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시애틀에서 유학생활 하고있구요.
2년정도 되었네요.
오유에는 베오베자료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글을남기네요 ㅋㅋ
이 일은 1달전 크리스마스 이브날에 제가 겪은 일인데요.
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미국 여행, 유학, 거주하시는 분들이 모르실수 있어서
저같은 피해를 방지하고자 글 남겨요~!
12월23일 저녁 9시쯤, 친구들이랑 즐겁게 쇼핑을 끝내고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집으로 올라갔어요.
집에 문 열고 들어가서 짐정리를 하다보니 지갑을 차문홀더쪽에 놓고 내린걸 알아차렸어요
근 2년간 안전했고 혹여나 '누가 주차장에서 차를 털어가겠어'라는 안일한 생각에 (아 이 멋진 또라이색히)
당장 지갑 쓸일도 없고, 내일 어차피 차쓸일 있으니까 그냥 놔두자 했습니다.
그렇게 잠이들고 24일 오후 3시쯤...
주차장에 내려가서 제 차쪽으로 걸어가고있는데 차 앞유리에 무슨 명함하고 a4용지가 꽃혀져있더라구요.
뭐지 무슨 광곤가 하고 별 생각없이 봤는데....
그게 경찰관 명함이랑 Victim Follow-up Report라고 일종의 사건경위서더라구요.
순간 불길한 예감이 스믈스믈 올라오더니...
문을 열려고 운전석을 확인한 순간................
예..................
보시는 그대로 입니다.....
아름다운 도둑님께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제 차를 털어가셨네요 하하하 개객끼
정말 저 광경을 보는 순간 심장이 밖으로 티어나올만큼 놀라서 한 5초간 멍때렸습니다...
'아 이거 내 차가 아닌가?' 라는 생각에 번호판도 확인해보고...........
설마 저한테 이런일이 일어날줄은 몰랐던거죠ㅋㅋ.....
그런데 더 가관인건 제 차뿐만 아니라 주차되있던 대략 8종의 차량도 모두..... 털렸습니다. 유리창 2개 나간차도 더러 있더군요...
그리고 순간 '아 지갑!!' 하는 생각에 홀더를 뒤져봤지만.... 지갑은 커녕 거기에 있던 물티슈랑 휴지까지 가져갔네요ㅋㅋㅋㅋ....
차를 산지 얼마 안되었을때는 네비는 항상 빼서 집에 가져가고
차에 뭐 놔두고 가는거 없나~ 항상 체크했었는데
2년동안 너무 안일해져버렸던거죠.
지갑은 물론이고, 산지 2개월된 250불짜리 네비.. 3개월전 한국들어갔을때 20만원주고 구입했던 블랙박스..
얼마 쓰지도않은 150불짜리 선글라스... 거기다가 백미러(독한새끼..).. 그리고 얼마 안되는 동전까지 몽~~~~~땅 도둑맞았습니다.
순간 눈물이 핑 돌뻔했는데 꾹 참고 상황정리부터 했어요.
우선 지갑안에 한국신용카드, 미국체크카드가 있었어서 카드사에 전화해서 정지부터 했구요.
내역 확인해보니 신용카드로 580불, 체크카드로 350불(잔액 몽땅) 결제했더라구요. 그것도 다 식료품점에서...
(Safeway라고 각종 식료품, 생활도구, 기타등등 파는곳이 있어요).
시간을 보니 24일 새벽 5시.... 정황상 4시30분쯤에 다 털고 그쪽에 가서 물건들을 막 산거 같더라구요..
경찰명함과 Victim Follow-up Report를 들고 집근처 경찰서로 갔습니다.
경찰서는 나이 27 먹고 처음 가는거라, 특히나 미국에서.... 떨린맘을 추스리고 들어갔습니다.
하 근데 이놈들이 웃긴건..........
'나 차 유리창 박살나서 신고접수하러 왔다' 하니까 제가 들고있는 Victim Follow-up Report에
'너 신상이랑 사건경위랑 뭐 털렸는지 작성해서 우리한테 편지로 보내라' 하는겁니다...
하... 기가막혀서....그 자리에서 경위서 써서 내면 될거 가지고 굳이 편지로 붙여야만 접수가 된답니다 ㅡㅡ.....
제 카드내역 바로 추적해서 카드쓴곳 cctv 확인해가지고 바로 수사할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그것도 '너 경찰서 첨이니??' 라는 뉘앙스의 귀찮은 말투과 실실 기분나쁜 쪼갬과 함께ㅡㅡ...
한국도 이런식으로 접수하나요??;;;
뭐 얘기 더 해봤자 똑같은 말만 하길래 다시 집으로 와서 작성해서 우체국에 편지로 보냈습니다....
그러고 시계를 보니 대략 5시반쯤 되었더라구요..
한국과는 다르게 미국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음식점들과 가게들은 일찍 문을 닫고, 크리스마스엔 정말 소수의 음식점과
상점들이 문을 열어요. 거리에 사람도 거~~~의 없고.. 참 다르죠..
아파트 메니저도 이런 사건이 터졌는데도 크리스마스라고 쉬고ㅡㅡ
참 한국과 비교해보면 게을러 터졌습니다....우리나라가 정말 서비스 요런건 최고인거 같아요..
그래서 지금 당장 차수리를 할 수도 없고 해서 휴대용청소기랑 빗자루랑 쓰레받기 가지고 내려가서 유리청소부터 했습니다..
한 3시간정도 한거 같네요. 유리조각이다보니 해도해도 계속 나와서.... 허리 끊어지는줄...ㅠㅠ
그리고 유리쪽에 두꺼운 비닐로 막아놓고 26일까지 기다렸습니다.
26일 아침 8시에 일어나서 아파트 메니저한테 상황 말하고 없어진거 목록 말하고,
혹시 보상받을 수 있냐고 하니까 아파트 보험에 그런사항은 없고, 너가 따로 아파트보험을 들어놓은게 아니라면 그건 어렵다..
너가 차에 물건들을 놓고 내린 잘못이 크다... 이런말만 합니다.....후.....
따지고보면 주차장이용료로 한달에 100불씩 내는데 관리 못한 니네 잘못아니냐고 따져봐도 똑같습니다....
하 이 피도 눈물도 없는 똥고집 개객끼들....
결국 영어실력이 딸려 말싸움은 관두고,,, 운전 운전면허증부터 재발급 받고 카센타로 갔습니다...
시애틀 겨울날씨가 한국보단 덜 춥더라도(끽해봐야 영하2도 정도)
유리창 없이 30분정도 고속도로를 달리다보니 죽겠더라구요 ㅠ,,ㅠ 거기다가 백미러도 없이....하..
유리창 보험처리 하려고 보험사에 물어보니 디덕터블이라고 어느정도 금액을 지불해야 보험을 받을 수 있는데
차 유리창같은 경우는 디덕터블보다 가격이 싸기 때문에 그냥 고치는게 나을거라고 하더라구요.(디덕터블은 400불?500불? 이었던거 같아요)
그래서 200불 주고 차유리 고치고, 80불주고 백미러도 다시 달고... 은행에 갔습니다.
24일 새벽에 350불 지출된건 내가 한게 아니고 도둑이 했다 라고 클레임을 거니까
생각보다 쉽게 알겠다면서, 자기내들이 조사해보겠다고 하고 2틀후에 돈을 다시 제 계좌로 입금해주더군요.
한 1주일후에 은행에서 클레임 관련 작성해서 보내야되는 서류가 왔는데 항목에 맞게 잘 작성하고, Victim Follow-up Report 복사본 같이 보내줬구요.
한국신용카드도 마찬가지로 증거사진이랑, 경위서 복사본 보내주니까 처리해줬구요.
돈 다시 돌려받은건 정말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해요....ㅠ.ㅠ
후 이후로 한달이 지난 현재까지.... 뭐 경찰에선 아무런 연락도 없고....사건 진행이 어떻게 되가는지....
친구 얘기를 들어보니까 그렇게 접수를 하면 지들이 알아서 분석 하고 한다는데, 참 믿음이 안갑니다...
속도위반은 어떻게 알았는지 기똥차게 뒤에 붙어서 딱지는 잘 끊으면서....
알게된 사실로는 미국은 연말 연초에 이런 차유리창사고(Car Prowl 이라고 합니다)가 비일비재 하다고 합니다.
왜냐면 연말연초 폭탄세일로 인해서 사람들이 쇼핑한 물건을 차에 두는경우도 많고,
차를 주차해놓고 타주에 있는 가족들 보러가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도둑들이 이 때를 노린다고 합니다.
게다가 도둑들이 타주로 가서 범행을 저지르고 다시 돌아오는경우가 많기 때문에 검거도 쉽지 않구요.
경찰쪽에서도 이런 차유리창사고는 너무 많고 차 터는데 5분도 채 안걸리기 때문에 잡기도 쉽지 않다고 합니다....ㅅㅂ
쓰다보니 두서없이 얘기가 길어졌는데요..
미국에서 차를 쓰시는분들을 위해 글 써봤어요!
미국에 좀 거주해오신 분들은 이런 일들을 거진 다 알고 계셔서 항상 주의하시는분들이 많으실텐데
저처럼 2년간 안전했다고 방심해서 이런 참사를 당하시는분들이 없길 바래요...ㅠ
그리고!!! 혹여나 미국에 여행와서 차를 렌트해서 돌아다니시는 분들!
아무 생각없이 차 뒤쪽에 쇼핑한 물건이나 기타 값 나가 보이는 물건들(싼것들 이라도) 놓고 다니시는분 많은데요
꼭!!꼭!!! 숨기세요!! 차에는 동전 하나라도 보이게 놔둬서는 안돼요!
트렁크에 물건을 옮겨 넣을때도 주변 꼭 살피시고 주의해서 넣으세요.
도둑들이 몰래 보고있다가 차주가 문잠그고 자리를 뜨면 순식간에 털어가요..
스트레스 풀러 여행왔다가 암을 얻고 가는 일이 없길 바랍니다 ㅠㅠ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요약:
1. 크리스마스 이브에 차 유리창 작살
2. 차량내부 물건 다 털림
3. 미국에서 차에 1센트라도 보이게 놔두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