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글이 많이 깁니다.
올해로 나이 스물셋인 여대생입니다.
공게글들 눈팅하다 성범죄 관련 된 글들을 보고 몇자 적어봅니다.
지금부터 쓸 이야기의 주제는 얼마 전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도 소개되었었는데 그닥 화두되지 않더군요.
저는 고작 23년 살아오면서 수많은 성범죄자들을 만났습니다. 저뿐만이 아니에요
여러분 주위에서 그저 웃어 넘긴 치한이야기, 바바리맨 이야기.. 흘려버렸을 그 모든이야기 속의
사람들이 단순 변태가 아닌 성범죄자입니다. 여자분이던 남자분이건 경각심을 가지고 봐주셨으면 해요.
지금부터 쓰는 이야기에는 한치의 거짓도 없음을 밝힙니다. 길어도 봐주세요!
처음 성범죄자를 만난건 초등학교 2학년때였습니다.
당시에 학교 근처에서 납치미수건이 있어서 치안이 강화되었을때였어요.
(김민지괴담이 떠돌던 때.) 학교 교문근처에 사복입은 형사들이 돌아다녔었죠.
당시엔 아동성범죄라는 개념도 잡혀있지않았고 교육같은것도 제대로 이뤄지지않아서
모르는 아저씨들이 접근해서 이쁘다고 몸을 만져도 그게 나쁜거라는걸 인식을 못했었습니다.
처음 그게 '나쁜것이다' 라는 것을 느낀건 그네아저씨라 불리던 아저씨 때문이었습니다.
놀이터 그네에서 죽치고 앉아있다가 아이들이 끝나고 몰려오면 항상 옆에 찰거머리처럼 붙어
스킨쉽을 해대던 놈이었습니다. 저도 거기에 당했었죠. 외진구석에 있던 여자화장실까지 따라와
소변보는걸 도와준다며 치마를 벗기더군요. 당시 하얀색 면스타킹을 신고있었는데 그걸 억지로 벗겨내더니
소변이 묻었다고 빨아준다고 하고는 가져가버렸습니다. 팬티도요. 그것때문에 집안이 난리가 났었죠.
부모님이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은 시큰둥 했습니다. 몇번 순찰 돌고는 그걸로 끝이었어요.
물론 효과는 좀 있었습니다. 놀이터에 상주하던 아저씨들이 사라졌으니까요. 결국 제 스타킹과 팬티를
가져간 그 변태는 잡지 못했습니다..
당시 제 이야기는 전교에 퍼져나갔고 학부모들의 경각심을 일깨웠습니다. 아줌마들이 드세게
들쑤시고 다니니 피해자가 여기저기서 나타난거죠. 그때 처음으로 학교에서 성교육 비디오를
틀어줬습니다.
분노가 들끓었던 이때 동네에서 비디오대여점 사건이 터집니다.
당시엔 컴퓨터 가진 집도 몇 없었고 무전기같은 핸드폰이나 삐삐를 들고다닐 시절이라
그나마 매체를 접할수있는 비디오대여점이 인기가 많았습니다.
동네에 비디오 대여점이 딱 두개있었는데 그중 규모가 좀 큰 대여점이 문제의 장소였습니다.
형제가 같이 운영하던 비디오 가게였는데 동네 주민들과 안면이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주인 형제는 고작해봐야 30살 중반정도의 젊은 사람들로, 맏형은 결혼해 제 또래의 어린 딸까지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문제는 동생되는 사람이었죠. 당시에도 뭔가 위화감이 들던 사람이었습니다.
형 되는 주인아저씨와 저희 부모님이 친한 관계로 거의 맨날 비디오가게에서 살다시피했었습니다.
당시 인기 좋았던, 반달가면 마스크맨..황금박쥐같은 어린이영화는 비디오로만 제작되서 티비에선
볼 수 없었거든요. 거기에 친구들을 데려가서 놀곤했는데 가끔 그 동생되는 사람이 와서는
화장실가고 싶다고 말한 아이를 데리고는 가게지하실로 사라졌습니다. 매일 그러길래 저는 거기에
화장실이 있는줄 알았습니다.
본격적으로 이상하단 걸 느낀건 그 아저씨와 사라졌던 애들의 행동때문이었습니다.
비디오라면 사족을 못쓰던 애들이 다시는 안가겠다고 너 혼자가라고 딱 끊어버리더군요.
별로 친하지도 않았거니와 혼자 보고 학교가서 자랑하면 좋겠다싶어서 알았다하고 그때부턴
혼자 비디오가게를 갔습니다. 오후 3시쯤되서 가니 동생 혼자 카운터를 보고 있었습니다.
보자마자 제게 묻더군요. 오늘은 친구들이랑 안왔냐고. 전 아무 의심없이 애들이 오기 싫다해서
혼자왔다 말했죠. 그랬더니 덜컥 가게 문을 잠구더군요. 너랑 비디오 계속 보고 싶어서 그랬다는둥 그런 말을 하면서 비디오 대여섯개를 쌓아서 가져와 제 옆에 놓고는 과자를 먹여준다는 핑계로 절 무릎에
앉혔습니다. 멍하니 비디오를 보고있는데 슬쩍슬쩍 옷을 벗기고는 온몸을 주무르더군요. 그리곤
목덜미쪽에 입김을 붑니다. 정말 기분이 나빠서 하지말라고 하는데 곧 있음 좋아질거라 말하며 강제로
온몸을 억압하더군요. 그때부턴 정말 무서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놓으라고 울면서 소리를 막 질렀죠. 비디오가게 앞면 전체가 유리로 되있어서 지나가던 사람 한명쯤은
이 더러운 짓거리를 보고 말려줄 줄 알았던거죠. 온몸으로 저항하면서 악을 쓰니 당황하더군요.
제 입을 손으로 막고는 가게지하실로 허겁지겁 뛰어들어갔습니다.
화장실이라 생각했던 지하실은 그야말로 아무것도 없는 암흑이었습니다. 거길 데려가더니
울지말라고 타이르며 자기가 잘못했다고 말하더군요. 그리곤 비디오 공짜로 줄테니 오늘 일은 절대로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라고 몇번이나 당부를 하덥니다.
전에 당한 것도 있고 엄마한테 정신교육 받은것도 있고 집에가서 그대로 말했습니다.
바로 경찰이 출동했습니다. 이후 지하실에 끌려갔던 애들 증언도 속속들이 나오면서 애들 증언
신빙성없다고 팔짱끼던 경찰도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죠. 그 사건때문에 그 어린나이에 경찰서에서
밥도 여러번 먹어봤습니다.ㅋ 소위 말하는 설렁탕같은거 있죠.. 그 이후로 그 비디오가게는 셔터
내려간 체로 몇개월을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아줌마들 등쌀에 못이겨 가게를 내놓고 이사간거죠.
무슨 낯으로 장사를 하겠습니까. 조그만 동네라 모두가 이웃인 동네에서 그런 사건은 정말 치명적입니다.
암튼 그 이후론 경찰서에서 경찰아저씨들이랑 놀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민폐네요.
이번 얘기는 교회에서 당한거라 기독교이신 분들은 좀 보기 거북하실수 있겠네요. 뭐 그래도 가감없이
쓰겠습니다. 중1때 이야깁니다.
저희 시골엔 신축한 교회가 하나 있었습니다.
항상 오픈되어있고 놀만한 공터도 있어서 시골친구들이랑 자주가서 놀았습니다. 거의 거기서 놀았죠.
대여섯명 모여서 아무도 없는 교회 안에 들어가서 방석싸움을 하고 놀거나. 피아노를 치고 놀거나..
그렇게 한창 놀고있는데 왠 중년남성분 한분이 들어오시더군요. 교회 목사였습니다.
들어오시자마자 방석으로 난장판이 된 홀을 보며 소리를 지르더군요. 이거 당장 치우라고.
반항이란걸 몰랐던 시절이었기에 잔뜩 쫄아붙어서 방석을 치웠습니다. 방석 다 정리한 뒤 교회를
나가려고하는데 목사가 저희를 불러세웠습니다. 하느님의 집을 어질렀으니 더 혼이 나야한다구요.
어디서 가져왔는지 모를 빗자루,걸레,먼지털이 같은 청소도구를 주시곤 여길 다 치우라고합니다.
시커먼 걸레쪼가리 하나 잡아서 대충 미는 시늉을 하고있는데 절 부르더군요. 여자가 찬 바닥에
그렇게 엎드려 있으면 안된다. 라고 말하면서요. 그 무리에선 제가 유일한 여자였습니다.
자꾸 안쪽으로 부르기에 청소하고있는 애들을 뒤로하고 목사를 따라갔죠. 따라 들어간 곳은
창 하나 없는 창고였습니다. 방석이 쌓아져있고 교회에서 쓰는 넓은 의자도 몇개 있구요.
그 의자에 앉더니 저보고 여기 누워서 좀 쉬라고 하더군요. 어릴적 기억도있고 무서웠지만
너무 강압적 분위기에 어쩔수 없이 옆에 누웠습니다. 누워있는데 뭐 먹고싶은건 없느냐
이러면서 제 얼굴이랑 어깨를 쓰다듬더군요. 그때부터 확 얼어붙었습니다. 중1정도 되면 어느정도
성 의식도 있고 자각도 할 나이잖아요. 너 여기서 저지른 죄는 잘못하면 지옥에 갈수도있다
이러면서 천국으로 보내주는 징표를 찍어야하니 윗옷을 좀 올려봐라 이러는데 진짜 손이 벌벌
떨릴 정도로 굳어있었습니다. 그렇게 말하면서 추리닝안에 손을 넣어서
계속 허벅지 안쪽을 만지작 거리더군요.
완전 패닉된 상태로 벌떡 일어나서 괜찮다고 문 열고 나가려고 하는데 너 지금 여기서 나가면
죽어서 벌받는다고 계속 주절거립니다. 그냥 무시하고 냅다 교회를 뛰어나갔습니다.
너무 무서웠습니다. 집구석에 쳐박혀서 그냥 질질 짰습니다. 말하는게 창피하기도했고
너무 수치스러웠거든요. 그리고 그 목사가 삼촌이나 할머니에게 해코지를 할까봐 그냥 입을
다물었습니다. 추행을 당했다는 물질적 증거도 없고 이곳에서 오래 살아온 주민이기까지 한데 우긴다고
누가 믿어주기나 하겠습니까. 아니라고 잡아떼면 그만인데요. 그 목사는 뻔뻔하게도 그 교회에서 4년이나
더해먹었습니다.
이것 말고도 그 시골에서 할아버지,아저씨들한테 추행당한 것도 엄청납니다.
깡촌이라 젊은 여자가 없으니 애들도 여자로 보이는 모양입니다.
그외 어릴적에 겪은 일들은 너무나 많지만 이야기가 너무 길어질것 같아 비교적 최근으로 넘어가겠습니다.
고3때 이야깁니다. 저는 이 무렵에 175cm 를 돌파한 근골이 장대한 여자로 성장해있었죠.
혹시 그 짤방 아십니까? 빵셔틀 이라는 제목으로 많이 돌아다니는 짤방인데..아무튼 바로 그 사진의
골목에서 생긴 일입니다. 거기는 저녁 7시만되면 의경무리가 순찰을 돌던 곳이었습니다. 그만큼 외지고
인적이 드문 곳입니다. 주로 고딩들이 담배를 피기위해 모여있던 장소였죠.
친구가 그 골목 근처에서 살기도 했고 근처에 잠깐 들린김에 얼굴이나 볼까해서 전화를 걸고 골목에서
기다렸습니다. 평소엔 담배피러오는 애들로 북적이는 곳인데 그날따라 파리만 날리더군요.
시간이 늦어서이기도 했을겁니다. 10시반이 넘어가던 그시간. 어떤 아저씨 한분이 제앞을 슥
스쳐지나갑니다. 골목 계단에 앉아 계속 기다리고있는데 좀전에 봤던 아저씨가 또 지나갑니다.
그렇게 세네번은 반복되던 왕복에 신경이 거슬리기 시작했습니다. 왠지 기분 나쁘기도 했구요.
전화하는 척하면서 앉아있는데 왕복하던 아저씨가 제 앞으로 걸어오더니 멈추더군요.
무슨 깡다구였는진 몰라도 외소하고 만만해보이길래 마주한 체로 째려봤습니다. 한참을 갈궜더니
웃으면서 나 나쁜사람 아니라고 이 옆에 카페하는 사람이라고 소개를 하면서 옆자리에
앉더군요. 아무리봐도 카페 사장님의 행색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무시하고 친구랑 문자를
주고받았죠. 무시하고 앉아있었더니 팔을 꼬집으며 몇살이야? 라고 능글맞게 물어봅니다.
저는 그냥 갈 길 가세요 라고 말하면서 팔을 휙 내쳤습니다. 만약 뭔가 해코지를 하려고하면
가만있지 않을 생각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당한게 있다보니 뭔가 울컥했었어요.
덩치도 작고 키도 나보다 작은데 이깟것 하나 못 이기겠냐.라는 철없는 생각이었죠.
제가 계속 갈구면서도 대화를 상대해주니 이놈이 자신감이 붙었나봅니다. 옆구리도 찌르고
어깨도 쓰다듬으면서 본격적인 속내를 드러내더라구요. 20만원 줄테니 한번 하자고
직접적으로 말하더군요. 그때 마침 친구가 골목길에 들어선차였습니다.
이미 전 문자로 지금 상황에 대해 친구한테 생중계 하고있었죠.
친구가 와서 그런지 몰라도 갑자기 자신감이 확 붙더군요. 나이 쳐먹고 애들한테 그럼
좋냐고 쌍욕 날렸더니 갑자기 태도가 확 바뀌더라구요. 입으로 씨벌씨벌 거리더니 뒷쪽 골목으로 갑자기
야야!하고 외치니 어두침침한 골목에서 웬 노숙자같은 아저씨가 툭 튀어나왔습니다.
식겁해서 친구 손잡고 진짜 죽을 힘을 다해서 뛰었습니다. 몇시간 동안이나 그 두근거림이 멎질 앉더군요.
그 이후로 그쪽 골목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신고를 했어야했는데 뒤늦게 신고해봐야 이미 그사람들은
없을테고 수능날도 머지 않았는데 허위신고로 괜히 휘말릴까 두려워 어린 맘에 그냥 넘겨버렸습니다.
정말 신고를 해야했을 사람들이었는데 말이에요..
x선동 고담이라고 불리기 까지 했던 그 골목길은 양아치,바바리맨,변태들로 항상 우글거리던
곳이었습니다. 어떻게 알아차리는진 몰라도 경찰이 순찰 돌때는 안보이더군요. 다행히도 지금은
공사로 반듯한 모습을 찾았습니다.
그 이후로도 자잘한 사건들이 많았지만 저도 모르게 흘려버리게 되더군요.
술취해서 엉겨붙는 미친놈들 머리통을 후려치자니 고소가 두렵고
신고를 해도 가해자 앞에두고 시큰둥한 반응 보이는 경찰들도 무섭고.
그 수치스러운 일들을 남자 형사들앞에서 말하는 것도 힘겹습니다. 무관심은 더요.
한달전엔 길거리에서 취객에게 추행당하는 여자분 아무도 안도와주시기에 제가 나서서 떼어냈습니다.
그때 취객이 얼굴을 쳐서 눈이 밤탱이가 됬었어요. 아줌마 아저씨 세 네분 지나가던데 3대 맞을동안
아무도 안 도와주시더군요. 경찰이 오니 그제서야 달려오셔서 뭔일이냐고 멀뚱멀뚱 물어보기나하구요.
그럴꺼면 경찰에 신고라도 해주세요.
옛 기억 떠올리면서 내가 남자였더라면, 혹은 초능력이 있었더라면 이라고 생각하면서
분에 못 이겨 잠자리를 뒤척거렸던 때가 생각나네요. 지금도 가끔 그러지만요.
물리적인 해를 입지 않더라도 분명한 성범죄입니다. 부디 저처럼 멍청하게 당하지 말아주세요.
쓰고싶은 말이 너무도 많지만 글도 너무 길어졌고 우울해지기도 하고 해서
여기서 줄여야겠네요.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두서없이 마구잡이로 써내린 글이라 문맥이 이상 할 수도 있습니다. 양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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