙이고선 말이 없었다.
순황이 한비를 보고선,
" 산을 내려가면 술과 고기를 사줄터니 상심 말거라 "
하고 마을 밖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한비는 신나하며 순황의 뒤를 따랐다.
그들이 마을 밖으로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낡고 허름한 집이 보였다.
순황이 그곳을 지나려 할때, 악취가 심해
" 허허, 이 냄새는 대체 무슨 냄새냐?? "
하며 코를 쥐었다.
뒤따라 오던 한비도 냄새를 맡더니
" 무언가 썩은 냄새 같습니다. 스승님, "
하고 답했다.
순황이 한비를 보며 말했다.
" 이 집문을 열어 보거라 "
한비가 질색해 하며 말했다.
" 악취가 심한걸로 보아 변소가 뻔할 듯 한데 어찌 변소문마저 열라고 하십니까?? "
순황이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 이 악취는 변 냄새가 아니다. "
한비가 툴툴거리며 집문을 열자 악취는 더욱더 그들의 코를 찔렀다.
순황은 어두컴컴한 집안으로 들어섰다.
한비도 두손으로 코를 막고서 따라 들어섰다.
( 쩝쩝 )
어두운 집안 구석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순황이 조심스럽게 다가가 소리나는 곳을 들여다 보았다.
그리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갓 태어난 어린 아기가 제 어미의 육신을 손톱으로 뜯고 입으로 씹어 먹고 있었다.
( 쩝쩝 .. 씨익 )
아기는 입에서 피를 흘리며 웃고 있었다.
순황이 너무 놀라 입을 벌리고 서있었다.
한비는 그 광경을 보고선 구역질을 하며 밖으로 달아났다.
순황이 아기에게 물었다.
" 네 놈은 어찌하여 네 어미의 육신을 뜯어 먹고 있느냐?? "
아기가 순황을 올려다 보더니,
" 배가 너무 고프니 차마 죽을 순 없고, 쑥을 캐러 가자니 걷지를 못해, 먹일 능력없는 친모를 먹는 거다. "
하고선 제 어미의 다리뼈를 뜯어 씹어먹기 시작했다.
( 쩝쩝 우적우적 )
순황은 기가찼지만 할 말이 없어 몸을 돌렸다.
그리고 힘겹게 집에서 빠져나와 구역질 하고 있는 한비 옆에 털썩 주저 앉아 말했다.
" 작은 보따리를 내주는게 아니었구나.. 한비야..... "
한비는 심한 충격에 스승옆에 무릎을 꿇고선 엉엉 울고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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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황이 이야기를 마치니, 천자가 벌벌 떨고있었다.
천자가 더듬으며 말했다.
" 그... 그것이 사실이오?? "
순황이 답했다.
" 예, 사실이옵니다. "
천자가 말했다.
" 내가 정치를 잘못한 까닭이요?? "
순황이 답했다.
" 단지 제가 인간의 이기심의 속아 모든 걸 털어 준 까닭이오니 너무 상심하지 마옵소서. "
천자는 획 하고 돌아서더니 이불로 자신의 몸을 감쌌다.
그리고 한참을 생각하더니, 다시 획 돌아서서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 그런데... 선생의 이야기엔 두가지 거짓이 있소, "
순황이 말했다.
" 무엇 말이옵니까?? "
천자가 답했다.
" 갓난 아기에게 제 어미의 육신을 뜯어먹을 치아와 손톱은 대체 무엇이고, 선생과 대화를 나눈 것은 대체 무슨
이치란 말이오?? "
그러자 순황이 답했다.
" 예. 맞사옵니다. 그 두가지는 거짓이옵니다. "
천자가 이 말을 듣고선 매우 분개했다.
그리고선 침상뒤에 달려있는 칼집을 꺼내고 검을 빼어들며 순황의 목에 들이대며 말했다.
" 선생께서 지금 나를 어리다고 무시하여 농간하는 것이오?? "
그러자 순황이 답했다.
" 그럴리가 있사옵니까, 고정 하시옵소서. 대신, 제 이야기엔 그에 대응할 두가지 사실이 있사옵니다. "
천자가 검을 거두어 칼집에 집어 놓고선 말했다.
" 마땅치 못할시엔 내 선생의 목을 베리니 어서 바삐 대답하시오 "
그리고 순황이 고개를 숙이며 대답하니,
" 분명히 그 갓난 아기가 제 어미를 먹고, 저화 대화를 나눈 것은 거짓입니다. "
하고선 덧붙여 말했다.
" 허나 그 아기가 결국에는 살아남았다는 것과 , 제 어미가 배고픔과 순산의 고통을 못이겨 목숨을 잃었다는
이 두가지 사실은 명백한 사실이옵니다. "
천자가 듣고선 물었다.
" 그게 어쨌다는 것이오?? "
순황이 고개를 들며
" 천자께선 제가 왜 인간은 타고날 때부터 악하다 했는지 물어보시지 않으셨습니까?? 이게 제 대답입니다. "
하며 답했다.
순황의 말을 들은 천자는 침상에 털썩 주저 앉더니 다시 돌아 눕고선
" 그만 나가시오, 밤이 늦었소 "
하며 이불을 덮었다.
순황은 일어나 고개를 숙이고 촛불을 끄고 침실을 나갔다.
순황이 나가자 천자는 이불을 둘러 쓰고선 흐느꼈다.
" 흑흑.. 어마마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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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성왕은 제 어미의 묘로 달려가 껴안고 하루종일 울었다고 한다.
그리고 유가의 삼년상을 받아들여 만 백성에게 부모의 대한 효를 법으로 공표했다고 한다.
그리고 순황을 백가로 임명하여 많은 조언을 구했고,
순황은 후세에 순자로 불리며 제 이름을 널리 퍼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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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웃대 - 박탱커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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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3/01/03 01:44:02 175.120.***.174 빵구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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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094[7] 2013/01/03 02:46:41 115.139.***.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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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8946[9] 2013/01/03 02:50:29 211.206.***.125
[10] 2013/01/03 03:01:09 121.144.***.206 오마이숄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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