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단편 소설 읽는셈 치고 읽으시는게 좋습니당..꽤길어요
요약은.. 음슴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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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전 수요일
5시부터 12시 까지 쪼꼬만 호텔에서 근무하는 나는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저녁 8시쯤 프론트 바로 앞 객실에서 묵고있는 대만언니 2명이서 나에게 아침에 근무하는 남자 직원 이름이 무어냐 물어보는 대답에 성함을 알려주자 자기들끼리 시시덕 거리면서 자기나라 언어로 "니가 물어봐 니가물어봐" 라고 하는 느낌이 들어 그가 몇달전 결혼한 기혼자라고 영어로 설명해줬더니 또 자기들끼리 꺄르륵 꺄르륵 거리며 땡큐 땡큐 하더니 들어갔다.
뭐가 땡큐인지 모르지만 난 카톡으로 "오빠야 인기많네? 인기가 아주 글로벌해!" 라는 시시껄렁한 농담을 주고받는중
언니들중 한명이 오더니 작은 샷잔을 빌릴수 없냐기에 샷잔은 없고 쐬주잔은 있다고 했다.
그랬더니 또 좋아하며 "ㅇㅇ 우리 쏘오주 머글거임!" 하며 가져가다가 뒤를 휙 돌아보더니 "너 귀엽다 우리랑 같이 술먹자" 라는 고백아닌 고백을 받았다.
잠깐 당황한 나는 근무중이라 안돼 굳이 같이 먹고싶으면 12시쯤 교대하니 그때 같이먹어 라고 했더니 "오케오케 암 웨팅뽀유!" 하더니 자기 방으로 쏙들어갔다.
젠장... 귀찮게 됬다... 하며 무슨 핑계를 대고 안가지 한창 고민하던중 아까 쐬주잔 빌려갔던 언니가 다시 문을 벌컥 열더니 쐬주잔 1개와 쐬주병을 달랑달랑 들고오며 나에게 술을 권하는게 아닌가...
어찌 거절하지 한참 생각하던중 그녀는 이미 카운터에 잔을놓고 쐬주를 따르고있었고..
평소 음주가무를 즐겨하며 술이 쎄다고 자칭하는 나는 과일쐬주 한잔 먹고 대충 들여보내자 라고 판단.... 그녀가 권해주는 술을 원샷 했다.. (이게 더 큰 재앙이 될줄은 몰랐다ㅜㅜ)
그뒤로 30~40분 간격으로 문을 벌컥벌컥열고 무슨 릴레이 하는것마냥 A언니가 나왔다 B언니가 나왔다 하며 쐬주를 주는것이다...
내가 그렇게 매력적인가... 처음 받아보는 언니들의 고백에 떨떠름 하고있을때
몰골을 보아하니 언니들은 이미 어느정도 취했고 이게 마지막 잔이겠구니 싶어 "마지막으로 마시겠다. 나 아직 근무중이야. 12시 까지 기다려" 라고 하며 이미 6번째잔을 목구녕에 하이패스 시켜줬다. (파인애플맛 쐬주 첨먹어봤다. 맛있었다..)
그리고 언니들은 그뒤로 나오지 않았고 나는 혼자근무해서.. 오늘 너무나도 한가해서 다행이야.. 라고 생각하며 간이 열심히 해독을 하는중 다음 근무자가 11시 반쯤 해서 도착했다.
나와 평소 많이 친하던 사람인지라 이야기 설명을 해주고 30분정도 일찍 퇴근해도 되겠냐 묻자 흔쾌히 승락해주었고 옷을 갈아입고 언니들 문밖에 살짝 귀를 대보았다.
이때까지만해도 안쪽이 조용하면 '자는것 같아 깨우지 않았다 잘 쉬다 가라' 라는 포스트잇을 방문앞에 붙여놓고 갈생각이었다. 근데 언니들이 떠드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ㅜㅜ
내가 한말도 있고.. 어쨋거나 서비스 직종이고.. 또 인터넷 예약사이트에 나쁜 댓글이 적히는걸 좋아하지 않는지라 전화로 "나 퇴근했는데 가면 되는부분이냐?" 라고 말했더니 막또 자기들끼리 웃으면서 "예쓰 예쓰 위얼 웨이팅 뽀유!" 를 외쳤다..
한숨을 쉬며 들어간 방은 돼지우리가 아닐수 없었다. 바닥에 나뒹구는 쏘주병들.. 비닐봉지.. 옷가지들.. '이모들 청소하는데 쌔빠지것네..' 라고 생각하며 자리를 잡고 앉으니
B언니는 이미 술을 자기 한계까지 마신건지 침대에 누워있었는데
그모습을 본 A언니는 이제 내가 알아먹지못하는 언어로 일어나라 술마셔라 라고 소리를 지르고... B언니는 거기에 보답하듯 고막이 뚫릴거같은 고음으로 대답을 한건지 소리를 지른건지....
여튼 대충 술을 먹고 술을 맥이고 A언니가 더이상 몸을 못가누고 휘청휘청 거릴때 내 잔에 따라져있던 쐬주를 들고 "마지막 잔이야 난 이거 마시고 가야돼 밖에 친구가 기다려" 라고 하고 잘자요 하고 나왔다.
로비에선 기다리던 친구가 "무슨 소리를 그래 질러쌋냐고 옆방에 사람있었으면 100퍼 컴플레인 드왔다" 라고 하더니 내가 어느정도 술이 들어간것 같자 별말없이 나를따라 호텔 밖으로 나왔고 친구와 국밥 한그릇 하고 집에 들어가서 대짜로 뻗어서 자기 시작했다. 그때가 이미 1시 반쯤
새벽 4시쯤 우리집 키를 가지고있는 친구가 오더니 호텔에서 너를 급하게 찾는다며 연락이 안되서 왔다고..
술은 반쯤 깨고 머리는 아파오고 졸리긴 무진장 졸린데..
옷을 대충입고 가보니 호텔 로비엔 그 대만여자 두명과 아까 그 여자들이 이름을 물어봤던 지배인오빠.. 그리고 경찰 두명이 와있었다.
사람들이 이렇게 모여서 파티를 하는줄 알았으면 세수도 좀 하고 이도 좀 닦고 나올껄... 싶었을때 경찰은 나에게 이분들이 지금 지갑이랑 현금을 도둑맞았다는데 그방에 출입한 사람이 나밖에 없으니 불러왔다라고 말을하는데...
네???? 좋자고 술 같이 먹자하며 같은말 또하고 또하고 또하는 여자 한명이랑
침대에 누워서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여자 사이에서 서비스랍시고 (+ 꽁술!) 술같이 마시고 나온건데 이제는 도둑취급?????
그러하여 A언니에게 일단 마지막으로 지갑본게 언제냐고 물어봤더니 "난 모르겠고! 없어! 니가 가져간거지?" 라는 말만 앵무새 마냥 되풀이 하는것이 아닌가...
말이 안통하겠다 싶어 경찰에게 "객실 내 수색은 해보셨어요?" 라 했더니 여자분들이라서 들어가기가 좀 그래서 아직 안했다고.... 찾아보고 사람을 부르던가...하....
언니에게 들어가서 방 봐도 되냐했더니 당당하게 "쎨셜" 이러면서 리드하는게 아닌가...
그래서 그 돼지우리에 다시 들어가서 어디서부터 찾아야할지 감이안올때쯤 지배인 오빠가 오더니 나대신 샅샅이 뒤지는게 아닌가..
냉장고, 냉장고 밑, 커튼뒤, 화장실, 서랍, 캐리어, 침대 매트리스밑 등등...
안보여... 젠장.. 밖에서 일라문거 아닌지 언제 봤는지 물어봐도 돌아오는 대답은 몰라 내놔 너잖아 뿐..
결국 경찰 두명은 객실내에서 그사람들과 대화를 시도하고 나는 나와서 지배인 오빠와 이야기를 나누는사이에 경찰이 일로와보래서 갔더니 찾았댄다..
우리가 나간사이에 어디서 주섬주섬 챙기더니 있다는거...
반 빡침 반 다행인 상태로 지갑도 찾음? 이라고 언니에게 물어보자.... 여태 단 한마디도 영어를 하지않던 B언니가 아까 술마시며 들었던 돼지 멱따는 소리로 "아돈케어! 겟아웃!" 하면서 밀쳐내고는 문을 꽝 닫는게 아닌가..
아무래도 나한테 술을 맥이고 삥뜯어 갈랬던거같은데...
술을 그래 많이 마시고 집에간년이 3시간후에 말짱한 모습으로 다시 찾아올줄은 몰랏나보지...
이건 개인적으로 고소를 할려다가 만 케이스...
(집에 도착해서 꽁술 받아 쳐먹은게 기분이 나빠서 다 게워냄...)
모발이라 2번째는 좀따 댓글로 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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