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지도발이라고 아시졍 ?
소수의 북파공작원(=간첩)이 내려오면 산이나 길목에 은엄폐 해서 뭐 어쩌구 하는거..
여튼 우리 부대는 국지도발이 좀 잘 걸렸음.
이때 소위 한 명이 새로 부대로 왔는데 부대오고 다다음주에 국지도발.
당시 대대장님이 소위는 길을 잘 모르니까 니가(=저) 같이 다니라고 함.
(부대의 모든 운행을 거의 혼자 도맡아 해서 길을 거의 다 암.)
하지만 그 소위는 자신이 에이스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주말에도 와서 길을 물어보고
버스랑 택시타고 그 길들을 주말에 다녔다함;
그러면서 저보고 국지도발 걱정하지말라고, 자기가 다 알아서 하겠다함.
근데 당시에 좀 평소랑 달랐던게 운전병이 부족했고, 타 부대에서 지원을 못 받아서
본인이 2곳을 다녀야 했음. 즉 한 곳에서 떨궈주고 다른 한 곳가서 떨궈주고 대기..
여튼 의정부 OO동사무소와 의정부IC 옆 시멘트 공장이었는뎈ㅋㅋㅋㅋㅋㅋ
처음부터 안맞았음; 물론 이건 내 잘 못; 처음 간부랑 타면 FM대로
브레이크 밟겠습니다. 클러치 밟겠습니다. 안전띠 확인했습니다. 기어 중립 확인했습니다. 뭐지 전... 뭐 연결했습니다.(삐-)
시동걸겠습니다. 기어 2단 넣겠습니다. 출발하겠습니다. 이런거 해야 되는데 안했다고 뭐라함;;
사실 부대 내 운전에이스라 저런거 하면 간부들이 시끄럽다고 알아서 하라고 해서, 그게 익숙해져있었음;
여튼,,
"너는 상병이라고 ㅈㄴ빠졌다? 규정대로해 규정대로" 라고 함
ㅇㅋㄷㅋ 기분 팍 상했지만,, 그래도 간부니 좌측 방향지시등(ㅋㅋㅋㅋㅋㅋㅋ) 키겠습니다. 좌회전하겠습니다.
정지하겠습니다. 이런거 다 말하면서 감ㅋㅋㅋㅋㅋㅋ
근데 "너 왜 니가 알아서 가냐?" 라고 함. 으잉? 이건 원래 운전병이 모든 길을 숙지하고 가는게 맞다고 했더니
지금부터 자기 지시를 따르라고 함..
그래서 ㅇㅋㄷㅋ 했는데 여기서 일이 생김..,
의정부 OO 동사무소 갔다가 의정부 IC로 가는 길이 빠름. 왜? 의정부IC가는길에 OO동사무소가 있었으니까..
그리고 의정부IC 옆이 시멘트 공장이 있어서 주차도 편함. OO동사무소는 골목길이라 두돈반 들어가면 좀 힘듬;;
근데 자꾸 의정부IC 방향으로 가라고 함;; 그래서 "OOO 소위님, 지금 거기로 가면 길 막혀서 OO동사무소 진지 늦게 도착합니다."
라고 했떠니 "니가 뭔데 날 무시하냐, 내가 새로 임관한 소위라고 어리버리 탈 것 같냐" 면서 자기 말 들으라함.
원래 군대는 상급자 명령에 복종하는거라 함.
ㅇㅋㄷㅋ. 시키는대로 가자. 하고 의정부 IC 쪽으로 빠짐. 근데 여기 다니신 분들 알듯;
여기 겁나막힘...................... 왕복 4차선, 편도 2차선인데 시멘트 공장에 들어갈 시멘트차들과 고속도로로 들어가려는
화물차들, 일반 승용차들 겁나 막힘;; 거기 딱 들어가는 순간 전화옴.
왜 OO 동사무소 진지 병력이 하나도 없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옆에서 다들림. 우리 대대장님 샤우팅 개쩔b
여튼,, 나보고 차 돌리라함;;
음, 이건 좀 아닌 것 같아서 다시 말함
"OOO 소위님, 지금 여기서 OO 동사무소 가는데 20분걸리고 다시 여기 오는데 20분걸립니다. 근데 여기서 5분만 가면
그래도 IC 진지는 들어가고 동사무소 갈 수 있습니다." 라고 했더니 규정대로 명령을 따르라함ㅋㅋㅋㅋㅋ
에라 모르겠다 불법유턴..(두돈반 무파워 유턴 힘듬..) 하고 OO 동사무소 가는 도중에 전화옴ㅋㅋㅋㅋㅋ
왜 의정부IC도 안오냐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때부터 멘붕ㅋㅋㅋㅋㅋㅋㅋ 어리버리 말 더듬고 시선 불안정ㅋㅋㅋㅋㅋㅋ
길도 까먹은 것 같음ㅋㅋㅋㅋㅋㅋㅋㅋ 글로 가면 안되는데 자꾸 거기로 가라고 함..ㅋㅋㅋㅋㅋ
여기서부터 한 번 ㅈ되보라고 말도 안해줌. 걍 가만히 있음.
결국 전화 겁나받고 ㅋㅋㅋㅋ 대대장님 개빡치시고 ㅋㅋㅋㅋㅋㅋ 포대장들도 개빡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군수장교, 교육장교 등 각종 장교들 (중위) 다 빡치고 ㅋㅋㅋㅋㅋㅋㅋ 위에서부터 내리갈굼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대장님은 "너(=저)는 길 다 알면서 왜 늦어?" 라고 하길래 ㅋㅋㅋㅋㅋ
"OOO 소위가 명령대로 자기 말 들으라고 해서....." 개샤우팅ㅋㅋㅋㅋㅋㅋㅋ소위 또 혼남ㅋㅋ
이 부대 군생활은 쟤가 더 많이 했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등병이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이 소위는 이 때부터 약간 간부들 사이에서 고문관취급을 당함;
맨날 혼났음..
일화가 몇개 더 있음... 아침에 점호하면 구보하지 않음?
달리다가 쓰러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때 또 혼나고,,,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건..,
운행을 같이 나가기로 했는데.., 전날 배차를 4/5톤으로 냈음;
근데 그 날 병력을 20명 태우고 갔어야함... 이건 운전병들한테는 말 안하고.
병력 뺀다고는 포대장한테 말하고, 차량 배차는 4/5톤으로 그냥 내 버림ㅋㅋㅋㅋ
다음날,,,,,, 병력들이 하이바쓰고 기다리고있음...
"OOO소위님, 얘네들 이 차에 다 못태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더니 오늘 두돈반 배차난거 없냐고 물어봄...
그래서 있긴 있는데 오후배차라 기름 아직 안넣었다고 말함.. 기름 거의 없다고..
그랬더니 그럼 일단 그거라도 타고 가자그래서, "이 기름으로 그 목적지까지 가더라도 못돌아올텐데 말입니다." 했떠니
자기가 알아서 한다고 자기 말 들으라고 하고 지갑을 챙겨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때 눈치챘어야 됬는데...................
결국 오다가 기름이 없어서,, 혹시 몰라 몰래 챙긴 기름을 넣고 가면서 말함..
"저 20L로 부대까지 절대 못갑니다..." 그랬더니 주유소 있으면 들어가자고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ㅇㅋㄷㅋ 하고 들어갔는데 주유소 직원들 다 놀람ㅋㅋ
군용차가 들어오다니 ㅋㅋ
그래도 군인이라고 내려서 인사하더니, 주유구를 하나 열더니 가득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참고로 두돈반 기름통은 2개임... 한개당 200L.......................
으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면서 자기는 진지 보고온거 보고서 쓸 것들 노트에 적고 있음..
이걸 말해줘야되나 말아야 되나........
물론 재밌기는 했지만 기름이 남아도 군대에서는 문제가 됨..(물론 보일러실에 갖다주면 병력들은 온수샤워를 하겠지만..)
당시 2010년은 기름값 폭틍이 아직 이어지고 있어서 경유가 좀 비쌌음ㅋㅋㅋㅋㅋㅋㅋ
중간에 말해줘서 20만원인가로 끝내기는 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돈 많이 나오셔서 어쩝니까..." 라고 했더니 "이 정도는 써도 되" 라면서 마치 이정도 기름통은 예상했다는 듯이 말함ㅋㅋㅋ
잘 지내니? 양OO 소위?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