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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본능
이것이 지금내상황에 딱알맞은표현이다.
수백마리의좀비들이 일제히 나를향해서 굶주린체 뛰어오고있다.
몇달간굶은 이 생명체들은 나를 단순먹이로생각하고있다. 난 거의반항조차하기힘든상황이다.
멈추면죽는다. 죽는것이다. 이 표현하나면된다. 그이상 그이하도아니다.
몇번물리고 좀비가되는것이아니고 죽는것이다.
살점하나 남겨지지않고 어쩌면 뼈까지 우적우적씹힐지도모른다.
난 본능적으로 저릿한 다리를움켜쥐고달리고있다. 눈밭에 발이푹푹빠진다.
벌써 저멀리서부터 괴성이들리고 그 좀비들의 포효가들리기시작한다.
저멀리 빌딩에서부터 어렴풋이 화살이날아오지만 저것들을처리하기엔 턱없이부족하다.
난 뒤돌아보지않고 계속 앞을향해달렸다. 지금상황에서 다시 대피소로갈순없다.
비밀번호도모르고 열쇠도없다. 큰일이다. 어디로가야하지?
난 잠시생각한뒤 결정했다. 나를엄호해주고있는 빌딩청년이있는 빌딩으로가는것이다.
내가 빌딩으로가는동안 빌딩청년이 나를엄호해줄것이다. 그리고 빌딩은 좀비들이 잘올라올수도없을것이다.
빌딩은 전부 강화유리로되있고 출입구는 막아놨을테니 나는 좁은비상구로간다음 바리케이트를새워두면 간단하다.
난 방향을바꿔서 빌딩을향해 전속력으로뛰었다. 좀비들역시 전속력으로뛰고있었다. 수백마리..이젠 수천마리로 불어난것같다.
난 금세 빌딩에도착했다. 난 빌딩뒤편으로가서 비상구를찾았다. 비상구문은잠겨있었다. 난 소방도끼로 문고리를부수고 문을 발로차서열었다.
이런 문제가생겼다. 비상구에도 좀비가있었다. 총2마리, 순식간에 해결해야한다.
나를향해서 두마리가 한꺼번에덮쳤다. 나를덮치려던놈 한마리는 피했다. 한마리는 소방도끼로 배를강타했다. 배가터지고 내장이쏟아졌다.
그리고 나머지한마리는 머리를부숴버렸다. 놈들은 움찔움찔하더니 끝내숨을거두었다.
난 지체하지않고 부서진비상구문에 바리케이트를새워두고 꼭대기층으로올라가기위해 계단을올라갔다.
몇층올라가지도못하고 숨이차기시작했다. 가쁜숨을내쉬며 이추운날씨에 땀을뻘뻘흘리며 생고생을했다.
밑에선벌써부터 괴성이들리기시작했다. 난 그것들로부터 도피해야한다.
마침내 20층까지올라왔다. 꼭대기층은 58층, 죽을맛이다. 지옥을 경험하는것같다.
난 다른방법이필요했다. 내 두다리는 후덜거리며떨리고있다. 그순간 난 내왼팔에 시선을고정시켰다.
층과층사이엔 계단난간이있다. 이 난간을붙잡고올라가면 더쉬울것이다.
하지만 난간을잡고올라가다가 조금이라도 힘이빠지거나 틀어지면 1층으로곧바로떨어질것이다.
난 위험을감수하고 더 위험하지만 빠른방법을택하기로했다.
계단난간을붙잡고 올라가기시작한다. 왼팔덕분인지 꽤 쉬운듯했다.
아니 계단을올라가는것보다 훨씬더빠르고 더쉽다. 좋은선택을한것같다.
어느새 50층이다. 이제 8층만더올라가면되는데...
문제가생겼다. 난간이없고 계단은가파르다. 그리고 빌딩청년이 바리케이트까지설치해두었다.
어쩌지, 신호를보낼방법도없다. 어쩔수없이 소방도끼로 바리케이트를부수고 들어가야한다.
난 소방도끼를꺼내들고 바리케이트를철거하기시작한다.
'콰지직-콰직-우지직-'
난 사람한명이엎드려서 간신히들어갈만한 구멍을낸뒤 가방을먼저넣고 내가들어갔다.
그리고 바리케이트반대편에놓인 금고같아보이는 철상자로 그구멍을막았다.
그리고 58층으로이어지는 계단을얼마쯤올라가다가 사다리가나왔다.
사다리를타고올라가니 옥상으로이어지는문이 잠겨있었다.
난 잠겨진문을부수고 들어갔다.
옥상엔 텐트가쳐져있었다. 그리고 몇가지 생필품들이 놓여있었다.
"누구냐,"
뒤에서 활시위당기는소리와함께 남자목소리가들렸다.
난 소방도끼를내려놓고 살며시뒤를돌아보았다.
복면을쓴 청년이 활을나에게겨누고있었다.
허기범아저씨가말한 빌딩청년이분명했다.
난 내가처한상황을 이야기하기로했다.
"좀비들에게 쫒기고있습니다."
"조금전에 좀비들에게 쫒기고있던...?"
"그렇습니다."
그리고 복면을쓴청년은 말없이 텐트로들어갔다.
난 복면을쓴청년에게 내가 다시대피소로돌아가기위해서 어떻게할것인지 상의해봐야겠다고생각했다.
그때 복면쓴청년이 다시 텐트에서나왔다. 그리곤 나에게 무전기를건냈다.
"당신이있던 대피소로 무전을연결해서 내가지금 금성빌딩에있으니 나좀데려가달라 고하세요."
"여기가 금성빌딩입니까?"
"예,"
난 무전기로 대피소A주파수로 마췄다.
"치직-치직-여긴 용인시 대피소A-치직-"
"금성빌딩입니다-치직-제가 여깄으니 데려가주십시오-치직-"
"혹시 허기범아저씨와 함께나간 그청년인가?-치직-"
"네-치직-맞습니다.-치직-"
"어떻게됬나-치직-"
"치직-치직-"
난 말을 잊지못했다.
"치직-잘..-치직-모르겠습니다..-치직-"
"...-치직-우선 데리러갈테니-치직-기다리고 있어라-치직-"
"삑-"
난 안심했다. 복면쓴청년도 기분이좋아보이진않았다.
그렇게 조금긴 정적이흘렀다.
"캬오오오오!!!!!"
멍때리고있던 정신이 번뜩하고살아났다.
무슨소리지? 좀비들인가? 바리케이트때문에 올라오지못할텐데?
복면쓴청년이 갑자기 놀란눈으로 나를쳐다보더니 말을꺼냈다.
"혹시 빌딩까지 좀비들이따라왔었습니까?!"
"다..당연히.. 쫒기고있었으니까,"
"이런미친!! 제기랄!!"
복면쓴청년은 나의 목덜미를잡고 빌딩난간으로 나를떠밀었다.
그리고는 빌딩밑에서 어떤광경이펼쳐지고있는지 보여주었다.
상황은 말그대로지옥이였다. 이건 맨정신으로 볼수없는 장면이다.
빌딩밑엔 수천마리의좀비들이 들끓었다. 서로를밟고올라서며 빌딩꼭대기로올라오려고 발악을하고있었다.
"이제 사태파악이좀됩니까?!!"
난 다시 큰실수를한것이였다. 이상태가계속되면 나를 구하러 대피소에서오는 사람들까지 위험해질수도있다.
복면쓴청년은 나보고 LPG폭탄을 만들으라고시켰다. 난 당장 폭탄을만들기시작했다.
복면쓴청년은 휘발유를 좀비들에게뿌리기시작했다. 그리고 화살에 천을감싸고 불을붙인뒤 밑으로쏘기시작했다.
좀비들은 순식간에 불이붙은체로 괴성을지르며 쓰러지기시작했다. 그러나 그위로 금새 수백마리의 좀비들이 뒤덮었다.
난 LPG가스폭탄을 만드는족족 밑으로 던졌다. 한꺼번에 수백마리가 터지고 화상을입어죽었다.
그러나 역부족이였다. 아마 용인시안에있는 좀비들은 전부 이빌딩밑으로모이는것같았다. 수천마리의 좀비들이 서로를밟고올라서기시작했다.
이제 일주일만버티면 구조대가오는데 이런 지옥같은상황을마주한것이다. 큰일이다.
LPG가스통을 전부 폭탄으로만들어서 밑으로떨구고나니 확실히 좀비들의 머릿수가 줄어든것같긴했다.
하지만 죽은좀비들에비하면 아직 수천마리의 좀비들이 살아서 나를잡아먹으려고 혈안이되어있다.
그래서 난 화염병을만들기시작했다. 화염병을 밑으로던지자 좀비들에게 닿기도전에 터졌다. 그렇지만 위력은훨씬강했다.
화염병이 공중에서 터지면서 유리파편이 사방으로튀었다. 그리고 화염병이터진곳 전방에있던 모든좀비들이 유리파편을맞고죽었다.
몇시간동안 이렇게 싸웠다. 난 내체력의한계를느꼇지만 그것들은 전혀지치지않고 오히려 죽은좀비들을 밟고 빌딩꼭대기에가까워지기시작했다.
난 위기감을느꼇다. 더 열심히싸우지않으면 내가죽는다. 이건 내 목숨이달린일이다.
난 살아야한다. 아니 살고만다. 살고싶다. 살아야만한다. 살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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