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 먼저 들어서 모진 세월 보내신 분들에겐 하소연이나 나약한 소리로 들릴지 모를
천원짜리 한장 쥔 7살 짜리 꼬마에게 새우깡과 바나나킥 사이에서 갈등하는 찔찔이와
22살 알바자리 두개 놓고 갈등하는 녀석이나 그 머리의 크기와 깊이만 다를 뿐,
본인 입장에서는 가장 힘든 선택일거라 생각하는 본인
89년생으로 이번년 3월에 군대를 전역해 친구들 모두 군대에 보내놓고,
외로이 돈벌이 하는 녀석
룸 웨이터, 호프집서빙, PC방 주.야간, 당구장, 알바, 매트공장, 중소기업 공장
고등학교때부터 옷에 관심이 많아 이것저것 잡지도 많이 사다보고, 알바한 콧물묻은 돈으로
보세옷 하나 하나 사며 입가에 미소띄우던 19살 중닭
'군대만 해결되면 내세상이라'
어린생각, 어렸기에 용감했고 무지했던 7통 바지의 고등학생.
친구들 모두 나두고 드디어 탈출한 군대, 씀바귀 만큼이나 씁쓸했던 입술
그것보다 더욱이 씁쓸했던 첫 중소기업 직장
군대보다 더한 텃세와 갈굼, '그래도 군대처럼 쳐 맞지는 않잖아?'
그렇게 버텨왔지만 멸시가득한 눈빛에 결국 무릎이 굽혀지고 흙과 마주해야 했던 내 무릎
4110원,
'내 인생의 가치는 4110일까?'
'아니, 그래도 8시간 초과하면 1.5배 잖아?'
그렇게 지금까지 보낸 공장생활
그 끝의 공허함
인간보다 기계에 가까운 생활
그저 줄담배를 할까? 오늘은 소주한잔 털어볼까? 뿐인 내 결정권
구속된 자유권, 인권?
"뭐라고? 우린 구속한적 없어?"
"맞아요. 전 그저 4110원과 1.5배에 구속되었을 뿐이에요 당신들은 절 구속한 적 없어요
내가 좋아서 초과근무 하는거고 그저 저는 내 힘으로 내년 대학 등록금과, 용돈을 벌고 싶은 것 뿐예요"
"미안하지만 이번달엔 일이 없다. 6시 퇴근하고, 주.야지만 야간은 없다 오다를 못땄거든.. 이해하지?"
"그럼요, 제겐 이해밖엔 결정권이 없는걸요 나아지겠죠 오다도 따고 초과근무도 많아지고.."
22살 여린 군필자의 가슴엔 시퍼런 멍만이 드리웁고 더욱이 커질 여력뿐이 없다
"길동(가명)아 너는 꿈이 뭐니?"
"꿈이요? 그저 어머니 아버지께 손 안벌리고 혼자 모든걸 해결하고 싶어요
스스로 살고싶어요. 그리고 여유라는걸 느끼면서 부모님 통장에 계좌 이체하는거?"
"그런거 말고, 현실말고 이상말이야. 너가 경제적 어려움이 없었다면 하고 싶었던거"
"사실.. 노래가 하고싶어요 언더라도 좋아요 내 감정과 외침을 맘껏 뿜어내고싶어요
소설도 쓰고싶구요 공연도 하고싶고, 기타 피아노도 배우고싶어요"
"그래? 넌 어리니까 꿈을 향해 노력해 보는게 어때?"
".....전 4110원인걸요, 끝나고 집에가면 11시, 다음날 6시에 일어나야 해요"
"7시간? 잠을 줄여보는건 어때? 천천히라도 좋아 한발씩만 전진해봐"
"형 .. 제 몸에 베터리는 여기서 모두 방전되요, 그저 집에서 1시간 책보는게 충전하는 거구요"
.
.
.
"형 .. 오늘 소주한잔 할래요?"
"형 오늘 좀 피곤해서 .. 기회되면 먹자"
"네 쉬셔야죠"
내 머리 중심에서 저편으로 이동한 친구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개새들아 .. 보고싶다.. 1633다 받아주잖아 .. 목소리 듣고싶다 .."
내 몸을 6평 남짓한 기숙사 이불에 누인다
그리곤 눈물짓고 회상한다
"어머니 아버지, 세상이 이런거 였나요? 어떻게 몇 십년을 버티신 건가요 .."
그렇게 눈물 지으며 꿈속으로 달린다
오늘은 부모님, 혹은 친구들을 꿈속에서 라도 만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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