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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freeboard_402832
    작성자 : 테니서
    추천 : 10
    조회수 : 588
    IP : 59.5.***.138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0/02/11 12:27:01
    http://todayhumor.com/?freeboard_402832 모바일
    넷북을 샀습니다.
    2010년 2월 10일 

    나는 어제 넷북을 택배로 받았다. 아이콘 스페셜에디션s1인가 뭔가하는 걸로.

    새 물건에 대한 희망과 기대로 가득차있었다.

    이 작고 귀엽고 하얀 컴퓨터를 보고 흥분했다.

    시계는 8시를 막 넘어가고 있었고...

    나는 나의 테스크탑을 켜고 그다음 설레이는 마음으로 넷북의 전원을 눌렀다.

    하지만 넷북에는 아무것도 깔려 있지 않았다. 

    검은 화면에 부팅한 무언가를 넣고 아무키나 누르라는 메세지만 계속 나올 뿐.....

    아... 당장 이것을 할 수 없단 말인가??? 습관적으로 욕을 하려면 찰나 엄마가 들어오셨다.

    "이게 그거야?? 노트북??"

    "엄마 이건 넷북이야 노트북 아니야"

    엄마는 이것으로 인터넷을 할 수 있냐며 작은 크기에 놀라시고 인터넷이 또 된다는 것에 놀라셨다.

    나는 엄마 앞에서 멋지게 인터넷을 하며 엄마를 너 놀라게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었다.

    어느 덧 데스크탑이 다 켜져서 네이트온 자동로그인이 되었다. 

    일단 나는 천천히 넷북을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엇!! cd롬이 없다!?!?!?!"

    그렇다. 넷북은 작은 크기를 유지하기 위해 시디롬따윈 개나 준 것이다. 

    사실 나는 넷북을 사기로 마음은 먹엇지만 어떤 넷북이 좋고 나쁘고 그런걸 검색해보진 않았다.

    귀찮았기 때문이다. 어떤걸 사야할지 모르던 찰나에 루리웹에 어떤 사람 이 기종을 사서 자랑할려고

    겔러리에 올려놨는데 진짜 모양도 괜찮고 가격대 성능비도 괜찮았다.

    그리고 이 모델로 검색을 해보니 평도 괜찮고 제법 팔리고 있는 중소기업 모델.

    나는 그래서 이것저것 따지기도 귀찮고 다들 좋다고 해서 이 모델을 산 것이다.

    근데 요즘은 왜 ㅅㅂ 윈도우 안깔아줘??? 

    나 진짜 넷북 완전 하고 싶었는데 ㅠㅠ  

    나는 작은 택배박스를 열면서부터 상상을 했다.
     
    누워서 배에 작은 컴터를 올려놓고 룰루랄라 인터넷을 하는 그런 꿈을...

    근데 이 빌어먹을 판매자의 깊이없는 배려심에 나의 꿈과 오붓한 저녁시간대는 파괴와 스트레스로 

    얼룩져버렸다. 


    박스안에 들어있는 설명문에는 바로 

    "USB로 윈도우를 설치해라!!" 였다.

    이때부터 나의 순수했던 이성과 감수성은 모두 파괴되어버렸다.

    일단 설명문에 있는대로 하려면 약 700메가 정도의 용량을 가진 usb가 필요했다.

    예전에 내가 애용했던 '자료 옮기기의 조자룡' 4기가 usb는 일본유학시절 귀국하려고 짐 쌀때 분실되었다.

    그것이 나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헐....2년전 작은 실수가 나를 괴롭혔다.

    가슴속 깊은 곳에서 욕들이 서로 먼저 입밖으로 나오려 했다. 

    나는 바로 서랍을 뒤졌지만 256메가 usb만 하나 나올뿐.... 

    이럴수가.... 이딴 코딱지만한 물건이 하나 없어서 나의 넷북은 계속 검은 화면에 아무키나 누루세요 

    상태로 보내게 해야 한단 말인가?!?!?  나는 내일 당장 이 작고 귀여운 하얀 녀석을 

    명동 CGV(난 명동 CGV 한켠 핸드폰 악세사리르 파는 커버랜드 란 곳에서 일하고 있다)

    나의 매대위에 올려놓고 울루랄라 인터넷을 하며 10시간을 1시간처럼 보낼 계획이였다구!!!!!

    이제 의자도 와서 10시간씩 서 있었던 서럽고 힘든 시절을 모두 마감했고 

    나의 지적 호기심을 채워줄 이 작은 친구만 완성되면 나는 그냥 놀면서 돈버는 무릉도원, 유토피아,

    오아시스, 하여튼 ㅅㅂ 천국을 만들 수 있는데 고작 이 usb가 없어서 못한다구???!?!?!

    내가 usb가 없다고 엄마에게 말하자 엄마는

    "엄마가 쓰던게 잇어" 

    라고 하시며 안방에 가시더니 엘지 엑스스틱 1기가 짜리 usb를 턱 하고 내놓으시는게 아닌가!?!?!?!?

    헐.... 기적이었다. 역시 세상의 모든 어머니는 강했다.

    나는 좋았어 이제 이것만 잇으면 돼!! 엄마 고마웡^^@ 하며 메뉴얼의 다음 부분을 읽어보았다. 

    윈도우를 iso형식의 파일(그러니까 우리가 데몬에 가상 게임시디 파일을 넣는 그 형식)로

    변형시킨 후 usb에 그 파일을 넣는데 그냥 넣으면 안되는 거였다. 

    그 파일을 마치 우리가 윈도우 처음깔대 윈도우 시디를 넣고 시디부팅을 하듯 

    usb에 시디와 같은 형식으로 집어넣어서 usb로 윈도우시디 부팅을 하게끔 만드는 것이었다. 

    사실 나는 이게 무슨말인지 잘 몰랐지만 대충 따라서 해보면 되겟지 하며 

    나의 하드에 미리 윈도우를 가상시디파일로 만들어 놓은 것에 대해 내심 스스로를 칭찬했다. 

    미리 넷북을 위해 윈도우파일을 가상파일로 만들어놓은 나에게 曰 "유비무환"

    그럼 인제 넣기만 하면 되는거 아니야? 

    usb에 시디형식으로 넣으려면 약간의 프로그램이 필요했다. '유에프disk 유틸리티' 

    그 프로그램을 네이버에서 어렵지않게 구해 실행시켰다. 

    '어떤 드라이버도 찾을 수 없습니다'  머 임마??

    나는 엄마가 주신 1기가짜리 엘지 엑스스틱을 usb포트에서 뺏다가 다시 껴봣다.
     
    '어떤 드라이버도 찾을 수 없습니다'  머 임마????

    아 쉬바 이 메뉴얼에 써잇는 프로그램을 그대로 다운받아서 했는데 왜 썅 안되는거야.

    지식인에 찾아봤더니 그 프로그램이 몇몇 종류의 usb는 인식을 못한다는 것잇다. 

    근데 더 파고들어 봤더니  어떤 댓글에

    "저도 인식이 안되서 엘지 엑스스틱을 사서 했더니 문제없이 잘되더라구요^^" ...............

    아오..............나도 엘지엑스스틱이라고 씨밤방 왜 나만 안돼? 왜 난 안돼? 응?

    분노는 조금씩 차오르고 있었다. 

    엄마는 옆에서 "이거 안돼? 안돼는거야? 그러게 삼성껄 샀어야지 괜히 이름없는데 걸 사면 이런다니까"

    라며 안방으로 가버리셨다.

    그래... 삼성껄 삿다면 아마 윈도우 정도는 깔아줬겠지... 하지만 난 성능도 비슷한데 괜히 메이커를 사서

    돈을 낭비하는 경향이 있는 여성소비자들이 구매방식으로 컴터를 사는 그런 사람은 아니라구욧!!! 

    먼가 다른 방법이 있을거야.... 나는 usb로 윈도우 설치, 넷북에 윈도우 설치  같은 검색어로 더 찾아보았다.

    그러자 나는 금광을 발견했다.

    바로 윈도우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보자는 취지에서 어떤 개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였는데

    매우 자세한 그림설명과 방대하고 다양한 자료들로 꾸며져 그냥 보고 따라하기만 하면 되는 멋진 싸이트였다.

    그곳에는 usb로 윈도우를 설치하는 4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었다. 

    메뉴얼에 써잇는 방법은 이 4가지 방법중 2번째방법. 그렇다면 나머지 방법으로 설치를 하면 되는거였다.

    첫번째 방법은 순조롭게 이어져 갔다.  usb에 윈도우를 담았고 넷북에 꼽고 부팅시키니 

    진짜 그 싸이트에 써잇는대로 윈도우를 설치하겠냐고 뜨는게 아닌가!!!!!

    ㅋㅋ 게임은 끝난것이었다. 이리 쉬운것을ㅋㅋ 나는 설치 버튼을 누르고 아바를 하러 갔다. 

    김경원이 들어왔고 우리는 새로 패치된 아바를 즐기기 시작했다. 컨베이어를 해보았다. 나는 아바를 하면서도

    넷북이 신경쓰여서 넷북쪽을 힐끔힐끔 쳐다보는 순간.............

    윈도우를 설치하던 중.... dal.dll파일에 손상이 있어서 다시 설치를 해달라는 메세지가 뜨는게 아닌가....

    dal.dll  나 사실 이게 먼지 잘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씨바 잘안다. 왜냐구? 너희들도 몇시간동안 

    이 파일 고치려고 인터넷 뒤져봐. 다들 컴박사 될꺼야 ㅋㅋㅋㅋ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의 넷북에 윈도우를 설치하려는 순수한 열정은 멈출줄을 몰랐다. 나는 아바를 멈추고 다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 사이트를 뒤지기 시작했다. 역시 이 싸이트에는 dal.dll 파일 손상에 대한 문제점도

    어떻게 해결하는지 다 써잇었다. 개복잡했다. 사실 보면서도 무슨말인지도 모르겠고... 나는 넷북이

    너무너무 하고 싶을 뿐이고... 김경원은 음성채팅으로 시간도 많은데 쉬는날 하라며 빨리 아바 들어오라고

    하고 있고.......  여기서 포기할순 없다.

    그렇다면 4가지 방법중 2가지를 썻으니 나머지 2가지 방법으로 해보는 수밖에....

    하지만 3 4번째 방법 모두 실패했다. 가상 윈도우 파일을 usb로 옮기려고만 하면 에러가 나는 것이었다.

    아마 지금 생각해보지만 엄마가 주식 그 usb는 문제가 있는거 같다........

    이제 나의 작고 귀여운 친구는 계속해서 hal.dll 파일에 문제가 있으니 다시 설치해주세요 라는

    문구만이 계속 뜰뿐....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다시 나는 택배박스를 뒤져보았다. 박스에는 개싸구려 미니마우스 하나랑 개싸구려 마우스패드

    그리고 이 넷북의 드라이버설치용 cd를 넣어주었다.

    응??? 드라이버 설치용 CD???  넷북엔 cd드라이버가 없는데 usb로 줘야 하는게 정상 아냐??

    라고 혼자 생각했다. 

    이상했다. 뭐지..............아니 이상했다라기 보단 4가지 방법이 모두 실패하고 나서 나는 

    머릿속이 하얘져서 이상하다 라고 느낀 건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usb로 윈도우설치가 실패했다면 hal.dll 파일을 복구해보자!!!


    해결을 위해 싸이트를 뒤져보니 hal.dll 파일이 뜨는 경우는 윈도우를 사용하는 도중에 나타날 수도 있고

    이것 때문에 아예 부팅이 안될 수도 있는 상황 두가지를 제시했다.

    나는 부팅도 안되니 2번째 상황을 클릭했다.  씨바 장대만 무언가가 모니터에 쏟아져 나왔다.

    각종 알아볼수도 없는 윈도우 명령어들이 가득했다.

    근데 글을 처음부터 읽어보니 한가지 조건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윈도우시디를 시디롬에 넣고 시디롬으로 부팅을 하는 것이었다.


    이 개새끼들아 넷북에 시디롬 없다고!!!!!!!!!!!!!!!!!!!!!!!!!!!!!!1



    나는 네이버에 다시 넷북 윈도우설치 로 찾아보았다.

    나와 같은 일이 발생하는 인간이 한명은 꼭 있을 것이다. 그 놈도 어쩔 수 없이 지식인을 찾았을 것이다.

    지식인과 카페의 댓글을 살펴보니  

    "저는 그래서 아예 외장 cd롬을 삿어영. 그걸로 윈도우를 깔아버렸심^^ㅋ"

    외...외장 시디롬? 그게머임?

    알고 봣더니 cd롬이 usb로 그냥 꽂아서 쓸 수 있게 나와있던 것이었다.

    헐...세상 완전 좋아졌네 최첨단이었다. 사실 컴터에 대해서 나는 중고등 학교때 까진 잘 아는 편이었다.

    가격이나 성능비교. 왜냐하면 그때는 다들 고물컴터를 쓰고있었고 어떻게든 스타나 디아블로를 하려면

    좋은 컴을 사거나 피시방에 갈 수 밖에. 그래서 다들 컴터를 싸게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컴터 잡지를

    보거나 용산을 들락날락 하던 시절이었고 하드카피만이 유일한 대용량파일 전송 수단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과감하게 데스크탑의 본체를 뜯어서 하드를 해체하고 다시 연결하는 일을 밥먹듯 했다.

    그래서 컴터 잘알았다. 하지만 군대갔다오고 이제 그럴일은 없어졌다. 

    그래서 잘 모른다. 컴터도 너무 많이 발전을 했기도 하고.....

    하여튼 외장 시디롬.  이게 필요했다. 그냥 이거 꼽고 시디 넣어서 보통 컴터에 깔듯 깔면 끝나는 게임이었다.

    젠장. 그리고 더 알아보니 넷북에 외장 시디롬은 거의 필수였다. 대용량 파일을 usb로 어느새월에

    옮기고 앉아있냔말이야. 그리고 나 이거 일본 가져가서 쓸껀데 거기서 자료를 dvd로 준다면?

    난 푸에르토 리코할때 재준이랑 똥광이 서로 짜서 나 엿맥이고 배에다가 옥수수 싫어서 보낼때 처럼

    손까락이나 빨고 앉아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솔직히 까고 말해서 민간인이 usb로 윈도우를 까는건 내가 이렇게 겪어보고 나니 쉬운일은 아닌것 같다.

    사실 그깟 코딱지만한 유에스비가 그렇게 큰 역활을 할 수 있을거라고 믿지도 않았다. 

    어느덧 시계는 11시를 가르켯다. 이 뻘찟하는데 나는 너무나 많은 시간을 소비했다.

    시간을 소비했지만 얻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허무했다. 

    스트레스는 한계치를 돌파한 것 같았다. 내가 상상한 룰루랄라하며 인터넷하는 꿈들은 모두 

    파도에 쓸려 쓰러져버린 모래성이었다.

    나는 아바에 다시 접속했다. 내가 뻘짓을 하고 있을 동안 이녀석은 클랜에 가입했다.

    신생클렌이지만 다들 실력이 상당했다. 나도 그 클렌에 가입했다.

    항상 아바를 하면서 느낀거지만 팀웍의 부재를 느꼈다. 하지만 클렌에 가입하고 클렌사람들과 

    같이 하면서 그런것들은 사라졌다. 나는 생애 첫 폭파미션 20킬을 달성했다. 

    김경원은 이새끼 미쳤네를 연발하며 놀라워 했고 나는 허공을 총을 쏴대며 괴성을 질러댔다.

    아마 그럴 수 있었던 원동력은 지금 이 빌어먹게 짜증나는 이 뻐킹 넷북 때문일 것이다.

    물론 잘하는 사람들과 같이 하면서 시너지효과를 받은 것도.

    나는 새벽 1시쯤 아바를 접고 다시 인터넷을 뒤졌다. 외장 시디롬인지 시발롬인지를 사야 

    이 문제가 해결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cd롬은 고작 2만원 정도에 불과했다. 근데 요즘 누가 cd롬쓰냐. 내 책상 한켠엔 아직도 

    컴터 살때 같이 지른 50장짜리 공 DVD가 '주인님 저를 불태워주세영' 하며 기다리고 있는데. 

    (저거 살때 나는 내가 영화랑 게임을 하루종일 구울줄만 알았다)

    그래... 그리고 일본에 10개월 동안 있으면서 컴터가 또 뻑나거나 하면 CD롬 가지고는 안될 것 같았다.

    그리고 나는 지금 너무 스트레스와 짜증에 가득차 있어서 원터치로 이 문제를 간단하게 해결하고 싶었다.

    여러가지 예상치 못한 상황을 생각해서 외장 DVD를 사기로 결심햇다. 

    불끄고 자리에 누었다. 나는 12시에 CGV에 가서 매장을 오픈해야 한다. 내가 명동에 오기전에 일했던

    용산 아이파크몰은 10시 반 오픈. 오픈할 때 후다다닥 들어가서 외장 DVD롬을 사고 그곳에서 윈도우를 깔고

    명동으로 돌아오면 정확하게 12시가 될 것이라는 계산이었다.

    계획을 짜고 잠을 청했다. 너무 신경을 썼는지 잠도 안왔다. 눈이 아플 정도였다. 그리고 아까 낮에 

    여친한테 들은 말도 자꾸 신경쓰였다. 뒤척였다.

    계속 뒤척였다. 계속. 벽에 손가락은 순서대로 다다다닥  다다다닥 하며 내일 어떤 동선으로 움직여야

    최적의 움직임이 될까 고민했다. 오늘 서울에 지진도 났지만 나는 그딴 건 신경도 안쓰였다.

    으아아 잠이 안왔다. 일어나서 핸드폰 시계를 보니 3시였다. 진짜 이 하얀 새끼때문에 사람 미치는거다.



    8시에 알람이 울렸다. 사실 배도 고팠다. 밥먹고 씻고 왓더니 9시였다. 인터넷으로 마지막 점검을 했다.

    용산으로 출발했다. 아이파크몰 입구에는 검은 정장을 입은 용역업체 경비놈이 서서 연신

    "입장은 10시 반 입니다" 하며 손님들을 막아섰고 사원증을 보여주는 직원들만 들여보내줬다.

    나는 문옆에 서서 5분정도 기다렸다.  27분쯤 입장이 되었고 나는 에스칼레이터를 타고 6층

    컴퓨터코너로 올라갔다. 

    저 위로 무언가가 보였다. 엇? 엇?? 뭐 씨바?????

    -오늘은 전자관 휴일입니다- 라는 거대한 천막이 전자코너를 넘어가는 길목을 완전히 가리고 있었다. 

    아놔캐씨밤쾅쾅쾅. 나는 그때 느꼈다. 어떤 거대한 무언가가 나의 운명을 가로 막고 있는거 같았다. 

    무언가 신의 나를 시험 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오로지 룰루랄라 간지 인터넷이 하고 싶은 나의 순수한

    열정을 막을 순 없었다. 7층으로 올라가서 건너편 에스컬레이터로 가 6층으로 다시 내려왔다.

    용팔이들은 다들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왜씨밤 그럼 저런걸 걸어놔서 사람을 못들어오게 막아놓은 걸까.

    저주받을 아이파크몰이여. 그러니까 씨바 망하지 거지새끼들아. 하여튼 온갖 저주를 퍼부으며

    우리가계가 자주 이용하는 컴터가계로 갔다. 사장님이 안와서 일을 안하고 있었다. 

    내가 외장DVD롬팔아여? 하니까 사장님 나와야 물건을 팔 수 있어여. (그럼 너희들 왜 여기 앉아있는거야)

    사장님은 그럼 언제 나오냐니까 11시쯤 나온댄다.

    씨바 너무 늦어...안돼겠다 싶어서 뒤를 돌아서 보이는 매장으로 가서 다급하게 외장 DVD롬이 잇냐고 물었다.

    삼성거를 보여줬다. 가격은 외장CD롬의 거의 3~4배 수준. 어차피 DVD를 사기로 마음먹었으니 어쩔수 없었다.

    나는 거래를 했다. 이 외장 DVD를 살테니까 이 넷북에 윈도우좀 깔아달라고.

    그러자 이 용팔이가 윈도우깔면 설치비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아놔 쒸바. 이깟 윈도우 하나 까는데

    돈을 달라는걸 보니 니가 용팔이가 맞긴 맞구나 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에이 그러지 말구 이거 사는데 한번 깔아줘영ㅋ 그냥 한번까는건데~ ^^ㅋ"

    나는 용팔이를 구어삶아 윈도우를 깔 수 있게 했다.

    외장 디비디롬을 usb로 연결했다. 이녀석은 그냥 한번만 꽂으면 되는 디비디였다. 내가 인터넷에서 본건

    usb케이블로 일단 컴터에 연결하고 전원역활을 해주는 usb를 하나 더 꽂는 거였는데. 역시 삼성인가.

    부팅할때 del키를 눌러 부팅순위를 시디롬이 1번으로 가도록 설정하고 재부팅했다.

    일단 내가 가져온 윈도우 시디를 넣었다. 근데 안됐다. 그래서 그 직원이 자기네껄 한번 써보자고 했다.

    됐다. 헐.................................................왜 내가 하는건 다 안돼냐고.

    일단 빨리 여기서 윈도우를 깔고 명동으로 넘어가야했기 때문에 시간이 없었다. 설치를 시작했다. 

    윈도우 하나 까는데 약 4~50분의 시간이 든다. 

    내가 결제를 마치자 용팔이는 친절하게 커피를 타다 주었다. 

    윈도우는 성공적으로 다 깔렸다.

    내가 설치를 하는동안 손님이 와서 용팔이는 컴터를 보며 이것저것 얘기를 하고 있었다. 

    나의 윈도우시디가 먹히지 않는걸 아까 확인한 나로써는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윈도우 씨디가 필요했고 설치다하고 가는척 하면서 일부러 DVD로에 들어있는 용팔이네 윈도우시디를

    그냥 먹으려고 했다.

    급하게 넷북을 싸는척 하면서 갈려고 하는 순간 용팔이는 "아! CD!!" 라고 해서 나도 마치 

    그때 생각이 낫던거 마냥 아 맞다!! 하면서 CD를 꺼내어 주었다. (제길)

    명동에서 만약에 설치가 또 잘못되거나 했을 때 나는 백업이 없기 때문에 불안해졌다.....

    어쨋던 12시에 딱 명동에 도착해서 오픈을 하고 넷북을 다시 켰다. 

    어차피 평일이고 비도 오고 12~4시까지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딴짓하고 있어도 상관없다. 

    나는 넷북을 켰다. 응?

    헉!!!!!!!!!!!!!!!!!!!!!!!!!!

    진짜 어떤 거대한 운명의 벽이 나를 가로막고 있다고 느꼈다.

    내가 어제 깔다가 실패한 윈도우와 용산에서 잘 설치한 윈도우.

    내 하드에는 두가지 운영체제가 서로 공존하고 있는 것이었다...................

    부팅할때 어떤 운영체제로 들어갈 건지 선택문이 뜨는 것이였다. 

    위에 걸 누르면 잘 깔린 윈도으로.

    아래 걸 누르면 설치하다가 뻑나서 hal.dll 파일이 잘못됫다고 나오는 윈도으로.

    한마디로 멍청하게 윈도우를 두개 깐것이다. 윈도우 깔대 원래 다 포맷을 하면서 깔아야 하는데

    이 씨바 용팔이 새키는 그냥 엔터키를 누른거 같다. 

    그 새끼를 저주하는거 보다 내가 오늘 이 넷북을 쓰지 못하는 것에 대해 더 아픔이 컷기 때문에 

    나는 욕하는걸 그만두고 빨리 사태를 수습하려 했다.

    이병헌의 아이리스 짤 "아..아아!! 안돼!!"가 자꾸 생각났다.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내가 가져온 윈도우 시디로 부팅을 해보았다. 됐다. 응?

    됀다고? 그러더니 다시 깔꺼냐고 물었다.

    아까 용산에서는 안됐잖아요 샹년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으하리ㅏ너이라ㅓ재ㅑ렁

    돼니까 어쨋던 다행. 근데 여기서 다시 깔아도 윈도우를 2개를 설치하는 형국이 되고만다.

    나는 다시 재부팅하여 윈도우 설치화면에서 이것저것 눌러보았다. 그러더니 다 포맷하고 다시 깔거냐는 표시나 떳다.

    그 부분까지 어떻게 도달았는지는 나도 잘 모른다. 

    아마 내가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왓기에 신이 나를 양지바른 길로 인도한 것이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었다.

    그래 내가 원한건 바로 이거였다. 다 싹 지우고 다시 까는것.

    나는 320기가 를 싹 포맷하고(약 30분정도걸렸다) 윈도우를 다시 설치했다!!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ㅠㅠㅠ 어헣헣헣헣허휴ㅠㅠㅠ 드디어 윈도우xp의 창문로고가 뜨며 부팅이 되었다 ㅠㅠ

    약 2시간이 걸려 윈도우설치와 모든 칩셋드리아버 설치가 완료되엇다. 

    하나둘씩 장치관리자의 느낌표가 사라지는 걸 보면서 너무 뿌듯했다.

    좋아!!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설치가 되었다. 모니터위에 달린 캠도 작동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켜보았다. 

    덥수룩한 머리를 한 박용하가 있었다

    (실제로 커플 손님이 안경 쓴 나를 보고 박용하 닮았다며 그런소리 많이 듣지 않았냐고 했다.

    여담이지만 일본에서 박용하 닮았다고 아줌마한테 사진도 찍혔다)

    그래픽 드라이버를 잡자 고해상도가 되고, 사운드 드라이버를 잡자 소리가 나는 기적이 일어났다ㅋㅋㅋ

    그래.....ㅠㅠ 많이 돌아오긴 했지만 어쨌던 서울로 가기만 하면 되는거 아닌가?!!??!?!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은 나를 위로하며 나는 이제 인터넷 렌선을 꼽을 준비를 했다. 

    이제 인터넷만 하면 되는거다. 내가 어제부터 그렇게 미친듯이 하나만을 보고 달려온 단 한가지 이유. 

    끝장을 보자. 넷북. 난 여기서 간지나게 인터넷을 할 것이다. 그렇게 하고 말 것이다. 

    내가 일하고 있는 명동 CGV 매장의 렌을 꼽을 수 있는 구멍은 2개다. 하나는 카드결제를 하는 포스기에 연결되어있다. 

    그래서 그 옆칸에 꼽고 선을 당겨 내 넷북에 연결햇다.

    응? 아무런 반응도 일어나지 않았다. 

    "네트워크 케이블이 연결되어 있지 않습니다"

    으으음.....;;;; 모든 드라이버들은 완벽하게 설치가 된 상티인데...... 

    어째서?? 나는 의자에서 일어나 렌선 꼽는 곳으로 갔다.

    그리고 두 렌선의 위치를 바꿔셔 껴보았다. 그리고 포스기에서 인터넷을 해보았다. 

    포스기 인터넷은 죽어버렸다.(포스기에서 편법으로 인터넷을 해옴^^ㅋ)

    그렇다. 한 렌선은 죽어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내 작고 하얗고 귀여운 친구가 인터넷이 될 차례인 것이다.

    케이블에 연결이 안됫다고 엑스표시가 나는 아이콘에 움직임이 있었다. 

    데이터가 오가는 표시가 뜨고 이윽고.....!!! 

    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인터넷 익스플로어를 클릭했다. 

    홈페이지를 네이버로 바꾸기 위해서 주소창에 www.naver.co.kr을 치고 엔터를 눌렀다.

    연결중이라는 표시가 뜨면서 움직이기 시작했고 네이버 창이.................. 뜨지 않았다??응?

    상태표시줄을 다시 살펴보니 네트워크가 연결되지 않았거나 막혀있다고 떴다. 

    헐 쉬밤. 왜? 왜막혀? 옆에 포스기에선 잘만되는 인터넷이 왜 내 컴에선 안되는건데? 쒸발? 여긴 무선인터넷도 안해놓고 썅.

    그렇다..... CGV에서는 승인된 기계에서만 인터넷이 되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내가 씨바 어제 밤부터 오늘 아침까지 지랄발광을 하며 신설동 -> 용산 -> 명동 을 돌아댕기며 한 짓들은

    모두 개뻘찟이 되어버린 것이다. 

    어차피 인터넷이 안되는 것이었다. 그냥 천천히 여유롭게 해도 되는것이었는데 나는 꼭 넷북을 산 당일. 그 당일이 안되면

    바로 내일이라도 바로 써보고 싶은 마음에 해보았지만 어차피 인터넷이 안되서 씨발 다 말짱 도루묵이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어떤 거대한 운명이 나를 가로막고 있다고 계속 생각하면서도 나는 윈도우도 정상적으로 설치가 되고 

    기계의 모든 드라이버들도 설치가 잘 되는 것을 보고 나는 운명을 이겨내었다고 생각했다.

    인생을 살면서 여러가지 일들이 있다. 본의 아니게 나를 가로막는 것들이 있을 것이다.

    그럴때마다 그냥 짜증만 내고 돌아서는 것과 짜증이 나도 그걸 해치고 결국 일을 해결해 내는 것에 차이는 있다.

    나는 엄마에게 인터넷을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엄마가 어제밤에 와서 "이거 안돼?? 그러니까 삼성걸 샀어야지" 라고 말한 것에 대해

    "그렇지 않아요 엄마!!! 이렇게 싸고 잘되잖아영ㅋ"이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씨바 병신같은 CGV 막장 새끼들이 인터넷을 막아놓은 것이다. 나의 순수한 열정을 근본적으로 막아 놓은 것이었다. 

    캐씨바 완전 어이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나의 모든 것은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그 고생을 하고 나는 기껏 여기 앉아서 지뢰찾기랑 카드놀이나 하고 있다.

    이건 불공평해. 왜 너희들만 인터넷해?  하지만 인생을 태어날 때부터 불공평한 것이다. 

    억울하면 와이브로 계정끊어서 인터넷해야 되는 것이었다.

    그렇게 뻘짓을 거듭하고 나는 5시부터 이 글을 쓰고 있다.

    정신적 충격으로 인해 물건을 산 손님에게 

    "감사합니다~" 대신 "수고하세요~" 라고 하질 않나. 아침부터 빨빨거리고 돌아다닌 탓에 배만 고프다.

    나도 간지나게 스타벅스에서 꼭 창가에 앉아서 노트북 켜놓고 싸이질 하는 

    그런 사람이 되어보고 싶었다.(꼭 그런놈들은 창가에 앉는다.)

    작전은 대실패로 돌아갔다. 

    나는 분노, 아쉬움, 절망감, 그리고 집에 가서 침대에 누어 배에 컴터놓고 

    간지인터넷질을 할 여러가지 상상을 하며 이 글로 어제와 오늘 있어던 나의 열정이 산화되어 가는 것을 달래고 있다. 

    근데 젠장 손가락이 굵어서 일까... 자꾸 키가 두개씩 눌린다.....  

    나 이걸로 일본가서 논문도 써야 되는데.... 잘못 산 것일까 ㅠㅠㅠㅠㅠㅠㅠ

    이제 그런 생각 조차 나를 힘들게 한다 ㅠㅠ 난 모든 힘을 잃었다. 난 죽어간다ㅠㅠ

    누군가가 넷북을 사려 한다면 나의 이 체험담을 읽었으면 좋겠다. 

    그냥 이지랄 하지말고 삼성에서 사서 윈도우 깔아서 달라고 해달라고.

    뭐 말 안해도 알아서 윈도우가 설치되어 있겠지만(짜증나게 비스타를 깔아주겟지 윈도7이나) 

    그리고 외장 시디롬은 필수라고 말해주고 싶다. 

    집에서 가지고 다니면서 쓰면 상관없겟지만 나같이 유학갈때 사가는 것이라면

    윈도우가 바보가 되거나 했을 때 복구 할 수 있는 방법이 드물다. 

    스스로 해결하거나 여러가지 소프트를 설치하려면 외장 CD나 DVD롬은 있어야 할것이다. 

    엄마는 어제 씩씩대고 오늘아침 일찍 나가는 내가 걱정되셨는지 새로산 넷북 잘 되냐며 전화까지 하셨다.

    엄마 ㅠㅠ 하지만 방법이 없다. 여기 CGV회선 어떻게 해킹해서 쓸수 없나 ㅠㅠ 젠장....

    당장 내일이 문제다.... 이 작고 하얀 귀여운친구를 여기에 가져와도 할 수 있는게 없다....

    집에가서 애뮬이나 잔뜩 깔아와야겠다. 영화랑. 음악도. 인터넷이 안되도 할 수있는게 많을 것이다. 아마도...





    아아. 카드놀이나 더 해봐야겟다. 3장씩은 너무 어려워 1장씩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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