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3줄 요약
1. 오유는 유머 사이트로 시작했지만, 더 이상 유머 사이트가 아니다.
2. 오유는 이제 종합적인 게시물이 올라오는 커뮤니티로 변화했다.
3. 오유에서 유머를 보고 싶다면 베게 상황을 불평하지 말고 유머글과 유머자료 게시판을 보면 된다.



최근 나꼼수 및 보궐선거, 그리고 FTA 등으로 오유가 시끄러워지고 있습니다.
간단히 축약하면 유머 사이트에서 유머좀 보자 vs. 시국이 시국인데 유머가 웬 말이냐. 겠죠.
개인의 성향에 따라 둘 중 한 쪽으로 생각이 쏠릴 수 있지만, 가만히 생각하면 둘 다 맞는 말입니다.

유머 메일링 서비스를 기반으로 유머 사이트로 시작했던 오유는 과거와는 달리 유머만 올라오는 사이트가
아닙니다. 물론 사이트 이름도 오늘의 '유머'고, 시작도 유머 사이트였으며, 대부분의 주요 게시물
(베스트와 베오베로 가는)이 유머란 점에서 유머가 주를 이루는 사이트로 보는 것은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 오유에는 유머자료, 유머글 게시판 외에도 수많은 게시판이 존재하며 점점 늘어가고 있습니다.
늘어나는 게시판을 보면 점점 DC인사이드화 되는 것 같은 느낌도 들구요. 어찌되었든 오유가 이제 더 이상
유머만을 다루는 사이트가 아니란 점은 확실합니다.


오유는 각 게시판별로 많은 사람들의 추천을 받은 게시물을 베스트 게시판으로 보냅니다. 그리고 대부분
조회수가 많은 유머 자료들이 베스트 게시판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죠. 하지만, 최근 국가 정치에서
상당히 커다란 일들이 많이 일어남에 따라 사람들의 관심이 시사에 쏠리게 되었고 베스트 게시물에서 시사
게시물을 많이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에 유머를 보기를 원하는 사람은 베스트 게시판을 도배하다시피 한
시사 게시물이 못마땅하게 보이는 것이죠.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 봅시다. 많은 오유인들이 유머에 관심을 가지는 시기에는 유머 게시글이 베게에 많이
나타납니다. 과거 박지성이 한 경기 두 골을 넣었을 때나, 스타크래프트 대회 관련 일이 있었을 때는 관련
게시물이 베게에 많이 올라왔었죠. 물론 의미 없는 글들까지 베게에 왔던 것은 문제지만 이러한 현상 자체가
문제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결국 베게와 베오베는 오유인이 현재 어느 부분에 관심을 많이 두는가를 보여주는 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정치가 주가 되겠죠. 이는 오유 추천제도를 통한 자연스러운 현상이기에 뭐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못 됩니다. 베게는 이제 더 이상 재미난 유머가 올라오는 게시판이 아니라 오유에서 많은 추천을 받은
게시물이 있는 게시판으로 생각하셔야 합니다.


하지만, 유머가 주를 이루던 사이트인 만큼 오유에서 유머를 더 보고 싶으신 분들도 분명 계시겠죠. 그런
분들께 감히 제안합니다. 유머를 보시고 싶으시다면 유머글 게시판과 유머자료 게시판을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재미난 게시물을 발견하시면 추천을 통해 많은 분들께 이러한 시국이라도 여기 재미난
게시물이 있으니 보면서 머리를 식히고 차가운 마음을 갖자 라고 간접적으로 표현해주시면 됩니다.

거기다 직접 재미난 게시물들도 올려주시면 이는 금상첨화겠죠. 오유가 대형 커뮤니티인 만큼 사람들의
생각이 달라 분쟁이 없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서로를 생각하는 오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