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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사는 51세 아재입니다.
자전거와 건강에 대해서 뭔가 쓰고 싶어서 적어봅니다.
나이가 들면 말이 많아져서 지루해질까봐 걱정입니다만... 에고~
자전거 운동 덕분에 지병이던 지방간이 치료 된 것 같아서 글을 올려봅니다.
※ 마지막에 요약 할께요.
대구의 간전문 클리닉에서 검사받은 결과입니다.
간단히 설명드리면 정상이라고 보면 됩니다.
지방간은 술로 인하여 간에 지방이 쌓이는 것이고, 이것이 악화되면 간경화, 그리고 간암으로 되어 죽습니다.
제가 20대부터 술을 주구장창 마셔왔고, 당연히 지방간이 굉장히 심했습니다.
최고로 심할 때의 검사 기록은 남아있지 않지만....
지방간이 심하면(간이 나빠지면) 엄청나게 피곤합니다. 동네 슈퍼마켓 만 다녀와도 숨이 헉헉 찹니다. 온몸 관절도 아프고...
2013년에 종합검진 받을 때는 지방간이 심하여서 담당의사가 계속 술을 마시면 곧 간경화가 올 수가 있고 죽는다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자전거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하이브리드를 한 대 샀지요.
베네통 연두색으로...
이거 타고 처음에는 10km 정도 떨어진 곳까지 운동 나갔습니다.
다음엔 조금씩 늘리고... 해서 제가 사는 강정보에서 칠곡보 까지 가는 엄청난 도전도 해보고 했습니다. 갔다 오면 약 60km 정도 거리 되려나 그럴 겁니다.
이 때가 2013년 3월이네요.
자전거 살 때는 운동목적이나 건강 때문이 아니라 순전히 산책가고 싶어서 샀 거였습니다.
근데 낙동강변을 달리다 보니까 너무 재미있어서 자전거에 빠지게 되더군요.
체력이 슬슬 붙으니까 속도 욕심도 있고 해서 작년인 2014년 8월에 카본로드를 구입했습니다.
메리다 스컬트라 905
작년 여름이 지나갈 때 로드를 구입했지만, 자전거 타는 재미에 푹 빠져서 겨우내 탔습니다. 대구 날씨가 영하 몇 도씩 떨어지는 날은 잠시 빼고요.
2014년 겨울.
이 때는 체력이 좀 붙어서 100km 정도는 탈 수 있을 정도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자전거 타는 재미에 점점 빠져서 바미트와 슈커버에 핫팩 넣고, 다녔습니다.
그러면서, 그랬지요.
우쒸~~ 날만 풀려봐라!!! 원 없이 자전거 탈거다~~~!!
날이 풀려서 봄이 되자 장거리를 시작했습니다.
전라도 풍광에 푹 빠져서 영산강은 5번 이상. 섬진강은 8번 정도 다녀왔네요.
섬진강 장군목
전라도 백반
처음엔 체력이 안 되니까 대구에서 광주로 자전거 버스에 싣고 1박하고
섬진강을 타고 내려왔습니다. 중간에 구례에서 1박하고.
제가 요리가 취미라서 완전 먹방여행입니다.
숙소로 가면 밥먹고 술먹고 하는 겁니다. 그놈의 술...ㅠ
그러다 체력이 좀 붙으니까 대구에서 차로 목포에 도착해서 1박(단골횟집에서 소주하고),
다음날 아침 영산강을 상류로 종주하고 거기서 1박하고(참게탕집 소주하고) 다음날, 섬진강을 상류에서 하류로 내려올 정도는 되더군요.
폭염이 계속되는 여름이 되는 시절에는 부산으로 다녔습니다.
대구 강정보에서 190km 정도 되는 거리인데, 처음엔 중간에 1박을 했죠.
그러다 좀 익숙해지니가 국도와 자전거길을 섞어서 타고 가서 아침 출발해서 저녁이면 부산에 도착해서 모텔에 자전거 두고 회하고 소주한잔 할 수 있더군요.
다음날 다시 대구로 자전거 라이딩 하고요.
죄송한 이야기지만 술은 못 끊겠더군요.
주말 금요일 밤에 소주 1병이나 2병 먹고 출발해서 부산 도착하면 또 횟집에서 한 두어병 먹고...ㅠ 다음날 또 라이딩 하는 겁니다.
제가 부산을 가면 국도를 타거나 자전거 도로를 섞어서 타고는 하는데,
그래도 150km에서 190km 가는 겁니다.
이걸 다음날 다시 대구로 오지요.
비가 와도 갔습니다.
제 나이에 먼 거리입니다. 업힐이 있는 곳에서 비를 맞으면 악 악 소리 지르며 올랐습니다.
다시 지방간 이야기로 돌아가서...
이 장거리 라이딩이 몸의 지방을 엄청나게 태운 겁니다.
제가 다니는 위에 이야기 했던 대구의 간전문 클리닉(이분 대구에서 유명한 간전문의사)에서 최근 저의 간수치를 보고는 의아해합니다.
원장님 : 하루 소주 얼마나 마시나욤?
저 : 한병 반이나 두병을 맨날 마셔요.
원장 : 엥???? 그렇게 마시면 이렇게 낮은 수치가 나올 리가 없는데...
이 수치는 거의 정상인데....
(제가 간 문제가 있어서 이 병원에 1년에 한번씩 검사 받으러 갑니다
몇 년 가의 경과를 보면서 갸우뚱 하시더군요., ㅋ ㅋ )
저 : 괜춘함?
원장 : (술마시는 사람에게 안심을 주지 않기 위해서 조심스럽게 이야기함}
그렇게 술 마시면 언젠가는 훅 갈수도 있지만... 아주 좋고....
특이하게 좋은 체질일 수도 있어요. 사람마다 알코올 분해효소가 어쩌고...
그렇지만... 하여간 특이한 경우네요.
저 : 운동을 많이 했어요.
원장 : 어떤 거?
저 : 주말에 편도 150km~190km, 왕복 300 합니다.
원장 : 그렇게 갈 수 있어요? 허 허 허 !
결론은 장거리 라이딩으로 인한 칼로리 소비가 지방을 다 태워버린 것이라고 결론을 내어 주셨습니다. 그래도 언젠간 갑자기 훅 간다고 하심.
이 글을 쓰는 이유가 술 많이 마셔도 자전거 운동으로 커버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저번 주말에 불면으로 잠을 설치고 황금같은 토요일 라이딩을 못 했어요.
정신과에 갔는데 술독을 운동으로 풀었지만 술에 의해 숙면을 못해서 그렇다네요.
이렇게 좋은 자전거 운동(즐거운 마실도 되고 여행이 될 수 있고 칼로리 소비도 할 수 있는 것)을 좀 더 오래 즐기고 싶네요.
앞으로 술을 끊거나 줄이고 싶어서 쑥스러운 글을 올립니다.
[요약]
자전거 운동으로 중년아재가 가진 병중에 한 가지를 잡았습니다.
아직 술을 마시지만 술을 끊고 좀 더 건강하게 살고 싶네요.
술을 끊을 계획과 결심을 하고 노력하는데... 자전거 개미지옥은 안 될 것 같네요. ㅋㅋ
자전거 운동은 하기에 따라서 지방 태우는 데 제일입니다.
요즘은 너무 추워서 대구 근처 운문사 업힐을 즐기고 있습니다.
올겨울 내 체력이 좀 좋아지면,
제가 꼭 하고 싶은 서울 ~ 부산 무박에 꼭 도전하고 싶어요.
추워서 장거리 못해서 안달이 나서 올리는 뻘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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