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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401848
    작성자 : po택배wer
    추천 : 74
    조회수 : 6093
    IP : 59.13.***.241
    댓글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10/31 18:07:58
    원글작성시간 : 2011/10/31 16:59:51
    http://todayhumor.com/?humorbest_401848 모바일
    현업 택배기사인 사람입니다. [스압]
    안녕하세요. 
    오유는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글을 써보게 되네요.
    먼저, 제목에서 말씀 드렸는데 저는 현재 택배업에 종사하는 기사입니다.
    평소 일하면서 느낀 생각이라던지, 여러가지 말씀 드리고 싶었던 사항이 여러가지 있었는데 저와 마찬가지로 택배업에 종사하시는 분이 오유에 쓰신 글을 보고, 생각나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됐습니다.
    세상에 수많은 직종이 있고, 또 무수히 많은 분들이 그 다양한 직종에서 종사하시고, 종사하게 되시는데, 현대인에게 정말 친숙하고, 필수적인 요소가 된 제 일을 말씀드리고 싶었거든요.(제 바램도 담아서)

    먼저 저는 24살 남자구요. 처음으로 택배를 알게 된 건 고1때로 기억합니다.
    당시에 저는 뭐 나름 평범한 고등학생 이었습니다. 
    공부는 안했지만, 친구들과 어울려서 언제나 즐겁게 놀았죠. 
    저희 집이 당시 어머니 혼자서 저랑 동생 이 남매를 키우시느라, 형편이 막 당장 무너질 정도로 못살거나 그러진 않았지만 여타 또래 친구들처럼 여유있진 못했거든요.(어머니께선 그래도 아끼시고 아끼셔서 저희 남매 하고싶은 거, 먹고 싶은거, 입고 싶은거 다 해주셨습니다. 어머니 사랑해요) 그래서 철없던 시절이지만 그 당시 나름대로 생각한게 

    '책값이라던지, 버스비 같은건 받아 쓰는게 당연한데 적어도 어머니가 주신 돈으로 담배는 못 사피겠다. 술도 못 마시겠다.'

    뭐랄까 죄책감이 드는거에요. 어린 나이에 술, 담배 하는 것도 그렇지만 어머니가 주신 돈으로 그런걸 한다는게 썅놈같더라구요. 그래서 매일 매일은 아니지만 가끔 제 용돈, 담배값 쓰려고 종종 일당 아르바이트를 몇번 했는데, 그때 가장 많이 했던게 이 택배네요.^^

    택배장에 가면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상·하차, 분류작업 이 세 가지 였는데요.
    많은 분들이 경험도 해보시고, 들어보시기도 많이 들은 택배 상·하차..ㅋㅋ
    처음 했을 때가 기억나네요. 트럭으로 저랑 제 친구를 집어 넣고

    "까."

    "넴.."

    진짜 쉴 새 없이 짐칸 가득 실린 물건들을 레일에다가 거의 던지다시피 합니다.(살포시 올려두고 싶지만 그렇게 하면 반나절은 걸릴 거에요.) 

    한 1시간동안 그렇게 까고 나면 이제 다음 차가 들어오길 기다렸다가 한 5분정도 뒤에 다음 차가 오면 또 까고.. 나는 까고 또 까고 까고 또 까고

    3시간정도 그렇게 깠는데, 육체노동을 하면 느끼는 '어~ 일하는 기분 난다.' 이런 기분이랑, '할만 한데? 운동도 되겠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멍청이었습니다. 진짜 멍청이었습니다. 고작 12시간중에 3시간 한 것 뿐인데 ㅋ_ㅋ 시간이 갈 수록 피로는 누적되고, 팔에 힘이 빠져서 짐은 안들리고.. 나중에는 온몸으로 짐을 드는 보기 흉한 장면도 연출되기도 하고.. 뭐 그래도 시간은 흐르니까 새벽 6시에 일이 끝나면, 얼렁 일당 받고 집으로 돌아가 샤워를 하고 학교를 갑니다. 당연히 학교 가면 뻗어서 자빠져 자기 일수죠.ㅋㅋ(그래서 모의고사 전날에 보통 많이 했습니다.)

    또 하루는, 트럭 한 가득 무슨 플라스틱 통에 담긴 약품을 하차하는데, 중간에 뚜껑이 제대로 안닫혀서 약품이 다 쏟아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곧장 옆에 아저씨한테 

    "이거 다 쏟아졌는데요?"
    "파손 처리 해야지."
    하구선 그 통을 가져가고.. 제 손에도 약품이 막 묻어서 좀 머뭇거리자 아저씨가

    "빨리 까 임마." 
    "아 저 근데 손에 이 약이 묻어서.."
    "괜찮아. 까."
    "넴.ㅋㅋ"

    그렇게 열심히 다 까고 나니까 목장갑 빨간 부분이 약품에 의해 녹아있더라구요.-_- 
    새 장갑이었는데... 무튼 '저런 미친색.. 분명 용기에 해골마크도 있었는데 이상하다 했다 샹놈..' 하면서 낼롬 손 씻으러 갔던 기억도... 

    무튼 이런 저런 일이 많았지만 서두가 너무 길어져서 이쯤하고,

    그 후로 제가 나이를 먹으면서 졸업하고, 대학교도 가게 되고, 군대도 다녀오게 되고, 이것 저것 많이 해보고 지금 나이가 됐고, 어쩌다보니 택배기사가 됐습니다.(파워 생략)


    먼저 간단하게 제 하루 일과를 말씀드리자면,

    6시 40분에 기상해서 양치와 세수를 하고, 옷을 주섬주섬 챙겨입고 모자를 착! 쓰고 터미널로 갑니다.
    집이 터미널과 가까워서 6시 40분에 일어나도 7시에 하차 작업을 시작하는 터미널까지 늦지 않게 갈 수 있습니다.
    이제 터미널에 도착하면 목장갑을 착! 끼고 레일에서 흘러 내려오는 수많은 짐중에 제 짐(제가 배송하는 구역의 짐)을 골라냅니다.
    이때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똥짐(고객께는 소중한 물건이지만 배송하는 입장으로써 크기가 크고, 무겁거나 짐을 쌓기 어렵게 이형으로 생긴 모양 이상한 짐등을 택배기사들은 똥짐이라고 합니다.) 나오지 마라.', '오.. 이 사람 오늘도 시켰네? 징하구만..', '배고프당.' 등등..
    그렇게 짧게는 1시간 길게는 6시간까지 짐을 빼냅니다.
    그와 동시에 박스에 붙어있는 배송표(송장)를 박스에서 떼어내고 박스에 매직으로 알아보기 쉽게 큰 글씨로 표기를 해둡니다. 예를 들어 오유시 베오베구 유머동 안생겨요 아파트 107동 301호라면 '안 107-301', 오유시 베오베구 유머동 954-2번지 라면 '954-2' 이렇게 간략하게.. 어차피 1~2개동만 배송하니 저렇게만 표기하면 되거든요. 그리고 맨 나중에 가는 구역을 제 트럭 맨 뒤에, 맨 처음 가는 구역을 트럭 앞쪽에 차곡차곡 쌓습니다.
    그리고 나면 이제 박스에서 떼넨 송장들을 트럭에 짐 쌓은 순서처럼 맨 먼저 가는 코스에서 맨 마지막 가는 코스 순으로 정리를 하면서 바코드 스캐너로 제가 떼넨 송장의 바코드에 '배송 출발.' 스캔을 일일히 잡아 전산에 잡히게 합니다.  스캔 과정을 통해서 고객님들께선 주문하신 상품의 상태. 즉 어디에 있는지, 출발 여부등을 아실 수 있죠.
    이때 고객님들께 문자가 발송되게 됩니다. xx님의 물건. xx시에서 xx시 사이에 배송 예정. 이런 식으로요.
    근데 간혹 문자가 발송되지 않는 송장도 있습니다.(어떤 송장들이 그러는진 저도 잘 모르겠네요.) 근데 이 배송 예정 시간이라는 것은 타택배 회사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저희들은 송장들을 일괄적으로 스캔하기 때문에 맞지가 않습니다. 일일히 송장마다 배송 예정 시간을 맞춰서 스캔하게 되면 스캔만 하다가 그 날 하루가 다 갈 거에요. 그래서 보통 저 같은 경우에는 '이정도 양이면 18시에 끝나겠다.' 싶으면 16~18시 사이를 배송 예정 시간으로 잡고, 스캔을 찍습니다.
    이 때! 고객님들께 슬슬 연락이 오기 시작합니다. 왜냐면 문자를 받으셨으니까요.
    이렇게 스캔작업, 송장 정리까지 다 마치고 나면 씬나게 라디오를 틀고 배송지로 출발합니다.
    이때부턴 정말 바쁘죠. 뛰면서 전화 받고, 고객님들께 물건 건내주고, 다음 고객한테 댁에 계신지 여부 확인하기 위해 또 전화 하고, 댁에 안계신 분들한테 연락 해드리고, 경비 아저씨랑 인사도 하고.. 씬나게 몇시간에 걸쳐서 배송, 집하를 끝 마치고 나면 다시 터미널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나서 그날 집하해온 물건들을 상차 시켜서 보내고 난 후, 다시 바코드 스캐너로 이번엔 '배송 완료' 스캔을 일일히 잡습니다. 이 작업까지 마치게 되면 저의 하루는 끝~ 낼롬 퇴근해서 휴식을 취해야죠.

    이렇게 간단하게 먼저 설명을 드렸구요. 

    이제 제가 일을 하면서 생각했던 일들을 말씀 드려볼까 합니다.


    1. 대뜸 전화가 옵니당.
     
    "택배시져?"
    "아 예. 맞습니다."
    "언제쯤 오세요?"
    "댁이 어디시죠?"
    "수원이요."
    "네. 수원 어디시죠?"
    "오유동이요."
    "예..- - 오유동 어디시죠?"
    "안생겨요 아파트요."
    "네. 몇동이시죠? ㅜㅜ"
    "xx동이요."
    "네~ 아마.. xx시쯤 방문 드릴 예정이구요. 도착 전에 제가 다시 한번 연락 드릴게요.^^"

    자 대부분의 택배기사님들은 1개동에서 2개동 내에서만 배송을 하십니다. 그리고 그 구역내에서만 계속 배송을 하시죠. 보통 배송 기사님들께 언제쯤 도착하시는 지 물어보시려고 전화를 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위에처럼 댁이 어디시냐는 물음에 '수원이요.', '오유동이요.' 하시면 "수원이 다 고객님 댁은 아니시잖아요." 하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모르시니까 그렇게 말씀 하시는 거겠죠.^^ 그래서 제가 알려 드리고자 글을 쓰는 겁니다. 택배 기사도 만족스럽고, 고객도 만족스러운 상황을 위해~ 앞으로는 "안생겨요 아파트 xx동인데요. 언제쯤 오세요?" 라고 물어보신다면 "옙! xx시 정도에 방문 예정이에요~." 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택배를 기다리시면 됩니다.(어떤 기사분의 위의 상황처럼 댁이 어디시냐는 물음에 똑같이 xx동이요. 라는 대답이 날아오자 그냥 전화를 끊어버리시더라구요.-_-;; 이건 그 기사님이 잘못하신거지만...)

    2. 고객 정보 기재
    송장에는 고객님의 소중한 정보가 기록돼있습니다. 성함, 주소, 연락처. 근데 간혹 사이트에서 오타를 내셨다던지, 이사가기 전의 집 주소를 적어주셨다던지, 바뀌기 전의 핸드폰 번호를 그대로 적어주신다던지, 아니면 주소는 있는데 전번이 없다던지, 주소가 이상한데 핸드폰 번호만 있다던지 이렇게 잘못된 정보가 기록돼있는 경우도 빈번히 있습니다.(하루에 2~3분 정도는 뵙습니다.)
    그럴 경우 저희들은 먼저 고객님께 전화를 걸어 여쭤봅니다.

    "네~ 고객님. 택밴데요."
    "넴ㅋㅋ"
    "다른게 아니라, 주소가~ 베오베 아파트 107동이라고 적혀있던데, 이상해서요.. 베오베 아파트는 107동이 없거든요."
    "아.. 죄송해요 103동이에요. 왜 107동으로 돼있지.ㅎㅎ"
    "ㅎㅎ 예 알겠습니다. 103동 xxxx호 맞으시죠?"
    "넴ㅋㅋ"
    "예 그럼 103동 xxxx호로 배송해 드릴게요~"
    "넴ㅋㅋ"

    이러면 상황이 잘 풀린겁니다.

    근데?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네~ 고객님. 택밴데요."
    "넴ㅋㅋ"
    "주소가 안나와 있어서 그러는데 댁이 어디시죠?"
    "무슨 택배기사가 주소를 몰라요."
    "아뇨. 송장에 표기가 안돼서.."
    "뚝."

    아.. -_-

    밤 10시.
    "여보세요? 밤 늦게 실례지만 xxx고객님 댁 맞나요?"
    "넴ㅋㅋ"
    "아.. 송장에 핸드폰 번호를 잘못 표기해주셔서 집 전화로 지금 연락드리는데요. 낮에 부재중이셔서 제가 경비실에 맡겨놨거든요.^^"
    "아.. 고맙습니다."
    "예 꼭 찾아가세요~^^"

    이것도 상황이 잘 풀린 겁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도 계속 잘못된 전화번호로 주문하셔서 퇴근 하고나서 까지도 집 전화로 따로 연락 드려서 제발 찾아 가시고, 제발 고객 정보에 핸드폰 번호좀 바꿔주세요.ㅜㅜ 라고 하는 경우라면 fail..

    어떤 분께서는 
    "고객님. 핸드폰 번호가 또 잘못 적혀있더라구요.^^"
    "알아요."

    후....... 알면 바꿔야지. 옥수수 털어도 되요?


    3. 배송시 요청 사항

    물건을 주문 하시면 배송시 요청 사항을 적는 칸에 이것저것 적으시죠? 예를 들어 
    '전화 안받으면 그냥 경비실에 맡겨주세요.'
    '부재중이면 집 근처 오유 편의점에 맡겨주세요.'
    '아기가 자고 있으니 노크해 주세요.'
    '오시면 공주님~ 문 열어 주세요. 라고 해주세요.' 등등등 
    이렇게 송장에는 고객님의 정보 뿐만 아니라 배송시 요청 사항에 기재해주신 사항까지 같이 적혀 있습니다.
    근데 이걸 일일히 확인한다는게 또.. 쉽지가 않은 일이더라구요. 왜냐면 기본적으로 송장은 주소와 전화번호만 보면 배송이 다 됍니다. 따라서 그것만 보는 기사분들도 많구요.
    물론 고객님께서 요청하신 사항이니까 최대한 누락되는 사항이 없게 확인을 합니다만, 아무래도 사람이 하는거다 보니 200여장의 송장중에 몇몇 누락되기도 하는데요. 빠짐없이 요청 사항 확인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고객님들께서는 조금 더 자세하게 요청 사항을 적어주시면 분명 그걸 기사님께서 확인하고 원활하게 배송이 이뤄질 확률이 높아집니다.

    예를 들어 
    '무거운 물건이니, 부재중일 시에는 그냥 문앞에 놔두고 가주세요.'(문앞에 둬도 괜찮겠다 싶으실 때)
    '5시 이전에 오시면 집에 사람이 없습니다. 경비실에 맡기시고 문자 한통 주세요.'

    이런식으로 적어주신다면 그 요청 사항을 확인하신 기사분들은 정말 고마운 감정을 느낍니다.
    무거운 물건이 왔는데, 고객님께서 일하신다거나, 수업등등 기타 요인으로 바쁘셔서 전화 통화가 안되면 택배기사는 고민합니다. '경비실에 맡길까? 아냐 무거운데..괜히 멋대로 경비실에 두면 또 그런데.. 문 앞에 둘까? 아냐.. 내 멋대로 문앞에 두면 안되지 으으.. 일본인은 원숭인가? 아 이건 고민할 필요 없이 맞지. 어쩌지 어쩌지.'
    그럴 때! 이 요청 사항에 고객님께서 적어주신 한 마디가 큰 도움이 됩니다.
    물론! 앞서 말씀 드렸듯이 누락 되는 부분 없도록 확인하려 노력 하겠습니다.


    4. 전화

    요거는.. 타 택배사는 어떤지 모르겠는데, 저희 같은 경우는 통신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지원이고 뭐고 없습니당. 그렇다 보니 고객님과의 통화를 최대한 짧게 끝내고 싶습니다.
    "예 택밴데요."
    "넴ㅋㅋ"
    "xxx씨 지금 댁에 계신가요?"
    "넴ㅋㅋ"
    "네 xx분 뒤에 방문드릴게요."
    뚝.

    이런 식으로 통화하면 평균 7초정도 걸리더라구요. 저야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입장으로 최대한 친절하게 응대해드리고 싶지만.. 전화비가 넘 마니 나와요.. ㅜㅜ 
    그러니 고객님들께서는 저런식으로 통화를 받으시더라도, 불친절하다고 생각치 마시고 조금이나마 전화비를 아껴보려는 저희의 노력이라고 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고객님들께 방문 전에 전화를 드리지만, 하루에 200여개의 물건들을 배송하는데 그분들께 일일히 다 전화를 드린다는 것은.. 불가능 합니다. 일일히 전화를 드리다간 전화만 하다가 하루가 다 가거든요. 그래서 점심시간외엔 대부분 사람이 있는 학교, 상가, 사무실 등은 전화를 대부분 안드리구요.
    1층(1층은 문앞에 두는 경우가 없잖아요. 부재중이시면 무조건 경비실), 1동 1802호, 1702호 이렇게 있을때 1802호가 통화가 되면 1702호는 상황 고려해서 전화 안드리고 바로 가고, 다음 2동 고객님들께 전화를 드리는게 낫겠다 싶을때..

    무튼 이런식으로 방문 전 전화를 생략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왜 전화를 안하고 오셨냐는 물음에는 차근차근 설명해드리며,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면 대부분 고객님들께선 수긍하시면서 알겠다고 하시더라구요. ^^

    5. 식사

    다른 모든 분들도 바쁘시고, 안힘든 일이 없지만 저도 택배기사 말고 다른 일을 해본 사람으로써 택배기사는 정말 바쁜 직업인 것 같습니다. 항상 두가지 일을 동시에 해야 합니다.(전화&배송, 식사&전화 등등 멀티플레이어가 되야되요.) 따라서 제대로 식사를 할 시간이.. 없다기보단 시간을 아까워 합니다.
    안드시는 분들도 더러 있고, 부지런하신 분들은 도시락을 싸오셔서 간단히 드시기도 하고, 몇몇분들은 하차작업중에 중국요리를 시키셔서 하차 작업 끝날때쯤 도착하면 식사를 하시기도 하는데

    저는 부지런하지 못해서 도시락도 못 싸고, 안먹자니 내 몸 챙겨야 하고(본인 몸 본인이 챙겨야죠.), 중국요리 그룹에 끼자니 매일 끼니를 중국요리로 떼우는건 또 그렇고 더군다나 그분들 식사 시간이 10시 30분에서 11시정도 되는데 그게 무슨 점심이에요 ㅜㅜ 아침이지. 아침부터 자장면이라니 그것도 매일.. 맛있겠지만 몸 생각해서^^

    그래서 저는 식당에서 제대로 못챙겨 먹더라도 밥을 먹자. 라는 생각으로 편의점을 이용합니다.
    매일 배송하다가 중간에 차를 세우고 제가 즐겨가는 '가족 가게' 라는 편의점으로 들어가 통신사 할인까지 받아서 2500~2700원정도 되는 돈으로 매일 점심을 떼웁니다. 일본처럼 더 다양화됐으면 좋겠어요. 정말 괜찮은 듯 편의점 도시락^^

    물론! 밥먹을때도 쉬지 않습니다. 도시락을 전자레인지에 데우면서, 먹으면서도 계속 고객님들께 전화 전화..

    6. 스트레스

    스트레스 안받는 일이 어딨을까요? 어떤 일이든지간에 스트레스는 받기 마련인 것 같아요.
    저도 뭐 항상 웃으면서 응대해드리고 싶지만, 어딜가나 말도 안되는 걸로 걸고 넘어지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라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하지만 스트레스 받는다고 해서 면전에다 욕설을 할것도, 주먹을 쓸 것도 아니잖아요.
    그냥 뒤돌아서 차에 탄담에 
    "샹따록새끼.."
    "저색구 담부터 물건 시키면 안가따줄거야..(하지만 또 시키면 걍 갖다 드리죠..-_- 당연히)"
    등등 욕 한번 오질나게 뱉고, 다시 배송을 떠납니다.(일이란게 멘탈게임이라 멘탈 떨어지면 능률 떨어지잖아요. 전 이렇게 스트레스를 풉니다. 욕욕.)
    종종 택배 기사분들을 깐보시는 분들도 계셔서 그걸로 인해 고객과의 마찰도 생기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저도 이일 저일 다 해보면서, 어린 나이지만 제 사업도 해보고, 대기업에서 프로그래밍 하면서 외국계 기업에서 스카웃까지 받아가면서 제 능력에 있어 저도 자부합니다. 정작 일하는 제 자신은 되게 보람찬 일이라고 느끼는데, 종종 저를 하대하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뭐 저야 고객님께 서비스를 제공해드리는 입장이지만, 그 이전에 직업에 귀천 없다라는 말씀 드리고 싶구요.(아주 간혹가다 계세요.)

    7. 근무 요일

    택배기사의 근무 요일은 월화수목금토 주 6일제구요.
    물량의 수는 월요일날 최소를 찍고, 화요일날 최대를 찍습니다. 화요일 이후로는 서서히 하락세를 보이며, 거의 평행선이 되구요.
    이유인고 하니, 택배를 배송하기도 하지만, 그 배송될 택배는 역시 저희 택배 기사들이 받아 오거든요. 이걸 '집하'라고 합니다.(반품 회수도 집하의 종류에 해당됩니다.) 하지만 기업쪽에서 토요일날 쉬는 회사가 많다보니, 월요일날 물량이 없게되고, 토요일날 집하하지 못한 물건들을 월요일날 싹 다 집하하다보니 화요일날 물량이 폭주하게 됩니다.
    이건 중요한 얘긴데요. 시키실 게 많은데, 당장 지정일에 필요하신 물건이 아닌 경우 화요일날 받으시는 걸 피해주시면(예를 들어 화요일에 주문하신다던지 하셔서)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ㅋㅋㅋ 화요일은 정말 평일보다 물량이 1.5 ~ 2배 정도 많아져서 다들 바쁘시거든요.
    뭐 물량이 많든 적든간에 저흰 즐겁게 배송해드리는거구요 ~.~
    그리고 저희는 휴가가 없습니다. 일의 특성 상 내가 일을 안하면 누군가는 반드시 오늘! 이 일을 대신 해야하기 때문에.. 부모님 상 같은 경우는 어쩔 수 없다만 친한 지인의 결혼식등에 가려면 돈을 내고 사람을 써서 쉰다던가 하는 수밖에 없네요.

    8. 끝으로 

    전혀 두서없이 그냥 이런 말씀 드리고 싶고, 저런 말씀도 드리고 싶어서 키보드에 손을 댔는데 역시나 주저리 주저리 복잡스럽네요. 아직도 못 드린 말씀도 있는 것 같고, 한번 썰 푸니까 계속 풀고싶어지고 그러는데ㅋㅋ 형편없는 글솜씨라 읽으시면서 '임마 이거 뭔 소리 하는겨.' 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네요.
    궁금하신 사항 있으시면 답변 해드릴게요.
    바로 위에도 말씀 드렸지만, 전 이 일이 굉장히 만족스럽습니다.
    제가 성격이 아주 못되먹어서 단체 생활을 좀 꺼립니다.(다른 사람이 어떻게 볼진 몰라도 전 제 스스로의 능력을 맹신합니다. 제 자신감이죠 ^^; 그룹을 만들어 일을 하게 되더라도 최소한 그룹에서의 마이너스가 되지 않기 위해 부던히 노력합니다. 근데 본의 아니게 능력이 안되서 그룹에 마이너스 적인 요소가 되는 사람들과 일하는 걸 굉장히 싫어하거든요. 이 사람 몫을 내가 커버 쳐야된다. 귀찮다. 이렇게... 이기적입니다.)
    이런 성격의 저에게 혼자 하는 이 일은 가끔 쓸쓸하긴 하지만, 오로지 제 스스로 독고다이 치는거라 제 성향에 맞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가끔은 쉽게 생각해 일하러 나가는게 아니라 "아휴~ 오늘도 운동좀 하고 와야겄구만." 이런 마인드로 나가기도 하구요.
    아직 시스템적으로 개선되야 할 부분이 굉장히 많다고도 생각합니다. 뭐 제가 열심히 하고 기업은 언제나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니, 더 나아지리라 생각하구요.^^ 
    아직 젊어서 그런지.. 힘들기도 하지만 할 만 합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고객님들께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 해드리겠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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