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말 안하고 음슴체로 쓰겟음.

내가 서울만큼은 아니지만 우리지역에선 나름 돈좀있는동네애들이 다니는 고등학교를 다님

오늘 수련회 끝나고 버스안에서 남자인 친구랑 대화하는데 걔가 갑자기

니네아빠차 뭐임? 이러는거임ㅋㅋㅋ 난 얼버무리고 표정만 굳혔음 

내가 아무말 안하고 자기만 바라보니까 걔가 미안 이랬음. 난 아무말도 안했음.

사실 우리집은 마티즈 탐 그것도 2000년대 초쯤인가? 한 10년 정도는 됨

나중엔 근처좌석 자기친구들이랑 차얘기하던데 

니네아빤 오피러스탄다고 껌값이라느니

우리집이 밥 굶고 그럴만한 정도는 아닌데 왜케 자존심이 상하는지 모르겠음

오히려 나보다 더 힘들게 사는 애들이 대한민국에 몇만 이상은 될텐데

버스에서 내려서 집에 가는데 걔네동네 남자애들이 모여서 '헐 프라다야? 진짜 프라다야?'

이러고잇엇음 누구한명이 프라다제품 가져왓나봄

내또래애들은 모두 멋내고 자랑하고 싶어하는거 암 그치만 ㅄ같았음 

하지만 마냥 걔넬 ㅄ취급하는 나도 한심해보임 

그래봣자 현실은 난 걔네보다 돈없는집안에서 살고잇는주제에 누굴무시하는지

그래도 난 제발 

엄마가 명품백 하나는 사서 들고다니고

아빠가 제발 좋은차좀 끌고다녔음 좋겠음

우리집 가구도 새로 싹 바꾸고

식기도 바꾸고 샴푸도 좋은거 쓰고 핸드폰도 티비도 아 제발

나 진짜 자존심때문에 미치겠음 허탈해서 울고싶지도않음 울면 답답한게 풀릴텐데 눈물이 안나옴

아디다스 나이키 엄마한테 조금만 살랑거리면 사주고ㅓ

좋겟다 진짜 우리집 너무 구차해서 죽어버릴거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