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꼼수 공연에 낄낄대다 슬픔이 복받쳤다”
후기 화제…“하소연할데 없는 이들, FTA 간절 질문”
김태진 기자 |
[email protected] 11.11.01 17:28 | 최종 수정시간 11.11.01 17:42
파워트위터리안 ‘돈키’(@donnkee)는 ‘나는 꼼수다’ 콘서트에 대해 1일 “이 재미난 공연에 사람들과 함께 낄낄대기 시작하면서 막상 슬픔이 복받쳐 오르기 시작했다”고 관람 소감을 밝혔다.
‘돈키’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사회적 기능의 공백이 만들어낸 괴물, 나는 꼼수다’란 제목의 글(☞ 글 보러가기
)에서 “하소연할 데 없는 사람들, 관객들은 권력의 엉덩이 깊숙이 똥침을 매기는 카타르시스에 환호하고 있었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나꼼수 공연기획자 탁현민의 표현을 빌리자면 밑에서부터 끓어오르는 묵직한 뭔가를 느꼈는데 이 공연은 코미디 공연이 아니잖던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복받친 슬픔과 관련 ‘돈키’는 “관객들은 공연 다음날 10월 31일 월요일 FTA 국회 통과를 걱정하며 네명의 이빨에게 나꼼수가 언제 FTA를 다뤄줄 것인지 정말 걱정하는 투로 질문하고 있었다”며 “이게 뭐지? 이들은 전직 국회의원 한 명이 포함된 팟캐스트 진행자들 아닌가”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돈키’는 “이 상황이 난감한 건 4명의 이빨들 표정에서도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또 한 여성의 “20~30대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란 질문에 “‘사랑하라’는 역사상 가장 짧으면서 강력한 가르침을 주신 예수님처럼, 긴 머리를 풀어헤친 김어준은 얘기했다, ‘쫄지 말자’”라고 전했다.
‘돈키’는 “우리나라에서는 스판쫄바지 위에 팬티를 걸친 망토를 두른 영웅이 팟캐스트를 진행한다”며 “광야에서 40일 굶은 목수의 아들이 블루스퀘어홀 무대에서 단상수훈을 하고 있다”고 콘서트 전경을 묘사했다.
‘돈키’는 “나는 거대한 사회적 기능의 공백을 목격하고 있었다”며 “이들이 울려야 할 신문고는 여의도에 있었고 FTA가 뭔지도 모르는 시민들에게 알릴 언론은 침묵하고 있었다”고 토로했다.
“말도 제대로 떼기 전부터 영어 유치원에 다니며 경쟁과 스펙의 매뉴얼에 길들여진 청춘들이 대책없이 경기장에 내던져진 비극의 메타포”라며 그는 “발기를 하루 종일 해도 시원찮을 청춘들에게 쫄지 말자는 말은 ‘전 세계의 노동자여 일어나라’는 레닌의 광고 카피 처럼 들린다”고 피력했다.
‘돈키’는 “거세된 욕망의 비극과 중산층이 흔적없이 사라진 비극의 크기만큼 사람들은 통렬히 박장대소 하고 있었다”고 콘서트를 본 소감을 밝혔다.
그는 “나꼼수라는 괴물은 삼성은 싫지만 자식이 삼성에 취업하면 자랑하고 싶은 욕구와 이명박은 싫지만 집값은 올려줄 거라 믿는 이중적 심리가 사회적 기능의 공백과 더해져 태어났다”고 대중심리를 날카롭게 지적하기도 했다.
‘돈키’는 또 “김어준은 노무현 대통령 서거 때 구석에서 질질 짜고 있었다고 한다”며 “지나가는 어떤 사람이 실실 쪼개며 그랬단다, ‘3년상 치를래?’”라고 콘서트때 김어준 총수가 밝힌 ‘검은 넥타이’의 유래를 소개했다.
김 총수는 지나간 행인의 조롱에 열받아 “그래, 시바 치르지 뭐”라고 결심했고 이후 검은색 넥타이를 매게 됐다.
‘돈키’는 “맨날 차고 다니는 검은색 넥타이의 유래란다”며 “노무현의 복수를 꿈구는 김어준은 관 두 개를 준비해놓은 듯하다, 하나는 원수의 것, 하나는 자신의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돈키’는 “아주 오래 전 일요신문을 7년 가까이 구독한 적이 있었다, 시사IN 주진우 기자는 일요신문 출신이다”며 “황색저널리즘에서 1등 먹는 일요신문 출신이기에 앞으로 주진우 기자의 활약은 볼만할 것이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돈키’의 ‘나꼼수’ 콘서트 관람 후기는 “노 대통령 돌아가신 날부터 기획된 것인가. 군자의 복수는 10년이 걸려도 늦지 않다더니”, “공감가는 글이네요” 등의 반응과 함께 알티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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