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오유를 접한건 중2 때였어요
그때 심심풀이로 오유를 하면서 정말 좋았었는데
오유 에서 우연히 종교비판적인 글을 갑작스럽게 많이 보게 되었어요.
정말 충격먹었던건 한국교회 현실이었어요.
목사의 범죄, 교회 간판을 걸고 장사하는 사람들, 하나님 이름팔아 돈을 벌려는 사람들, 정말 저에겐 엄청난 충격이었어요... 아니 기독교라는 종교가 왜 이렇게 비난받는건지 이해가 안갔죠.
당연햇죠 전 모태신앙이지만 그저 습관적으로 다니는 것뿐이었고... 진실한 크리스찬도 아니었어요. 길가에다 침뱉고 담배도 펴보고 욕짓거리도 입에 달고살고... 그런놈한테 신앙심이란게 있었을까요?
오유에서 기독교를 비난하는 글을 보면서 어떻게든 옹호하려고 글을 썼는데 돌아오는건 욕짓거리 뿐이더라구요... 전 그당시 너무 어리고 약했기 때문에 감정을 참지 못하고 똑같은짓을 했었죠...
신앙심이 깊고 예수님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에서 썼던 글이 아니라 그냥 내가 믿는 종교에 대한 탄압이 화가나서 달려간 쥐새끼밖에 되지는 않았던 거죠.
근데 오유분들... 제가 고등학교 올라와서 느낀게 참 많아요.. 신앙심 깊은 형도 만났고 수련회때 비전도 받고 뭐 그런것도 있는데...
고등학교 올라와서 참 힘들었었죠... 서울에서 중졸하고 경기도 성남으로 이사오면서 고등학교 입학전 전학을 했는데 적응하는데는 문제가 없었지만 한달쯤 지나니까 삶이 너무 재미없는거에요...
교회에서 드럼침으로 찬양하는것도 멀리 보이는 꿈을 향해 공부하면서 달려가는것도 다 재미가 없었어요.
공부는 하기싫고 그렇다고 공부 이런식으로 해선 죽도 밥도 안되겠다 싶었는데... 그러다가 현실의 벽을 느끼고 이렇게 생각했죠... ``이딴식으로 하면 지방대조차도 못가겠다.. 세상속에서 성공하는게 머가 중요한가... 그냥 신앙심만 붙잡고 살고싶다''
라구요 근데 더 깊게 생각해보니까 세상적으로 그니까 경제적으로 어느정도 안정되어있지 못하면 하나님을 위한 봉사는 고사하고 젊었을때 논 대가로 일하느라 바쁠거아니에요... 그건 정말 싫었어요.
재수하게되면 나 재수할때 다른애들은 교회에서 찬양하고 예배하고 하면서 하고싶은거 다 할텐데 난 회의감에 아무것도 못할것 같아서 두려웠어요...
근데 그 생각을 가지고 여느 날처럼 교회에 갔어요.
고3 형이랑 고2 누나가 특송을 부르시는 거에요... 제목은 '하늘을 봐' 였어요.
그 곡 가사입니다
---------------------
내 세상이 끝났을때
두려움과 어두움 이유모를 답답함이
내 생명을 짓누를 그때
포기하고 싶어질때
외로움과 아픔들로 썩어가는 세상속에
무기력히 내가 던져질때
위를 봐 하늘을 바라봐
너의 삶은 끝이 아냐
아름다운 삶이 있어
너의 삶을 포기하지마
하늘 위에 하늘을 바라봐
주님께서 함께 하시는
참 의미의 세상을 봐
너의 눈물 닦으시고
용서하는 예수를 봐
포기하고 싶어질때
외로움과 아픔들로 썩어가는 세상속에
무기력히 내가 던져질때
위를 봐 하늘을 바라봐
너의 삶은 끝이 아냐
아름다운 삶이 있어
너의 삶을 포기하지마
하늘위에 하늘을 바라봐
주님께서 함께 하시는 참 의미의 세상을 봐
너의 눈물 닦으시고
용서하는 예수를 봐
죽어가는 아이들의 고통스런 슬픔의 소리
이제 그만 들었으면 좋겠네
만약 하늘이 없다면 우리는 얼마나 답답하고
괴로운지 몰라 아~
너의 삶은 끝이 아냐
아름다운 삶이 있어
너의 삶을 포기하지마
하늘 위에 하늘을 바라봐
주님께서 함께 하시는 참 의미의 세상을 봐
너의 눈물 닦으시고 용서하는
너의 눈물 닦으시고 용서하는
예수를 봐
-----------------
정말 딱 제 인생이에요... 무기력할때 하늘을 보라고... 너의 삶을 포기하지 말라고...
지금도 감정이 북받쳐서 눈앞이 흐려지네요ㅎㅎ...
그때부터 아주 잠시 놓았던 공부를 다시 하기 시작했어요.
학교에서 맨날 잤었는데 학교는 고사하고 집에서도 잠이 안왔습니다...
그때가 중간고사 2주전인데 2주전에 정신차려서 공부해밨자 머가 될가 하는 생각이었는데...
450명중에 57등을 했습니다...
놀랍지 않나요? 제가 공부한 기간은 마지막 2주랑 고딩이 되었다는 사명감에 처음에 했던 1주일의 시간이 전부였어요... 제가 머리가 좋은것도 아니에요. 무엇이든 3번이상 써야 외워지고 중학교때는 상위 7% 가지 해봤지만 그게 고등학교와서는 별 소용이 없더라구요.
그래도 질질 우는건 싫어서 북받치는 감정 누르고 얼굴을 잔뜩 찡그릴 뿐이었죠.
그 형이 얼마나 아름다워 보이는지... CCM 가수가 꿈이신데 고음부분에서 실수가 많다고 항상 특송만 하면 망한다고 그때도 그래서 아쉬웠다고 하셨는데, 전 그게 문제가 아니었죠.
그때가 인생에서 다시 온 터닝포인트라면 터닝포인트였어요... 너무 감동적이었고
그 이후로는 하루하루가 행복했어요
교회 형 누나들이 잘해주긴 하지만 학교가 달라서 그 학교 후배들만큼은 잘 해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섭섭했는데 이젠 그런 기분도 안들고 그냥 주님 한 분만으로 만족하니까 라고 생각하니까 외로움같은건 안중에도 없었어요ㅎㅎ 지금은 하루하루가 너무 행복해요... 하루하루가 은혜롭고 무슨일이 닥쳐도 두렵지 않고 슬프지 않아요,..
------------------------------------------------
결론은 이거에요. 제 신앙심이 강해질수록 누군가가 했던 이 말이 떠올라요.
''너희들은 논쟁해라. 나는 하나님을 찬양하리라''
그래요... 남들 신경쓰지 않으면 되는 거더라구요. 강한 신앙심의 소유자가 되어가는 거 같아서 기뻤어요.
식당에서 밥먹을때 기도하는것도 창피했는데 이젠 그런거 없구요
언제 어디서나 당당하게 저는 뼛속까지 진실한 크리스찬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여러분 종교의 의미는 크지 않아요... 그저 여러분들의 삶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이 척박한 세계에서 ''사랑'' 이라는 단어를 되새기는 것 뿐이에요...
그리고 오유분들 하나님, 예수님이라는 분은 여신도를 강간하고 돈을 원하는 사람들과는 아무 연관이 없어요.
기독교를 떠나 예수님 자체가 정말 놀라운거에요...원수를 사랑하라니...
그리고 가끔 저를 속터지게 하는 교회들이 너무 많아요.. 절에 들어가서 예수믿으라고 하질 않나
대다수는 신천지라는 이단이지만요 그 이단이 생겨난것도 기독교가 배경이니 그걸 아직도 막지 못한 크리스찬중 한명으로써 죄송합니다...
한국 교회 현실이 너무 슬퍼요...
법에 관심이 많고 상담해주는걸 좋아해서 카운슬러나 변호사가 되고 싶었는데
이제 알았어요. 제 비전은 목회자이고 저를 통해 실현하시려는 하나님의 비전은 한국교회를 바꾸고 기독교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진짜 크리스찬이 어떠한 사람이고 진짜 기독교가 무엇인지 알리는 거라는걸...
그래서 석가탄신일에 모든 교회가 ''부처님 탄신일을 축하합니다'' 라는 글을 올리고 절에 들어가서 예수를 믿으라고 소리치는 민폐를 끼치는 교회가 없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제가 바꾸려고 노력해볼게요. 이 작은 사람 하나가 노력해볼게요.
길가에다 침뱉고 욕을 입에 달고사는 주일 크리스찬이 가득한 대한민국이 아닌
죄를 짓기 싫어서 세상의 더러움과 음란한속에 물들기 싫어서 하나님의 울타리 속에 안주하고 싶어하는 그러한 진실한 크리스찬이 가득하게 만들려고 노력하겠습니다... 그래서 세상속에서 진실된 정의를 실현시키려고 노력할게요.
여러분 항상 죄송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there is no community as good as 오유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