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졸리면서 썼더니 다 못썼네요.
그렇게 경매를 받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습니다. 우선 대출을 어떻게 받는지 하나 하나 물어 물어가며 한 끝에 방2칸짜리 조그마한 빌라를 낙찰 받아 인수 할수 있었습니다. 집사람은 첫째 아이때문에 가사를 돌보고 있었고, 첫경매는 전 회사에 나가서 경매도 집사람이 직접 아이를 데리고 가서 입찰했는데 떨어졌었고,
포기하려고도 했었습니다. 그래도 다시 해보자 해서 없는 돈이지만 두번째는 낙찰 받을수 있었죠.
이때는 경매를 하시는 분들은 많지 않고 부부가 유모차에 아이 때워서 오는 집은 없더군요.
그래도 어찌 되든 제힘으로 집을 구한다는것은 의미 있는 일이었습니다.
집을 구입한 후로는 생활이 조금 나아져서인지 씀씀이도 좀 헤퍼지기 시작했지만 고급 술집을 가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회사생활은 계속 했고 집사람도 첫아이가 조금 커서 맞벌이를 시작했습니다.
대출이 있던것을 조금씩 갚아나갔습니다.
그러던중 예전에 다니던 직장 상사가 창업을 한 업종이 잘 된다고 지방으로 지점을 맡아서 한번 해보라고 하더군요.
제가 컴퓨터를 잘다루는 편입니다. 공부는 징그럽게 안했지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전반적인 특성을 이해하고 ERP,CRM 등 회사생활하면서 다뤄바서인지 컴퓨터에 대한 울렁증이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창업 위해 전산세무회계 자격증을 취득하고 세법과회계를 공부를 했는데 부려먹기 좋았나 봅니다.
순진하게도 전 흔쾌히 가겠다고 했고, 사실 1년간 후회도 많이 했습니다.
모르는 분야를 나이 30에 시작한다는 불안감과, 처음 스카웃을 제의할때와는 다른 모습과 업무들
예전에 다니던 회사가 너무도 편하고 그런 회사를 때려치고 입에 발린 말만 믿고 가족을 모두 지방으로 데리고 온 제자신이 너무도 한심한 나날들이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허리가 삐끗했는데 처음엔 변변치 않게 생각 하고 한의원만 다니다가 차도가 없어 MRI를 찍어 보니 허리디스크가 심하다고 하더군요. 한 2주는 걷지 못했습니다.
3개월을 집중 치료를 하면서 병가를 내고 치료비도 많이 나왔습니다. 치료중에 둘째 딸아이가 태어나더군요.
참 막막 했습니다. 제 머리속에는 다시 재활하여 일을 할수 있을까? 걸을수는 있을까? 한껏 좌절한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31살된 두아이의 아빠가 허리디스크라니요.
머리는 좋지 않지만 몸하나는 엄청 튼튼했기에 그때 중압감과 좌절감은 자살을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우울증이 있었나 봅니다.)
6개월 정도 치료를 하다보니 꽤 많은 돈이 없어졌더군요. 치료비와 쓴 생활비 기껏 벌어놓은 재산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더군요. 사실 보험을 들었는데 허리디스크는 수술을 받으면 전액 나오는데 수술을 받지 않고 한방병원에서 치료하더보니 치료비의 30%만 지급하더군요.
아픈 와중에 회사에 나와서 일하라는 사장에게 정도 많이 떨어지고, 제인생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몸을 추스를정도가 되었을때 보험에 궁금함도 느끼고 사장에게 배심감도 느껴 사표를 내고 XX생명에 FP로 들어갔습니다. 3개월 정도를 일했습니다. 변액보험판매사라는 자격증도 취득하고 나름대로 목표의식도 주더군요.
일하면서 느낀것은 하는 일과 스트레스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당이었습니다. 장점이 있다면 좀 자유로운 것과 젠틀하게 일할수 있다는 것, 단점은 모멸감 과 필요하지 않는 멘트를 남발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변액보험판매사를 취득하고 보험회사는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경매로 낙찰받은 집이 조금 올라서 집을 팔고 조그마하게 사무실을 얻어서 창업을 했습니다.
벌이는 회사생활을 하는게 더 좋겠지만 제가 깨닫고 뜻하는 바가 있어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저녁엔 공인중개사 학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왜 공부를 해야하는지 이해했고, 이제라도 어떤 인생을 살아야 하는지 깨달은것 같습니다.
제가 살면서 요즘 느끼고 깨닫는게 많습니다.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있고 예전에도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생각을 교환했습니다.
참 많은 부류에 사람들이 있습니다. 머리가 좋은사람,나쁜사람,인성이 좋은사람 나쁜사람,성격이 좋은사람,나쁜사람,편한사람,불편한사람,욕심이 많은사람,베풀줄 아는사람,피곤한사람,개성있는사람,차분한사람
돌이켜 보면 어떤 목표같은게 전혀 없는 인생이었습니다.
국민학교,중학교,고등학교 그냥 따라지 인생이었습니다.
군대를 다녀와서도 어떤 동기가 없는것은 아니었으나, 인생의 지표같은건 없었습니다.
전 제 나이보다 꽤 많은 인생을 살아왔습니다. 감히 인생의 바닥이라 말하긴 힘들지만 개인적으론 한없이 추락하는 인생을 살아보기도 하고, 지금은 자식을 둘이나 둔 어엿한 가장으로써 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느끼는 것은 가정교육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과 자신의 인생은 자신의 것이라는 것을 32살에 나이에 느끼고 있습니다.
P/S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 사실만을 쓴글임을 밝혀두며, 후속은 제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느끼고 겪은 부조리나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던 사건들을 적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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