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오늘, 2007년 3월 29일은 걸그룹 카라의 데뷔일이었습니다.
바람 잘 날 없는 활동기간이었지만 그래도 케이팝 역사에 한획을 남긴 그룹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덧 10년이 지나고, 이제는 같이 무대에 서고 있지는 않지만요.
그래도 언젠가 다시 함께 할 날이 올거라 믿으며, 카라의 타이틀 활동곡 중 10곡을 다시 한번 여러분 앞에 소개해 볼까 합니다.
1. Break it
제 2의 핑클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4인조로 첫 데뷔했을 당시 활동곡입니다.
1집 때는 상당히 강한 느낌의 곡이 많았었는데, 익히 알려져 있듯 활동곡 3곡이 연달아 망하면서 침몰했죠.
원년 메인보컬이었던 김성희씨가 유일하게 참여한 앨범이기도 합니다.
2. Rock U
1집 앨범이 장렬하게 망한 뒤 김성희씨가 탈퇴하고, 팀의 존폐가 왔다갔다 할 무렵 구하라와 강지영이 합류합니다.
지금도 걸그룹 역사상 가장 성공한 멤버 교체로 손꼽히는 사례인데, 이후 카라의 음악색깔이 확 바뀌는 계기이기도 합니다.
메인보컬의 부재로 인해 이전처럼 강한 곡 대신, 대중성 있고 아이돌다운 귀여운 곡으로 방향을 틀었고 결과적으로는 큰 성공을 거뒀죠.
스윗튠과 카라의 인연이 처음 시작된 곡이기도 합니다.
3. Pretty Girl
본격적으로 카라라는 그룹이 자리를 잡게 해준 곡.
한참 예능셔틀로 구르고 있던 소녀가장 한승연과 바비인형 컨셉으로 밀어주던 구하라가 터지면서 개인 인지도와 팀 인지도의 동반 상승을 이뤄내는데 성공합니다.
후에 밝혀진 바에 따르면 이 곡이 망했다면 카라는 쫑내고 레인보우를 바로 올릴 예정이었다고 하니 그야말로 인생역전 곡...
전설의 고무장갑 응원도 있었고 팬들 입장에서는 참 잊지 못할 곡이죠.
4. Honey
2집 리패키지 앨범 활동곡으로, 카라에게 처음 음악방송 1위의 영광을 가져다 준 곡입니다.
하도 고생을 많이 하고 얻은 1위였기에 멤버들도 눈물바다를 이뤘던 기억이 나네요.
5. 미스터
카라를 걸그룹 1진으로 끌어올린 명곡.
원래 타이틀이 아니라 커플링곡이었지만, 정작 타이틀 Wanna 보다 큰 인기를 끌으며 결국 더블 타이틀로 승격되었습니다.
하지만 더블 타이틀이라는 애매한 위치에 뮤직비디오도 없었던 탓에, 엉덩이 춤의 신드롬급 인기에도 불구하고 1위 한번 못해본 비운의 곡이기도 합니다.미스터의 뮤직비디오는 이후 일본 진출 후에야 겨우 만들어졌고요.
6. Lupin
데뷔 3년만의 첫 뮤직뱅크 1위, 그리고 음악방송 트리플 크라운을 가져온 카라의 대표곡 중 하나입니다.
마지막 활동날 한승연씨가 팔을 다쳐 깁스를 하고 무대에 오른 게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 곡 활동 도중 한승연씨는 무대에서 넘어지기도 했었던 게 기억나네요.
7. Jumping
일본 활동 시작 후 첫 국내 타이틀이자 한일 양국에서 동시에 같은 노래로 활동한 곡입니다.
한국이랑 일본에서 각각 안무가 좀 차이가 났는데, 개인적으로는 일본판 안무가 더 마음에 들었던터라 아쉬웠던 기억이 나는군요.
8. STEP
팀이 한번 깨질번한 사태를 봉합하고, 다시 5인조로 낸 첫번째 타이틀곡.
팬들도 참 우려를 많이 했던 시기였지만 좋은 곡을 가지고 돌아온 덕에 떨어진 이미지와는 달리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스윗튠도 진짜 각잡고 작업한 노래였는지, 뮤직비디오 곳곳에 보이는 이전 타이틀곡 간판들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9. PANDORA
개인적으로는 입대하고 이틀 뒤에 나온 노래였기에, 훈련소 수료하고 나서 들었던 아픈 기억이 서린 노래입니다 ㅠㅠ
짧은 활동기간에 당시 상대도 좋지가 않았지만...
뮤직뱅크에서 9주 연속 1위를 기록하고 있던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저격하고 1위를 차지하면서 전설이 됐습니다.
당시 판도라가 1위 연속 기록을 끊지 않았다면 강남스타일은 14주 연속 1위까지 가능했던 상황...
걸그룹 스나이핑 1위의 전설로 남을 거 같네요 크크.
10. CUPID
강지영과 정니콜을 떠나보낸 후, 허영지를 맞아들인 4인조 카라의 두번째 타이틀곡.
그리고 지금까지는 마지막 카라의 활동곡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참 좋아했던 곡인데, 생각만큼 반응이 오질 않더라고요.
당시 오마이걸이 동명의 타이틀곡으로 활동하고 있었던 것도 기억이 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